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산책 4] 생각에 관한 생각

2013. 5. 15. 00:04리뷰
알 수 없는 사용자

'심리학 산책'은 UX 디자이너를 위해 심리학 책들을 총 10회에 걸쳐서 소개하는 연재입니다. 연재 의도와 전체 책 목록은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연재 소개] UX 디자이너가 읽어야할 심리학 책 10가지

생각에 관한 생각 표지

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 대니얼 카너먼 지음 / 이진원 옮김

Thinking, Fast and Slow
- by Daniel Kahneman


행동경제학을 창시한 심리학자

이 책의 저자는 2002년에 노벨상을 받은 심리학자입니다. 노벨상에 심리학 분야가 있었던가요? 아닙니다. 카너먼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입니다. 그가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최초의 심리학자이고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역할을 했다는 것은 행동경제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요. 즉 그를 통해서 심리학과 경제학이 연결되면서 새로운 경제학의 패러다임이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이 책은 그런 그가 직접 행동경제학과 관련된 심리학 원리를 쓴 책이기 때문에, 출판된 이후 크게 주목받으며 단기간에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번역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습니다. 제가 구입한 때가 번역서 첫 출 판 후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는데, 제 손에 들어온 것은 13쇄더군요.

그가 행동경제학의 창시자라는 것은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 행동경제학이 만들어졌는지까지는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그 이야기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간단히 소개해 볼까요?



같은 물건이라도 사려고 할 때의 가격과 팔려고 할 때의 가격이 달라진다는 소유효과(endowment effect)는 기존 경제학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었습니다. 이런 수수께끼를 풀려고 하던 한 경제학과 대학원생이 카너만의 전망이론(prospect theory)의 초고를 손에 넣게 되는데, 그 대학원생은 전망이론이 소유효과의 수수께끼를 풀어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같은 경제 수수께끼에 전망 이론을 최초로 적용한 것이야말로 행동경제학 발전에 중대 한 이정표가 되었던 것 같다. (p.373)
그 대학원생은 이후 카너먼과 함께 연구를 하게 되는데, 실험경제학자 버논 스미스의 실험 설계를 참고하였다고 합니다. 버논 스미스는 2002년에 카너먼과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사람이고, 그 대학원생은 이후에 시카고대 교수가 되어 베스트셀러 책 '넛지'로 대중에게도 유명해진 리처드 탈러입니다.

여기서 빠져서는 안 될 인물이 한 명 더 있습니다. 아모스 트버스키라는 심리학자로서, 카너먼의 수많은 연구를 함께 했던 동료였습니다. 트버스키와의 협력이 있었기에 카너먼의 업적이 만들어진 것이죠.
즐겁고 생산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정말 특별한 행운을 만끽할 수 있었다. 판단과 의사결정에 대한 우리의 협력 덕분에 나는 2002년 노벨 경제학생을 받을 수 있었다. 1996년에 아모스가 59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지만 않았다면, 우리는 함께 상을 받았을 것이다. (p. 18)
이 책의 첫 페이지가 '아모스 트버스키를 기리며'로 되어 있는 것은 그런 동료에 대한 헌사인 것입니다.

이 책은 다른 행동경제학 대중서들보다 심리학적 개념과 이론에 대한 설명이 많이 나옵니다. 기존의 책들이 행동 경제학의 '사례'와 '현상'을 서술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또 그 범위가 경제학적인 상황에 중심을 두고 있지만, 그에 비해 이 책은 그 바탕에 깔린 심리학적 원리까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양도 많고 읽기가 어려운 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런 이유 때문에 근원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유익함이 있습니다. 이 책을 제가 심리학 산책의 네번째 책으로 선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전망이론

위에서 이야기했듯, 심리학과 행동경제학의 핵심 연결 고리는 '전망이론'입니다. 전망이론은 왜 '전망(propect)' 이론이라고 불릴까요? 또, 이것이 왜 기존 경제학과 다른 프레임의 시작이 되었을까요?
위험에 대한 태도를 우호적 및 비우호적 전망들과 비교해 얻은 관찰 결과는 중대한 발전의 단초가 되었다. (p.360)
여기서 우호적(favorable. 유리한 방향의) 전망은 이득, 비우호적(unfavorable. 불리한 방향의) 전망은 손실을 말합니 다. 이득과 손실이 왜 전망(=관점)이 될까요? 결과적으로는 같은 금전적 상태가 되더라도 현재의 위치(=기준점)에 따라 이득이 될 수도, 손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즉, 기준점에 따라 최종 상태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며, 관점이 달라지면 심리적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사람들의 선택이 달라진다는 것을 밝혀낸 것입니다. 이 점이 기존의 경제학이 따르던 '기대효용(expected utility)' 이론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입니다. 기대효용 이론에서 특정 선택의 '효용'은 현재 상태와 관계없이 일정하다고 설명합니다.

관점에 따라 심리적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인간은 많은 결과들을 이득과 손해로 평가하는데, 손해가 이득보다 커 보인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도 특별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모스와 나는 가끔 우리가 할머니들이 상당히 잘 알고 있는 주제를 연구하는데 여념이 없는 것 같다는 농담을 주고 받았다. (p.382)
그러나 이러한 설명이 경제학에 제대로 접목된 것이 오래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은 심리학과 경제학의 연결이 학문적으로는 그리 간단하지 않은 일이라는 뜻일 겁니다. 특히, 인간에 대한 기존 경제학의 기본 전제가 심리학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에 더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나는 지금도 그 논문의 첫 문장을 외울 수 있다. "경제 이론의 행위 주체는 합리적이고, 이기적이며, 취향에 변화가 없다."
나는 깜짝 놀랐다 동료 경제학자들이 바로 내 연구실 옆 건물에 있었는데, 나는 우리의 지식 세계가 그처럼 심오한 차이를 갖고 있다는 걸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심리학자 입장에서 인간은 완전히 합리적이지도, 이기적이지도 않으며 취향도 불안정하다. 우리 두 학문은 완전히 다른 종을 연구하고 있는 것 같았다. (p.345)

휴리스틱과 편향

사람들이 실제 세상에선 행하는 선택의 결과는 경제학의 눈으로 보았을 때에는 비합리적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비합리성'은 바람직하지 않다, 즉 '어리석다'는 뜻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꼭 그런 의미인 것은 아닌 듯 합니다.
반면 경제학자와 의사결정 이론가들에게 합리적이라는 형용사는 완전히 다른 의미이다. 합리성의 유일한 테스트는 어떤 사람의 믿음과 선호도가 이치에 맞는지 여부가 아니라 내적으로 일관되는지의 여부이다. (p.501)
어떤 의미이건, 사람들은 비합리적인 행동과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것을 심리학적으로는 휴리스틱(heuritics)과 편향(bias)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2부와 그 외 여러 곳에서는 여러가지 휴리스틱과 편향, 그에 따른 오류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적어보겠습니다.

후광 효과(halo effect)
닻 내림 효과(anchoring effect)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
대표성 휴리스틱 (representativeness heuristic)
결합 오류(conjunction fallacy)
평균으로의 회귀(regression of the mean)
관념운동 효과(ideomotor effect) / 플로리다 효과(Florida effect)
인지적 편안함(cognitive ease)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기분 휴리스틱(mood heuristic)
감정 휴리스틱(affect heuristic)

이런 휴리스틱과 편향들은 흥미로운 사례들과 함께 설명되고 있기 때문에 각각을 읽으며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것들만 잘 알아도 사람들의 비합리적 행동들을 대부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게 되니, 하나씩 나올 때마다 잘 보아두세요.


두 가지 사고 시스템

휴리스틱과 편향의 개념이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는 하는데, 그 종류가 너무 많죠. 인간의 심리는 왜 이렇게 다양한 휴리스틱과 편향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너무 복잡한 것 같은데, 더 간단한 설명은 없을까요?

이 책의 미덕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수많은 휴리스틱과 편향들을 인간의 두 가지 사고 체계로 잘 꿰어서 설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1부에서 나온 시스템 1, 2라는 개념이 바로 그것이며, 이 책의 원제가 'Thinking fast and slow'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보시겠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시스템 1은 빠르게 생각하기(thinking fast) 체계이고, 시스템 2는 느리게 생각하기(thinking slow) 체계입니다.

여러 가지 휴리스틱이란 바로 시스템 1이 상황에 따라 모습을 바꾸어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고, 그러한 기제가 만들어내는 체계적인 잘못이 바로 편향입니다.
사람들이 저지르는 잘못에는 독특한 패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체계적인 잘못들은 대개 '편향bias'이라는 단어로 대변되며 이런 편향은 특정 환경, 예측 가능한 차원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p.8)
시스템 1은 특정 상황에 발생하는 오류를 가지고 있는 데, 바로 '편향'이다. (p.40)
저는 이 글에서 전망 이론부터 소개하고 그 다음에 휴리스틱/편향을 거쳐서 시스템 1, 2를 말씀드리고 있습니다만, 이 책의 실제 구성은 그 반대입니다. 두 가지 시스템이 이 책의 전체를 이해하는 데 바탕이 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가장 먼저 배치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 책은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읽는 것이 좋겠습니다.

두 가지 시스템의 개념을 이해하신다면, 이전에 소개해 드렸던 '상식 밖의 경제학'이나 '보이지 않는 고릴라'의 내용들에서도 연관성있는 부분을 상당히 많이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번 돌이켜 생각해 보세요. 시스템 1로 설명할 수 있는 사례가 있지요?


번역의 아쉬움

사실 이 책은 읽기 쉬운 책이 아닙니다. 이렇게 진지한 주제에 대해 많은 개념과 이론들, 근본적인 원리를 다룬 책은 어렵기 마련입니다. 저도 이 책을 읽는 데에는 다른 책들의 두세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게다가 번역까지 좋지가 않아서 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직역투의 어색함이나 단순한 오탈자뿐만 아니라 단어 누락이나 오역까지도 상당히 많습니다. 아무리해도 이해할 수 없었던 문장은 원문을 찾아보면 번역의 문제였던 경우가 많이 있더군요. 내용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나타날 수 없는 번역 오류도 종종 보이는 것은 왜 그런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전망 이론에 나오는 위험 회피 가치 기능이 ... (p.372) : 가치 기능 --> 가치 함수
(value function)
한편에는 빛 에너지나 톤의 빈도, 돈의 양처럼 변할 수 있는 물리적 양이 존재한다. 반대편에는 밝기나 음의 높이, 가치 같은 주관적 경험이 존재한다. (p.348) : 톤의 빈도 --> 음의 주파수
(the frequency of a tone)
분포 가능한 정보(distributional information)를 폄하 혹은 무시하려는 일반적 경향이 예측 오류의 중요한 원인일지 모른다. 따라서 계획 수립자들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분포 가능한 정보를 활용하려면 문제 예측의 틀을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 (p.330) --> 분포 정보를 과소평가 혹은 무시하려는 일반적 경향이 아마도 예측 오류의 주요한 원인일 것이다. 따라서 계획 수립자들은 가용한 모든 분포 정보를 활용하도록 예측 문제의 '틀'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The prevalent tendency to underweight or ignore distributional information is perhaps the major source of error in forecasting. Plannners should therefore make every effort to frame the forecasting problem so as to facilitate utilizing all the distributional information that is available.)
정당성의 착각 (p.286 외) 정당성 --> 타당성 또는 타당도
(illusion of validity)
미흡한 번역 때문에 이런 훌륭한 책이 읽기에 힘들어졌다는 사실은 참 안타깝습니다.

어찌되었건 이 책은 그냥 편히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그러니 쉽게 읽히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의 능력을 자책하지는 마세요. 어려워도 힘을 내서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UX 디자이너에게

고전경제학은 그 나름으로 발전하고 큰 역할을 해왔지만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인간에 대한 잘못된 가정에서 출발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점을 깨닫고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있는 것이 행동경제학입니다. 우리 UX 디자인 분야는 어떨까요? 혹시 고전경제학과 비슷한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기존 UX 디자인 방법론이나 원칙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시스템 1은 불가피하게 편향이라는 오류를 만들어 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UX 디자이너인 우리들은 이런 질문을 할 수 있겠죠. '그 오류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인지적 착각과 관련해서 가장 자주 제기되는 질문은 그것이 극복 가능한지이다. 지금까지 든 사례들이 주는 메시지는 고무적이지 않다. 시스템1은 자동인데다 마음대로 정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p.45)
인지적 착각은 지각적 착각보다 벗어나기 힘들다. 뮐러리어의 착시를 통해 배웠다 해도, 선들의 모양이 다르게 보였다기보다는 선들을 보는 당신의 행동이 바뀌었을 뿐이다. ...(중략)... 이제 두 선의 길이를 묻는 질문을 받으면 당신이 계속 보게 되는 착각이 아니라 사전 정보를 바탕으로 같게 된 믿음을 대답으로 삼을 것이다. 반대로 군대에서 동료들과 내가 리더 평가 시험의 정당성이 낮다는 걸 알았을 때, 우리는 그 사실을 머리로는 받아들였지만 정작 감정이나 이후 행동에는 반영하지 못했다. (p.298-299)
훈련으로 과도한 낙관주의를 극복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다고 낙관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내리는 판단의 부정확성을 보여주는 신뢰구간들을 진술하게 만드는 훈련은 수없이 많이 시도되지만,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사례른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p.341)
그러나, 이 책에는 상반된 의견도 들어 있습니다. 아래 부분에서는 시스템 1 극복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절반에게는 흐릿하고 작은 글씨로 인쇄된 시험지를 주었다. 읽기에는 큰 불편이 없었지만 워낙 글자가 작아 학생들에게 인지적 긴장감을 유발했다. ...(중략) ... 인지적 긴장감은 그 출처에 상관없이 시스템 2를 활성화시키는데,이로 인해 시스템1이 제안한 직관적 대답을 거부하고 재고할 가능성이 커진다. (p.99)
나는 표준화되고 사실을 묻는 질문들에 집중함으로써 호감가는 첫 인상이 이후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후광효과에서 벗어나길 기대했다. ...(중략)... 결과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밀의 주장대로 새로운 인터뷰 절차는 예전 절차보다 훨씬 진일보한 것이다. 우리의 6가지 종합 점수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이전 인터뷰에서 사용한 전반적인 평가보다 훨씬 정확하게 신병의 근무 성과를 예측할 수 있었다. (p.309~310)
분포 정보를 과소평가 혹은 무시하려는 일반적 경향이 아마도 예측 오류의 주요한 원인일 것이다. 따라서 계획 수립자들은 가용한 모든 분포 정보를 활용하도록 예측 문제의 '틀'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p.330. 원문을 참고하여 번역 수정)
한편, 시스템 1이 항상 오류를 일으키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많은 경우에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스템 1과 시스템 2의 이런 분업은 매우 효과적이다. 수고는 줄여주고 성과는 최대로 높여주기 때문이다. 이런 조합은 대부분 좋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시스템 1은 일상의 사건 처리에 매우 뛰어나고, 낯익은 상황에 대한 시스템 모델들도 정확하다. 단기적인 예측 역시 대부분 정확하고, 도전에 대한 최초의 반응은 민첩하고 시의적절하다. (p.40)
따라서 시스템 1의 특성을 잘 활용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스템 1이 효과적인 상황과 오류를 일으키는 상황을 구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결론은, "대부분의 경우 타당성이 강한 직관들과 가짜일 가능성이 강한 직관을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다"였다. (p.318)
고전적인 사용성 개선과는 조금 다른 수준의 문제들입니다. 그래서 기존 방법론이나 디자인 원칙들로는 충분히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업이나 정부 같은 조직은 물론 개인들도 정보의 수집, 처리하고 및 의사 결정하는 과정에 IT기기를 활용하는 의존도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UX 디자인이 해야 할 일은 고전적인 사용성을 높이는 일 이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생각해 볼 문제

UX 디자이너로서 생각해 볼만한 문제를 다시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의견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함께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 이전에 [심리학 산책]에서 소개했던 '보이지 않는 고릴라', '상식 밖의 경제학'에서 나왔던 여러 사례나 개념들 중에서 시스템 1과 시스템 2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있다면 어떤 것이 어떤 시스템의 작용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

- 내 생활 주변에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인간의 행동과 심리에 대해서도 시스템 1과 2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 기존의 UX 디자인 사례나 방법론, 원칙들이 사용자에 대해 시스템 2만을 가진 존재로 가정한 것은 아니었을까? 마치 전통 경제학이 합리적 인간(econ)을 상정했던 것처럼...

- 시스템 1의 약점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 시스템 2의 적절한 개입이 필요한 상황에서 그것을 유도할 수 있는 UX 디자인 방법은 무엇일까? 그 사례는?

- 시스템 1의 특성과 장점을 잘 살려낸 UX 디자인 사례는 없을까?

[참고##심리학 산책##]
[참고##행동경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