[pxd talks 59] UX designer's responsibility in Silicon Valley - 김나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2015. 6. 3. 07:50pxd talks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년 4월 9일, ‘UX designer's responsibility in Silicon Valley’를 주제로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 Zipongo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계신 김나영 님께서 제 59회 pxd talks를 진행해주셨습니다.

사용자의 더 나은 경험을 위해, 생각하고 고민하며 꿈많은 UX 디자이너인 김나영 님은 Adobe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Flash, Creative Cloud등 다수의 Adobe 프로그램 UX 디자인을 하셨습니다. 김나영님은 현재 Adobe를 거쳐 실리콘밸리의 촉망받는 스타트업 Zipongo의 Creative Director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강연은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강의가 끝난 후 간단한 Q&A시간을 갖고 마무리되었습니다.

1. 들어가며
2. 디자인 리더십
  Fact 1. 좋은 디자인은 디자이너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다.
  Fact 2. 스스로를 중요한 사람이라 여겨야 한다.
  Fact 3.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
3. 나오며



1. 들어가며

실리콘 밸리에서는 디자인 리더십을 갖춘 UX 디자이너가 핵심인원이거나 co-founder로 참여하여 서비스를 성공시킨 사례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도 UX 디자인 붐이 일어 다양한 기업에서 UX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UX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의 역할이 축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UX 디자인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UX 디자이너는 중요시 되지 않는 걸까요?


2. 디자인 리더십


김나영 님은 UX 디자이너의 역할이 중요해지기 위해선 ‘디자인 리더십’ 을 갖춘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김나영 님이 소개한 디자인 리더십에 관한 3가지 Fact를 정리해 보면, 

Fact 1. The optimal, not the best

보통 기획-디자인-목업-개발-런칭의 프로젝트 과정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은 ‘목업’ 단계에서 완료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상 서비스를 만들다보면 목업 이후의 실제 서비스를 개발하는 단계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디자인의 디테일, 퀄리티가 나오려면 디자인 작업이 실제로 서비스에 반영되었을 때 제대로 작동되는지를 체크하고 마지막까지 디테일을 최대한 살려야 합니다.
오늘날 Lean UX라 이야기하는 빠르게 서비스를 만들고 그것을 계속 발전시키는 애자일 환경에서 디자이너는 좋은 디자인 보다는 서비스에 최적화된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좋은 디자인이 나오더라도 기술적 한계, 비즈니스 골, 사용자, 미래 계획 등의 프로젝트의 제약적인 조건에 부딪히다보면 의미가 축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서 좋은 디자인을 하기보다는 팀원들과의 협업으로 제약적인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서비스에 가장 어울리는 최적의 디자인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Fact 2. Believe in yourself, don’t underestimate your role

미국에서는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프로젝트 내에서 디자이너가 강한 목소리로 디자인 방향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합니다. 디자이너가 프로젝트 전반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높은 수준의 디자인 퀄리티를 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문화가 지속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유지되면서 자연스럽게 프로젝트 내의 디자이너 역할이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엔지니어와 제품 기획단의 검토가 끝난 상태의 결과물에 옷만 입히는 수준에서 디자이너의 작업이 이루어지는 우리나라에서는 디자이너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디자이너의 역할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먼서 스스로가 디자이너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우리가 하는 일의 범위를 주어진 역할로 한정하기 보다는 먼저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개입하고 디자인의 역할을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Fact 3. Ownership

오랜시간 작업에 공들이다보면 만든 디자인 결과물에 대해 ‘내 것’이라는 자부심과 애착이 많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다른 사람도 결과물을 높이 평가해주길 바란다면 스스로가 만든 결과물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왜 이 디자인이 좋은지 설명하고 전파해야 합니다. 김나영 님은 서비스에서 UX 디자인이 중요하고 좋은지 팀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디자인 트렌드나 관련 기사같은 것들을 전사 이메일로 틈틈이 공유한다고 합니다. 스스로가 디자인의 중요성을 어필하고 좋은 디자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하면 디자인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팀원도 서서히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게 되고 그러한 인식변화가 프로젝트 내의 디자이너의 역할 상승에 기여한다고 합니다. 결과물이 높이 평가되려면 다른 사람들이 그 결과물의 좋은 점을 찾아내길 기다리는 수동적인 디자이너보다는 왜 이런 디자인을 했는지 끊임없이 어필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적극적인 디자이너가 되어야 합니다.


Outro. 나오며


김나영 님이 공유한 아래의 문구로 강의 내용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The future is already here, it's just not evenly distributed.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미국 소설가 윌리엄 깁슨(William Ford Gibson)

다른 직업군에 비해 UX 디자이너의 성공의 척도는 명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성공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위의 명언처럼 미래는 이미 우리 주변에 작은 조각들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미래 조각들을 잘 모으면 더 좋은 미래의 조각들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 현지의 대기업과 실리콘 밸리에서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미국의 UX 디자이너 역할, 앞으로 우리가 갖추어야 할 자세를 배울 수 있었던 유익한 강의였습니다.

짧은 한국 체류 기간 중에도 귀중한 시간 내주신 김나영님께 감사드립니다.

[참고##pxd tal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