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xd 2013 Calendar

2012. 12. 4. 07:30pxd 다이어리 & 소소한 이야기
Limho

pxd GUX Design Center에서 2013년 pxd달력을 제작하였습니다.
소량 제작하여 일부 클라이언트분들에게 드리고 내부 연구원들이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포장은 달력 카드를 보호할 정도로만 최소화했습니다. POP포장이라 견고하지 않아서 저희 연구원들이 직접 클라이언트 분들에게 전달해 드릴 수 밖에 없는 아주 인간 친화적인 달력이 되어 버렸습니다.


* 1년을 한 장의 카드에 담아 지난 날들도 계속 볼 수 있게 함.
* 지난 날은 음각으로 된 (가로)가이드선을 따라 선을 그을 수 있도록 함.
* 한 해의 목표를 앞 면에 간단히 적을 수 있도록 함.
* 2개의 자석 받침대를 이용하여 책상에 세워 쓰거나 파티션, 철제보드에 부착할 수 있도록 함.
* 뒷면은 달력을 전달하는 사람이 메시지를 쓰거나 사용하는 사람이 자신의 생각, 상세한 목표 등을 더 적을 수 있도록 함.



* 1년을 한장의 카드에 담아 지난 날들도 계속 볼 수 있게 함.
달력카드 뒷면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좀 오그라듭니다. 주의하세요^^;)

'그대에게 다시 주어진 1년. 그대의 꿈 잊지 않고 이루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 1년을 조망할 수 있도록 이 한장의 종이에 소중한 날들을 담았다.'

매년 금융 회사로부터 탁상 달력을 받습니다. 1년이 공짜로 다시 주어지는 느낌입니다. 그 달력들은 보통 한 면에 한 달씩만 보입니다. 그 한 달 한 달에 집중하게 됩니다.
달력을 넘기다보면 '1년의 반이 지났네', '시간이 빠르네', '연초 계획은 기억도 안나네' 하면서 넋두리를 늘어 놓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소비한 날들까지 한꺼번에 계속 보여준다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그럴지는 모르겠습니다.


* 지난 날은 음각으로 된 (가로)가이드선을 따라 선을 그을 수 있도록 함.
소비한 하루 하루에 대해 음각의 가이드선에 펜으로 줄을 그어 소비한 날과 연중 남은 날들을 음미하는 의식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처음엔 숫자의 가운데를 지나도록 가이드선을 위치시켜 '지우기'라는 의미를 확실히 하고 싶었는데 음각처리되면 글자가 왜곡되어 잘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커 숫자 아래에 가이드선을 넣게 되었습니다.


* 한해의 목표를 앞면에 간단히 적을 수 있도록 함.
자신의 연간 목표들을 잊지 않도록 달력 옆에 간단히 적어 놓을 수 있습니다. 성취한 목표는 V체크표시를 합니다.


* 2개의 자석받침대를 이용하여 책상에 세워 쓰거나 파티션, 철제보드에 부착할 수 있도록 함.
자석이 붙는 파티션을 가진 분들은 자석 받침대를 분리하여 아래처럼 붙여 쓸 수 있습니다.


* 뒷면은 달력을 전달하는 사람이 메시지를 쓰거나 사용하는 사람이 자신의 생각, 상세한 목표 등을 더 적을 수 있도록 함.
주는 사람이나 쓰는 사람의 필요에 따라 활용되는 부분입니다.


- 제작 후기 -
무엇이든지 소량 제작은 비쌉니다. 대부분 수공으로 만들고 기본적인 조판비를 지불해야 하니까요.
자석 받침대는 플라스틱 성형이면 더 깔끔하게 나오겠지만 너무 비용이 많이 들어 아크릴로 제작하였습니다. 아크릴은 15밀리를 주문하니 염료에 따라 날씨에 따라 14.5밀리가 될 수도 15밀리가 될 수도 있다는 말에 놀랐습니다. 결국 흰색판과 오렌지색판의 높이가 살짝 맞지 않아 속상했습니다. 후가공을 하자니 비용이 또 문제였습니다. 자석의 크기와 자성 강도, 가공 과정에서의 깨짐현상, 날카로운 모서리 등의 문제들을 처리하며 을지로를 들락날락했습니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리스크는 제작자가 감당해야 함을 을지로와 충무로는 다시 한 번 알려 주었습니다.
어쨌든, 부디 이 달력으로 더욱 알찬 2013년을 지내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끝 -

[참고##paper experience desi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