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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04 [심리학 산책 1]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독서 토론회 스케치 by kyuheeee
2013.03.04 00:49

[심리학 산책 1]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독서 토론회 스케치

지난 2월 14일에는 심리학 산책의 첫 번째 독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는 블로그에 도서 연재를 해주시는 마음경험님 외 pxd 사내 직원들을 포함한 총 17명으로, 저의 예상인 5~7명을 훌쩍 넘는 열광적인(?) 반응이었습니다.

독서 토론회는 총 4개의 세션으로 나누어
 - SESSION 1 : 도서 리뷰
 - SESSION 2 : 느낌, 흥미로운 점 및 질문거리 공유
 - SESSION 3 : 공통되거나 흥미로운 주제 2-3가지를 선정하여 질의 응답과 논의
 - SESSION 4 : 정리
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토론회 현장 모습과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독서 토론회의 책은 블로그에도 소개되었던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입니다. 한 달 전부터 pxd 인들에게 참여 신청을 받고, 주기적으로 책 읽을 것을 재촉하기도 했는데요, 과연 몇 명이 읽었을까요? ^. ^


SESSION 1 : 도서 리뷰

책 자체가 번역본이고, 시각 자료도 없기 때문에 문장이 다소 읽히지 않았다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pxd 이재용 님께서 리뷰를 해주셨습니다. 


SESSION 2 : 느낌, 흥미로운 점 및 질문거리 공유

pxd인들의 개인 경험, 실무에의 적용/고민에서부터 UX 분야에서의 대표적인 실험인 UT(Usability Test)에 대한 질문들이 많았는데요,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 김OO 주임 1 : 생체실험 등 윤리적으로 어긋나는 실험들이 많았는데 어디까지 심리 실험이라고 볼 수 있을까? 밀그램의 실험을 보면, 피실험자가 심리적인 피해를 받았다고 하는 것처럼 피실험자의 상태를 어느 정도 고려해 줘야 하는지 궁금하다.

- 한OO 책임 : UI를 하면서 심리학의 일반적인 이미지는 인지심리학이나 교양책의 지식 정도로, 무의식이나 내재된 마음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이 책의 심리 실험은 이론으로의 도출(변수를 바꿔가면서 생리학적으로 접근한다는 것들), 즉 환원주의적인 접근이 대부분이었다. 심리학의 전체적인 스펙트럼은 어디까지인지 궁금하다.

- 최OO 선임 : 교육공학에서도 보상과 처벌에 대해 언급하는데, 교생이었을 때 잘 통하지도 않고 듣지도 않는 학생들이 많아서 보상에 대해 몇 가지를 시도했었다. 한 반은 잘하면 먹을 것을 주겠다고 하고, 다른 반은 점수를 잘 주겠다고 했는데, 결국 먹을 것을 주겠다는 반이 말을 잘 들어서 본능에 가까운 보상이 효과와 반응이 좋다고 여겼다. 어린 사람일수록 이론들이 잘 적용되는 것 같다.

- 김OO 주임 2 : 책에서의 실험은 굉장히 제한되어 있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상황인데, 그 데이터를 제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 의문스러웠다. UT를 할 때도 인위적인 상황보다는 실제 컨텍스트에서 하는 것들을 권장하지 않나.

- 진OO 주임 : 책에서는 사건에 대한 연구자의 가설을 토대로 실험을 시작하는데, UT나 심층 인터뷰에서는 인터뷰 진행자가 대답을 유도하거나 결론을 내서 질문하면 안된다. 특히, 심리 실험을 설정할 때 가설이 선입견으로 작용하는지 궁금한데, 보려는 결론을 볼 수 있도록 미리 설정하는 것인지 아니면 검증할 때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 문OO 주임 : UT에서 사용자로 참여했는데, 긴장을 해서 더 잘 하려고 집중하게 된다. 평소 하듯이 자연스럽게 해야할 텐데..

- 김OO 선임 : UT의 실험 대상자를 몇 번 했는데, 내 나름대로 생각을 필터링 하는 것 같다. 느낌 그대로 말할 때도 있지만 아닐 때도 많다. 예를 들어, 프로토타이핑과 같이 불완전한 상태를 미리 가정하고 진행하는 UT에서는, 미리 제한을 뒀기 때문에 조금 관대하게 보는데, 대충 머리 속에서 요점만 정리해서 말하거나, 모르는 식을 말하는 경우도 있다.


SESSION 3. 질의 응답과 논의

세 번째 세션에서는 앞에서 나온 이야기 거리들 중 공통된 주제나 흥미로운 주제를 두 가지 선정하여 질의응답과 논의를 진행하였습니다. 다수가 참여하여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심리학에 대해

Q. 심리학의 범위는 어디까지 인가? 실험 심리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A. 기본적으로 기초와 응용으로 구성된다. 기초 분야는 본질적으로 자연과 가까워 현상과 사실을 밝이며, 응용 분야는 상담, 임상, 산업 등의 목적성이 있다. 앞으로의 심리학 산책 시간은 기초 심리학 분야를 주로 다룰 것이다. 
심리학의 범위는 넓게 볼 수 있는데, 심리적인 메카니즘과 행동을 설명하려는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경제학이나 문학과도 연결된다. 따라서 엄격한 구분이 의미 있다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전통적인 심리학은 신경이나 뇌와 같은 개념과 연관된다. 인지과학도 그렇고, 심리학이 포괄하는 개념이 넓어진 건 사실이다.
실험 심리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이는 어떤 방법으로 다루느냐의 관점이며 자연과학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심리학은 단순히 인문적인 것들로만 이뤄진 게 아니라 실험과 같은 자연과학적인 면이 있다. 자연과학적으로 사람의 머리를 탐구한다면 실험 말고의 마땅한 대안이 없다. 비판적인 의견도 있지만 실험에 많이 의존할 수 밖에 없다.

2) 실험의 윤리성과 타당성

Q. 심리 실험에서의 피실험자 심리 피해가 있듯이, UX에서도 고려할 것이 있을 것 같다
A. 현재 미국의 경우, 어떤 식으로 심리 실험을 해야한다는 규제와 위원회가 있다고 한다. UX 회사에서의 실험도 윤리적인 것들이 필요한데, 크게는 세 가지 정도 있다. 첫째, 가능한 피실험자에게 진실되게 알려주면서 정답이 없음을 주지시키고 둘째, 끝나고 브리핑을 해줘야 하고 셋째, 실험을 중단해도 리워드는 동일하니 곤란하거나 피치못할 상황에서 중단해도 괜찮음을 알려준다 같은 것이 있다.
사용자 조사를 할 때에도 몇 마디 물어보는 것이지만 인터뷰 대상자에게는 굉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예로 4-50대 분들을 대상으로 사용자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대부분 전자기기를 잘 사용할 줄 모르기 때문에 그 분들이 시대를 못따라간다는 부끄러움 같은 걸 느낄 때가 있다.

Q. 실험의 타당성에 대해
A. 실험 심리학에서 항상 고민하는 문제이다. 실험 심리학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똑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의심하는 것이 훈련되어 있으며 그것이 맞는지, 다른 가능성이 없는지 항상 의심하는 것을 훈련한다.

Q. 실험의 신뢰성에 대해(설문이나 심리 체크같은 경우 그때그때 다르게 표시하게 되는데 그게 맞다고 할 수 있을까)
A. 조작적 정의라고 하는데, 실험자가 측정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남자가 여자에게서 섹시함을 느끼는 것들을 측정할 때 섹시함을 어떻게 측정하겠다는 방법과 대상을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섹시함을 동공 크기로 할 것인지 긴머리로 할 것인지, 침이 고이는 것으로 할 것인지 등등의 조작적 정의에는 창의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상식적인 방법과 결과 해석의 타당성 확보가 중요하다. 심리학에서 대체로 확고한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이론들은 변형된 실험들이 비슷한 결론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교과서에 실려있는 것들은 대체로 검증되었다고 보면 된다. 학계의 경우에는 신뢰도에 더 가중치를 줄 수 밖에 없기도 하다.

3) 실무와의 연계

Q. 기업에서의 실험. 탐색 목적과 검증 목적이 다르게 될 것 같다.
A-1. 클라이언트의 전공에 따라 다르다. 기업에서의 검증은 소위 말하는 팔리는 게 초점인 경우가 많다. 개발 단계에서 잘 될 것인지, 잘 쓸 수 있는 것인지.. 애당초 몇몇 한계가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어서 학계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A-2. 프로토타이핑을 테스트할 때, 이런 디자인을 실험해보기 위해 다른 것들을 통제하는 게 아니라, 핵심적인 것을 만들어서 반응을 보는게 있는데 이런 것들은 실험 심리와는 다른 것 같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을 수도 있지만, 프로토타입을 통해서 먼저 시도해보고 반응을 보는 게 바이어스를 줄일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Google의 경우, 링크의 컬러를 하나하나 테스트 해본다고 한다. 다른 변수들도 있겠지만 이밖에도 디자이너들이 좋은 시안에 대한 반응을 보고 고르는 게 더 나은 방법일 수 있다. 결국엔 어느 지점에서 잘 합쳐지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
A-3. 심리학에서 계속 나오는 이슈는 개인차에 대한 것이다. 저 사람의 행동이 개인만의 특성인지, 보편적인 것인지에 대해 결국은 합쳐진 것이지만 어떻게 구분하느냐가 중요하다. 기업에서는 제한적인 상황에서 적은 실험 수로 결론을 내야할 때가 있는데, 보편적인 원리나 지식을 갖고 있으면 적은 수의 케이스를 봐도 걸러낼 수 있는 눈이 생긴다고 본다. 어려운 문제이지만, 전문가로서 계속 성장하려면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많이 경험한다고 능사는 아니고, 지식과 눈을 가지고 있으면 적은 숫자에서도 충분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Q. UI에서는 인뎁스(In-depth), 컨텍스추얼 인쿼리(Contextual Inquiry) 등의 문화인류학(Cultural anthropology)적 방법이 접목되는 경우가 있는데, 심리학에서는 컨텍스트를 분석하거나 접목하려는 시도가 있었을까?
A. 프로이트는 개개인에 대한 것들을 시도했지만 객관성 문제가 있었다. 특히 인과 관계를 판단하는 건 매우 어려운 문제이고, 문화인류학 방법이 얼마나 객관성 확보가 되는지 이슈가 있다. 행동주의가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현대 심리학을 여는 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Q. 퍼소나를 만들었을 때, 객관성 문제로 막힐 때가 있다. 판단은 UX디자이너의 몫이었는데, 신뢰성에 대해서도 클라이언트가 근거 자료를 보여달라고 할 때 난감했던 적이 있다.  
A. 퍼소나는 탐구하는 게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다. 절반은 탐구하고 절반은 결정하는 것 같다. 심리학에서는 기술적으로 보면 연구자는 중립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필(Feel)이 꽂히는 게 있기 마련이기에 억지로 무시할 필요는 없다. 다만 실험을 진행할 때는 공정해야 한다. 

Q. 실험 결과 분석에 대해
A-1. 심리학에서는 조건에 대해서 블라인드를 할때, 더블 블라인드(Double blind)와 트리플 블라인드(Triple blinde)를 얘기한다. 본질적으로 얘기하면 블라인드만 잘 처치되면 되는데, 실험에서는 진행자 때문에 알게 모르게 전달될 때가 있어서 이를 막는 게 더블 블라인드이고, 트리플 블라인드는 해석을 하는 사람도 막는다는 것이다.
A-2. 업계에서는 처음에 실험할 때 객관적으로 블라인드를 잘 지키고 싶어한다. 그러나 구버전과 신버전의 테스트를 세명 정도 했을 때 왠지 심상치 않은 결과가 나오면 초조해 지기 시작할 때가 있다. 학계에서는 중간 데이터 분석은 하지 말라고 하는데, 실제 현업에서는 중간 분석을 자주 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런 것은 검증을 위한 실험이 아니라 디자인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계속 고쳐 가는 것, 그러나 개인차인지 보편적인 이슈인지는 가려야 할 것이다.

Q. 디자인 초반 인터뷰나 리서치를 할 때, 실험 심리학을 응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 심리학 분야를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A. 심리학에 UX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는 두 가지 인 것 같다. 첫 번째는 방법론이고, 두 번째는 방법을 통해서 이미 밝혀진 원리, 사실, 지식들 자체가 도움이 된다고 얘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 책에서와 같이 보상이 주어지면 행동이 변한다는 보편적인 지식을 갖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개별 지식이 묶이면 보편적인 원리가 되고, 유추해서 생각해 볼 만한 관점이나 생각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것들은 현업에서 상황에 따라 떠오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원리들을 현실적으로 적용하는 건 간단하지 않다. 이론의 초기 연구들은 굉장히 선명한데, 이후 연구는 조건이 계속 추가된다. 기다 아니다 식의 학문 논쟁이 있지만, 결국은 조건 문제로 귀결된다. 적용되는 상황이 다를 때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의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성과급이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안된다든지, 보상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든지 같은 연구 결과들이다. 앞으로의 심리학 산책 시간의 책을 잘 읽으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SESSION 4 : 정리

활발한 논의와 질의 응답 시간이 지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았습니다. 첫 시간인 만큼 심리학 분야와 방법에 대해 접근을 했는데요, 마음경험 님께서 참고할 만한 서적들을 소개해 주시면서 첫 독서 토론회를 마무리 했습니다.

* 참고 서적
- 심리학 오디세이 / 장근영 글, 그림
- 유쾌한 심리학 / 박지영 지음
- 대학 교재 중 심리학 개론서 (심리학 개론, 현대 심리학 이해, 인간 행동의 이해 등)
- 심리학 실험법 / David W. Martin 지음 김민식 , 감기택 옮김
- 심리학의 오해 / K. E. 스타노비치 지음, 신현정 옮김

pxd 심리학 산책 독서토론회의 진행 방식은
- 매월 말에 심리학 도서 블로깅
- 약 3주 뒤 해당 도서의 독서 토론회 개최
- 독서 토론회 스케치 블로깅
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첫 독서 토론회는 pxd 내부인 위주로 참여했지만, 추후에는 외부인에게도 오픈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 ^

[참고##심리학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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