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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2.01 디자이너와 개발자 (2) by 이 재용
2018.02.01 07:50

디자이너와 개발자

디자이너와 개발자는 똑같이 현실적인 구현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면 만들 수 있어야 하고, 팔 수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때로는 디자이너들이 먼저 상상하고, 개발자들이 나중에 구현하는 역할 상의 순서 때문에 디자이너는 종종 '꿈꾸는 사람'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그래서 개발자들이 보기에 디자이너들은 '현실을 모르는 사람들'로 비치기도 한다.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디자이너들이 꿈꾸는 일을 막는 건 현실이 아니라 '자기가 아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개발자들'일 수 있다. 최근 이런 일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사례가 있어서 소개한다.


대박 멀티탭

처음 시작은 '대박 멀티탭'이라는 글에서부터였다.

(글/이미지 출처: https://m.blog.naver.com/wanjonbest/221120721245)


생활 속에서 이런 거 좀 신경 안 쓰고 아무렇게나 꽂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이미 실제품으로도 많이 퍼져 있다. USB 케이블 같은 경우, 처음 꽂아서 안 되면 뒤집어서 꽂아보고, 또 안돼서 결국 원래 방향으로 힘주어 꽂으면 되는, 항상 3번은 꽂아봐야 하는 것이 운이 나쁠 때가 아니라 보통의 경우에 가까운데, USB-C의 경우 어느 방향으로 꽂아도 되도록 디자인되었다. 회로 적으로 조금 복잡하고 기술적으로 비효율적이더라도 사람들은 편리를 찾는 방향이 분명히 있다. 위 멀티탭도 그런 아이디어에 속한다.

그래서 이 디자인 아이디어는 많은 사람들의 찬사와 관심을 가졌는데, 그 뒤 논쟁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이걸 보자마자 소위 '엔지니어'라는 사람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서 '푸하하하 우습다. 디자이너들이라니' '이런 전기의 아주 기초적인 상식도 모르는 디자이너 같으니라고' '디자인 상은 받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 등의 반응이 나왔다.

맞는 말이다. 목공예를 하면 나무의 특성을 알아야 하고, 출판 디자인을 하면 인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야 한다. 본인이 직접 인쇄를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어떤 방식으로 인쇄되는지에 대해 전혀 감이 없는 인쇄 디자이너와 일하기는 어렵다. 마찬가지로 전기에 관한 것을 만들려면 대략의 기술적인 감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디자이너가 기술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알기는 어렵기에 협업을 하는 것이고, 그렇게 인류는 발전해 왔다. 때로는 기술을 잘 모르는 디자이너가 무언가를 가져왔을 때, 디자이너의 의도를 이해하고 그것을 구현해 주려고, 없는 기술을 만들어내는 개발자들이 있는 반면, 이것에 대해 비판부터 하는 개발자들도 있다. 그런 논란이 온라인에서 벌어졌고 이 논란은 확대되고 있었다.


논란에 대한 반박 (해보기나 했어?)

그런데 논란을 잠재운 사건이 생겼다. 어떤 사람이 진짜로 만들어 본 것이다. 물론 위 디자이너의 결선도 대로는 절대 동작하지 않는다. (큰 사고의 위험도 있다) 하지만 개발자가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걸 만들려고 노력해 준다면, 이상한 부분을 제거하고, 실제로 디자이너가 이루려는 부분을 현실로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실에서 이런 멋진 개발자를 가끔 만난다면 정말 '행운'이다.


실제 만들어본 프로토타입내부 결선도
(글/이미지 출처: http://blog.naver.com/wanjonbest/221126647903)


더욱 어처구니없는 것은, 트위터리안 ZerialLim에 따르면 외국에선 이미 10년 전에 상품으로 나온 것이라는 점.

어디를 꼽아도 상관없는 파워 서지
(글/이미지 출처: https://store.artlebedev.com/electronics/devices/rozetkus/#51787)


이런 개발자를 만나고 싶다

결론적으로 아마 이 상품은 '접지' 문제 때문에 한국에선 출시가 안 될 것이다. 디자이너들도 현실적인 개발에 대해 이해하려고 서로 노력한다는 전제가 중요하다. 

그런 전제하에, 꼭 '저렇게 만들자'라기 보다는, 멀티탭 좀 서로 안 꼬이게, 아무 방향으로나 꽂으면 안 되나? 라는 질문으로 봐 주어야 한다. 디자인을 '답'으로 보지 않고 '질문'으로 봐 주는 개발자를 만나고 싶다. 그런 개발자와 디자이너만이 USB-C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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