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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기술'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4.03.05 Hatbit Lab - HCD를 통해 탄생한 적정기술 by 정민하
  2. 2013.05.27 적정기술과 비즈니스의 만남 Part 3 (2) by mango01
  3. 2013.05.22 적정기술과 디자인의 만남 Part 2 by mango01
  4. 2013.05.14 인간 중심의 기술 적정기술과의 만남 Part 1 by mango01
  5. 2012.12.28 [2012 pxd talks 14] 적정기술의 의미와 역사 (1) by 진현정
  6. 2012.09.27 [2012 pxd talks 10] 디자인 씽킹과 앙터프러너십 : 숨겨진 니즈와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찾는 통합 모델과 사례 (1) by 진현정
  7. 2012.06.27 [독후감] 적정기술 그리고 하루 1달러 생활에서 벗어나는 법 (12) by 이 재용
2014.03.05 00:11

Hatbit Lab - HCD를 통해 탄생한 적정기술


일반적으로 아프리카에서 프로젝트를 하는 단체들은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식수 문제, 위생 문제, 주거 문제 등을 해결한다는 목표를 갖고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Hatbit Lab'에서는 일반적인 단체들과는 달리 색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바로 아프리카에서의 엔터테인먼트를 다루고 있는데요. 이 프로젝트 아이디어는 바로 이 아프리카 주민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생존에 필수적인 식수, 위생, 주거 문제들은 물론 중요하지만, 아프리카 사람들이 간절히 필요로 했던 다른 하나는 바로 '재미'였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와 동시에 그동안 너무 많은 단체들이 엔터테인먼트 요소들을 배제하고, 아니 생각하지도 않고 식수, 위생, 주거 문제만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례가 아닐까요. 이 'Hatbit Lab'의 햇빛영화관이 HCD툴킷에 따라 어떻게 완성되었는지 각 단계를 따라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햇빛영화관을 보기위해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아이들

Hear단계 : 햇빛 영화관의 시작
김정태 MYSC 이사, 적정기술 미래포럼 사무국장 님께서는 캄보디아에 적정기술제품인 정수기를 보급하는 프로젝트를 한 뒤, 현지인이 정수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한국에 온 뒤 그 사진을 보니 현지인이 기뻐하거나 행복해하는 표정이 전혀 아니었다는 것을 발견하셨다고 합니다. 그 때, 이 정수기는 캄보디아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잘 충족시키지 못한 제품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사람들이 원하는 가치와 경험은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프로젝트 가젤 project Gazelle 팀을 구성하여 HCD 중 첫 번째 단계인 Hearing을 말라위 구믈리라라는 마을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2주 동안의 Hearing을 진행하면서 '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질문했던 리서치 방법에서 그들의 가치와 경험에 대한 질문으로 리서치 방법을 하면 어떨까', '어떻게 하면 현지인들이 커뮤니티 기반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없을까'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더욱더 현지인의 이야기를 듣기위해 현지인들과 함께 다양한 워크숍을 진행하셨다고 합니다.
사용자 가치, 경험 중심 리서치
‘Social Enterprise Game’ 의 우승자 도고장이 마틴
가젤팀은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현지인들이 자신들의 니즈를 비즈니스 아이디어로 만들고 구체화시키는 것을 알려주며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게임 Social Enterprise Game 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도고장이 마틴'이라는 18살 청년이 '태양광 충전 영화관'이라는 아이디어로 우승을 했는데요. '태양광 충전 영화관'은 낮에 태양광을 통해 충전한 전력을 가지고 밤에 TV를 통해 영화를 상영해주는 서비스였습니다. 마틴은 게임에서 받은 상금을 가지고 중고 DVD플레이어를 구매하여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였고, 이 기간동안 아이들이 간식으로 먹는 도넛 가격 정도인 20~40 콰차를 받고 여러 차례 영화를 상영하였습니다. 하지만 태양광으로 모은 전력으로는 TV를 켜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와 매번 같은 곳에서 상영을 하다 보니 한정된 수요를 가지고 있다는 한계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에 대해 피드백을 받으며 프로젝트 가젤팀은 HCD의 H단계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Create단계 : 햇빛 영화관 탄생
김정태 사무국장님은 HCD에서 2번째 단계인 Create을 삼성의 'Creative Lab'과 함께 'Hatbit Lab'을 만들어 진행하셨습니다. H단계에서 마틴이 알려주었던 '태양광 충전 영화관'의 한계를 휴대용 빔프로젝터와 대용량 태양발전세트를 이용하여 극복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때 아프리카 현지에서도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본체를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며 수정 보완하였습니다.

Hatbit Lab 홈페이지에 올라온 '프토토타입 일지'
2013. 04. 30.
종이상자로 body를 만들고 손전등을 열원으로 하여, 첫번째 prototype을 제작하였습니다. 화면을 밝게 하려면 열원의 세기가 세야하는데, 그러면 열이 많이 발생하여 금새 뜨거워집니다. 이 두가지 이슈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하여, 적당한 열원과 열을 식힐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보았습니다.
2013. 05. 30.
좀 더 단단한 택배 박스를 body로 한 두번째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중입니다. 적절한 밝기의 LED를 찾고, 열 발생을 줄이기 위해 Fan도 달고 있습니다. 발생한 열 때문에 전선이 녹아 연기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햇빛 랩 팀은 열심히 적정선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_^
2013.08
나무를 이용해 튼튼한 body를 만들어 아프리카의 먼지 속에서도 견뎌낼 수 있게 했어요! 가장 좋은 LED광원을 찾았고, 빛 손실을 줄이고자 내부는 까만 색을 칠했습니다. “샤이니” 라는 이름도 생겼구요, 두번째 샤이니도 탄생 중 입니다.


Deliver단계 : 에디오피아의 햇빛 영화관
HCD의 마지막 단계인 Deliver는 에디오피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Hatbit Lab은 현지인들과 함께 햇빛영화관의 영상기를 만드는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만드는 방법을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시범으로 조립을 하는 Hatbit Lab 팀들보다 현지인들이 더 빠르고 정교하게 만들어, 워크샵이 계획한 것보다 훨씬 빨리 끝났다고 합니다 :)  현재 에디오피아의 현지인이 햇빛영화관 1호점을 운영하고 있고, Hatbit Lab은 계속해서 현지인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햇빛영화관 상영기인 샤이니의 2.0버전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햇빛영화관 상영기 '샤이니' 제작법을 교육받고 있다.
워크샵에서 팀별로 만든 상영기와 제작자들
에디오피아 시범운영과 현장테스트

마치며..
영화를 상영하는 햇빛영화관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어떻게 적정기술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의문은 '적정기술'은 그들의 삶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기술이어야 하고 엔터테인은 그들의 삶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선입관 때문이 아닐까요.

이러한 선입관을 깨면서 나온 것이 바로 '함께하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정기술과 디자인에 대한 총서인 '90%를 위한 디자인'의 후속작이 '90%와 함께하는 디자인'으로 바뀐 것 처럼말입니다. '햇빛영화관'처럼 현지인들과 함께하면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적정기술, 디자인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 사람들은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수익이 생겨나면 자신의 삶을 향상하는데 투자를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그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적정기술'이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적정기술'이라고 하는게 더 '적정기술'을 더 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햇빛영화관'처럼 그들 스스로가 생각하는 니즈를 해결하는 디자인을 만들어 주고 그것을 비즈니스모델로 만드는 것은 기존의 제품들 보다 더 적정한 적정기술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에디오피아의 햇빛 영화관 다큐>


[참고##적정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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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7 00:07

적정기술과 비즈니스의 만남 Part 3

이번에 소개할 책은 적정기술에 관한 국내 전문가들이 함께 펴낸 책, '인간 중심의 기술 적정기술과의 만남'입니다. 일반적으로 피엑스디에서 책을 읽고 소개했던 것과 달리, 책의 저자분들께 각자 저술한 부분에 대한 직접 소개를 부탁드렸습니다. 그 세 번째로, 김정태 대표님의 글입니다.

Part 1. 적정기술과의 만남 | 홍성욱
Part 2. 적정기술과 디자인의 만남 | 정인애
Part 3. 적정기술과 비즈니스의 만남 | 김정태




"실패하지 않을 적정기술을 위해"
적정기술과 비즈니스의 만남

적정기술은 기술의 수준에서의 적정이 아닌, 사용자가 누구든 해당 사용자의 역량에 맞춤된 기술이란 점에서 '하이터치'를 구사하는 인간 중심의 기술이라 할 수 있다. 기술이 아닌 사용자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적정기술은 그 어떤 기술보다 수요자 중심, 그리고 그에 연계된 시장 중심의 특성과 연결이 된다.


'적정기술은 죽었다'라고 선언한 적정기술의 대가
폴 폴락(Paul Polak)은 적정기술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이다. 한국에도 한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폴 폴락은 2007년 자신의 블로그에 '적정기술은 죽었다'(Appropriate Technology is Dead)란 글을 발표했다. 세계의 많은 적정기술 전문가들과 활동가들을 당혹스럽게 한 이 글의 핵심은 사실 폴 폴락이 글의 부제로 삼았던 '시장을 고려해 설계하라'(design for the market)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란한 컨셉 디자인과 기술 중심의 보급에 그칠 경우 적정기술은 결국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 폴 폴락은 '시장에서 팔리는', '사용자가 구매하고 싶은' 기술을 고안해 시장의 힘을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말라리아 모기장 이야기
말라리아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명 손실을 초래하는 심각한 국제 이슈 중 하나이다. 말라리아를 없애기 위해 모기를 퇴치하는 비누, 모기가 싫어하는 주파수를 발생하는 태양광 충전 라디오, 모기가 싫어하는 향을 피우는 방법 등 다양한 적정기술 접근이 개발되어 왔다. 그 중에 가장 효과적인 접근은 살충 효과가 지속되는 모기장이다. 하지만, 말라리아를 퇴치하는 모기장은 시장을 감안하지 않고 활용될 때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무료로 공급되는 모기장은 현지에 구축된 모기장 유통 체계를 교란시킨다. 해당 지역에 무료로 모기장이 유통되기에, 현지 점포나 소매상들은 모기장 유통을 중단한다. 보급된 모기장이 수명을 다할 즈음, 현지인들은 유통이 중단된 모기장으로 더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모기장을 보급한다 하더라도 외부의 모기장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생산 업체가 생산하도록 돕거나, 현지 유통되는 모기장을 활용할 경우 이러한 문제는 방지될 수 있다. 이 사례에서 보듯이, '시장을 왜곡한 적정기술'은 궁극적으로 적정기술이 아닐 수 있다.


적정기술과 비즈니스의 만남
적정기술 운동의 또 다른 선구자인 마틴 피셔는 "적정기술 운동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경제학의 기본 규칙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 바 있다. 경제학의 기본 규칙은 다름 아닌 '수요와 공급'에 있다. 수요를 파악하고 수요에 기반하지 않은 채, 현지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선량한 마음으로부터 시작된 공급자의 열정은 오히려 현지에 어려움을 가져올 확률이 높다. 『인간중심의 기술 적정기술과의 만남』 중 '적정기술과 비즈니스의 만남'은 적정기술이 비즈니스로 연계될 때의 유익과 더불어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한지를 캄보디아에서의 솔라 쿠커(solar cooker) 사례로 설명하고 있다.

적정기술에는 특별히 비즈니스 연계성이 강력한 특성을 가진 분야가 있는데, 이러한 적정기술은 일반인에게 대표적인 적정기술로 알려진 Q-drum이나 LifeStraw, OLPC(일명 100달러 노트북) 등과 같은 외부 보급형·문제 해결형 적정기술이 아니다. 현지에서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이 가능한 분야는 수익 창출형·비용 절감형의 특징을 갖되 현지 제작이 가능한 적정기술로서 대표적인 예는 태양광충전기(solar charger), 점적관개시설(drip irrigation system), DIY 생리대(sanitary pads) 등이다. 해당 특성의 적정기술이 구체적으로 어떤 비즈니스 모델로 연계될 수 있는지는 책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적정기술과 비즈니스의 만남을 시작하려면
국내에서든 개발도상국에서든 적정기술과 비즈니스를 연계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제품의 디자인이 완성되기도 전에 먼저 확인해야만 할 것이 있다. 다음의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적정기술과 비즈니스의 만남은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다.

* 대상 계층의 일반적인 소득과 비용구조는 어떻게 되는가?
* (개발도상국) 현지에서 유통되는 닭고기 값은 어떻게 되는가?
* (개발도상국/선진국) 비슷한 기능의 제품/기술의 시장 유통가격은 어떻게 되는가?
* (선진국) 공공기관/지자체에서 관련된 예산이나 보조금이 책정된 것이 있는가?
* 그리고 당신이라면 구매할 정도의 매력을 느끼는가?

김정태는 유엔사무국 산하기구인 유엔거버넌스센터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적정기술을 처음으로 접했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비즈니스 관점에서 적정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국내 적정기술의 담론을 확산하는데 기여한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에딧더월드)의 기획·발행인, 『적정기술이란 무엇인가?』(살림)의 공저자이며, KOICA와 특허청 등에서 적정기술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헐트국제경영대학원에서 사회적기업가정신을 공부했고 현재는 사회혁신 투자컨설팅 MYSC 이사이다.
[참고##적정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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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2 00:09

적정기술과 디자인의 만남 Part 2

이번에 소개할 책은 적정기술에 관한 국내 전문가들이 함께 펴낸 책, '인간 중심의 기술 적정기술과의 만남'입니다. 일반적으로 피엑스디에서 책을 읽고 소개했던 것과 달리, 책의 저자분들께 각자 저술한 부분에 대한 직접 소개를 부탁드렸습니다. 그 두 번째로, 정인애 대표님의 글입니다.

Part 1. 적정기술과의 만남 | 홍성욱
Part 2. 적정기술과 디자인의 만남 | 정인애
Part 3. 적정기술과 비즈니스의 만남 | 김정태




Part 2. 적정기술과의 디자인의 만남 | 정인애

적정기술과 디자인에 관한 질문들
최근 지속가능한 미래, 따뜻한 자본주의,마켓3.0시장의 시대의 물결을 따라 적정기술 관심이 뜨겁다. 특히 적정기술과 디자인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적정기술에 디자인을 적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필자는 이와 관련한 여러 활동에 참여를 해왔다. 디자인전공자로써 “90%를 위한 디자인”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디자인” 등 적정기술 분야에서의 수행한 활동을 대중에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자주 접하게 된다

"적정기술에는 디자인이 너무 중요해요. 그냥 기술만 개발되면 촌스럽잖아요. 좀 예쁘게 디자인 할 수 있지 않나요?"

"디자인의 의미는 '설계하다'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으니 적정기술보단 '90%를 위한 디자인'이란 표현이 좋지 않을까요?"

"근데 디자인과 적정기술은 정확히 무슨 관계가 있나요?"

"디자이너인데, 적정기술 활동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활동을 참여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 질문들의 핵심은 적정기술에서 디자인의 개념과 역할, 그리고 구체적인 참여 방법에 대한 문의로 요약할 수 있다. 과연 디자인은 적정기술에서 어떤 위상과 역할을 가지고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디자인은 적정기술을 정말 '적정' 하도록 완성시켜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적정기술은 현재까지 '기술'적인 관점에서 접근을 하다보니 여러 관점에서 실제로는 적정하지 않은 결과가 발생되고 한다. 사용자 관점이 아닌 공급자 관점으로 설계되어 실제 현장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경우나, 적정기술이 단순 보급사업차원에서 그치는 경우가 그 예이다.

적정기술과 디자인
필자는 이 책 Part 2의 서론에서 적정기술의 문제점과 과연 적정기술에서 잃어버린 핵심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그것을 디자인이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잃어버린 고리를 연결해주는 디자인, 바로 이 가능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2장에서는 디자인이 적정기술에 기여할 수 있기 위해 어떤 새로운 개념이 필요한가와 어떤 디자인의 특성이 적용되어야 하는가를 제시하였다. 즉, 디자인을 '스타일링에서 서비스와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적정기술에 적용해야 한다는 점을 근간으로 인간을 보는(관찰하고 이해하는) 기술로서의 디자인과 인간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역할로서의 디자인의 특성을 적정기술에 적용할 수 있는 주요 특성으로 제시하였다.

3장에서는 이러한 적정기술에서 디자인 사례를 소개하여 적정기술과 디자인의 만남에 대한 실제적인 예시와 인간중심의 디자인 사례들을 통해 디자인이 적정기술에서 적용될 수 있는 길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았다. 적정기술과 관련된 디자인의 동향을 4장에서 제시하였는데 해외와 국내로 나누어 해외 동향으로는 나머지 90%를 위한 디자인, 변화를 위한 함께하는 디자인, 인간중심의 디자인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국내 동향으로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공공서비스 디자인과 수요자 중심으로 혁신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 보았다.

마지막 장에는 고리를 연결하여 통합 디자인으로의 구체적인 수행 방법을 소개하며 수요자, 즉 사용자 중심의 접근과 맥락(context)에 대한 심도있는 디자인 리서치, 통합적으로 지속가능한 에코시스템 설계, 그리고 공동협업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적정기술 개발 방향을 제시하였다

결론적으로 적정기술이 활용되도록 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기술'이 아닌 적정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임이 강조하였다. 즉, 적정기술을 개발하기 전 기획단계에서 인간과 문화의 맥락을 이해하여 근본적인 사용자의 숨은 욕구와 본질적 문제를 발견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컨셉을 제안하여 혁신을 이끄는 방법인 디자인, 바로 기술 중심의 개발이 아닌 인간중심적 기술인 디자인개발을 활용해야 할 것임을 결론으로 제시하였다.


그럼 다시, 디자인은 어떻게 해야하나?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디자인은 적정기술에서 어떤 개념과 역할을 할 수 있고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참여해야 할 수 있는 것 일까?

디자인은 그 특성상 다학제적 기술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이는 디자인이 복잡한 문제를 구체화, 실체화 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며 인간본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세심한 배려와 감성적 조화를 실현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는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문제 (기아,빈곤,에너지,교육,건강,지역사회 등) 를 도전 과제로 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발전과 개선을 목표로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디자인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다.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뜻을 통합하고 연결하는 통합조정자의 역할로써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여러 학제간의 가교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앞으로는 적정기술 및 국제개발,공공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여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복잡하고 어려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공동협업을 이루어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낼 수 있는 작은 발걸음이 시작되길 희망하며..

"기술만 적정하니 멋이 없지, 디자인이 들어가야 ~ 적정의 완성!"

적정기술에 적정을 완성해주는 디자인, 적정기술과 디자인의 만남을 기대한다.

정인애는, DOMC(Design Oneness Mission Center) 디자인비영리단체 창립자이자, 공유가치창출(CSV) 컨설팅 회사인 LOVO&COMPANY 대표이다. 2011년부터는 국내에서 Crowd Sourcing에 기반한 서비스디자인 워크숍인 'designDIVE' WORKSHOP을 운영하고 있으며 디자인을 기반으로 공유,참여,협력의 방법을 통한 공공,사회,환경의 이슈들의 해결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E-Mail: Inae.jung @ domc.or.kr
Homepage: DOMC: www.domc.or.kr , LOVO&CO: www.lovo.kr
다음 글에서는 적정기술과 비즈니스의 만남을 알아보겠습니다.
[참고##적정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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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4 00:28

인간 중심의 기술 적정기술과의 만남 Part 1

이번에 소개할 책은 적정기술에 관한 국내 전문가들이 함께 펴낸 책, '인간 중심의 기술 적정기술과의 만남'입니다. 일반적으로 피엑스디에서 책을 읽고 소개했던 것과 달리, 책의 저자분들께 각자 저술한 부분에 대한 직접 소개를 부탁드렸습니다. 그 첫 번째로, 홍성욱 교수님의 글입니다.

Part 1. 적정기술과의 만남 | 홍성욱
Part 2. 적정기술과 디자인의 만남 | 정인애
Part 3. 적정기술과 비즈니스의 만남 | 김정태




Part 1. 적정기술과의 만남 | 홍성욱
대입 수학능력 시험에 적정기술 관련 문제가 출제되고, 과학창의재단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과학 탐구대회 주제로 "개도국과 최빈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정기술"이 제시되는 등 최근에 적정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서 지난 달에는 적정기술 정보센터 온라인 카페(http://cafe.naver.com/atinfocenter)가 개설되기도 하였다.

발달된 환경에서 만들어진 첨단 기술들이, 낙후된 환경에서 문제를 해결하기는 커녕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는 현상들을 경험한 사람들은 많은 지역에서 필요한 건 첨단 기술이 아니라,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기술이라고 느끼기 시작했다.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란, 이렇게 기술이 사용되는 지역의 사회적,환경적,경제적 측면과 조화를 이루어, 지역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따라서 인간 중심의 기술, 사용자 중심의 기술이 될 수 밖에 없으며, 적정기술이 지향하는 것은 적정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역량 증대로 인해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적정기술은 단지 개발도상국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우리 모두를 적용 대상으로 한다.
바로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일부 전문가 그룹의 관심 대상이었던 '적정기술'이란 주제와 관련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궁금증이 생길 수가 있다. 적정기술이란 어떤 기술을 말하는 것일까?, '적정기술'은 단지 기술의 한 종류에 그치는 것일까?, 아니면 보다 넓은 의미가 있는 것일까?, 적정기술은 처음부터 '적정기술'이란 명칭으로 불렸던 것일까?, 적정기술은 언제 누구에 의해서 처음 제안되었을까?, 적정기술의 발달에 기여한 사람들은 누가 있을까?, 적정기술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왔을까?, 아니면 최근 들어 다시 각광 받기 시작한 것일까?, 만약, 최근 들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적정기술 미래포럼에서 기획하고 6명의 관련 전문가가 저술한 '인간중심의 기술, 적정기술과의 만남'(에이지 21, 2012)의 Part 1을 읽으면 이러한 궁금증의 대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 '적정기술과의 만남'이라는 제목이 붙은 Part 1에서는 먼저 적정기술의 의미에 대해서 살펴본 후에 적정기술이 걸어온 길을

1)적정기술의 태동을 위한 준비기(1965년 이전),
2)적정기술의 태동기(1965~1969년),
3)적정기술의 1차 부흥기(1970년대),
4)재도약을 위한 준비기(1980~1999년),
5)적정기술의 2차 부흥기(2000년 이후)

로 나누어서 모두 20여개의 에피소드를 연대기식으로 흥미롭게 기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적정기술의 1차 부흥기를 살펴보면 '소외된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제안한 빅터 파파넥(1971)', '<작은 것이 아름답다> 발간(1973)', '영국 대안기술센터 설립(1973)', '미국 국립적정기술센터 설립(1976)' 등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적정기술이 ‘인간중심의 기술’이라는 것과 적정기술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비즈니스, 국제개발협력 등과 만나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Part 1을 마치고 있다.

'인간중심의 기술, 적정기술과의 만남'(에이지 21, 2012)의 Part 1을 읽은 독자는 '적정기술의 의미와 역사'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를 갖게 될 수 있을 것이다.

홍성욱은 연세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펜실바니아 주립대에서 고분자공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부터 국립한밭대학교 화학생명공학과에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9년에 국내 최초로 적정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국내 유일의 적정기술 관련 논문집인 "적정기술"을 창간하였다. 2011년에 적정기술미래포럼을 설립하고 적정기술아카데미와 적정기술포럼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적정기술이란 무엇인가(공저)", "인간중심의 기술 적정기술과의 만남(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 "공학은 인류에게 무엇을 줄 수 있나(근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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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서는 적정기술과 디자인의 만남을 알아 보겠습니다.
[참고##적정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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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8 07:00

[2012 pxd talks 14] 적정기술의 의미와 역사

2012년 2월에 pxd talks의 첫 시리즈를 시작한 뒤로 어느덧 2012년의 마지막 pxd talks 블로깅을 하게되었습니다.
2012년의 마지막 pxd talks는 '적정기술의 의미와 역사'라는 주제로 한밭대학교 화학생명공학과 교수이자 적정기술 미래포럼 대표이신 홍성욱님을 모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학자의 입장에서의 적정기술을 말씀하시는 점이 인상 깊었는데요, 내용 일부를 블로깅을 통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먼저 적정기술 미래포럼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현재 적정기술 미래포럼에서는, 정기포럼을 주최하고, 적정기술 아카데미 운영도 하고 있습니다. 또 문서 사역도 중요하게 생각해서 현재 '적정 기술이란 무엇인가', '인간 중심의 기술 적정 기술과의 만남'을 출간하였고 적정기술 논문집 발간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활동들은 적정기술 미래포럼 블로그(www.approtech.or.kr)를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적정기술의 시작
본격적인 적정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간디의 7가지 사회적 죄악의 소개로 시작되었습니다.

간디의 7가지 사회적 죄악
  1. '원칙없는 정치'(Politics without Principle)
  2. '노동없는 부'(Wealth without Work)
  3. '양심없는 쾌락'(Pleasure without Conscience)
  4. '인격없는 지식'(Knowledge without Character)
  5. '도덕성없는 상업'(Commerce without Morality)
  6. '인간성없는 과학'(Science without Humanity)
  7. '희생없는 신앙'(Worship without Sacrifice)

홍성욱님은 '인간성없는 과학'에 대해 짚어 주시면서 적정기술 미래포럼 논문집 1권에서 손화철님이 말씀한 인용구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적정기술의 원조는 역시 인도의 간디라 할 수 있겠다. 산업혁명 당시에 영국의 값싼 직물이 인도로 흘러 들어와 인도 경제의 자율성을 해치자 간디는 직접 물레를 돌려서 자기 옷을 짓는 운동을 시작하였다. 전통적인 방식의 천 짜기는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누구든지 필요한 만큼의 옷을 만들 수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더 나은 품질의 영국 직물이 값싸게 공급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손해가 된다는 것을 간디는 간파하였다."

이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으로 '그래서 인도가 못 사는 거다.' '빨리 첨단 기술을 배워서 발전해야지 그런 정신으로는 안된다'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정신이 인도 경제를 성장시키고 있고, 간디는 적정한 소비를 강조한 것이지 절대 과학 기술을 무시한게 아니다라고 하며 그것을 간디식 혁신의 기초가 되는 2가지 교리에서 찾을 수 있는데, 하나는 "지구는 모든 사람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게 제공하지만 모든 사람의 탐욕까지 채워주지는 않는다."와 나머지는 "모든 사람의 이익을 위해 개발된 모든 과학적 발명을 높이 평가한다"입니다.


적정기술의 발전
적정기술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 중 영국 경제학자인 슈마허가 있습니다. 슈마허는 적정기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중간기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중간 기술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곳은 유네스코가 1965년에 남미에서 개최한 회의였는데, 2차대전 후 선진국이 저개발도상국을 돕기 위해 지원을 많이 하면서 20년간 많은 돈을 퍼부었습니다. 그런데 남미나 아프리카에서 별로 달라진게 없다는 겁니다. 수많은 재정적 지원에도 변화가 없는 이유를 슈마허는 현지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현지 사람들의 역량을 고려하지 않고 우리가 생각하기에 저 사람들에게 저게 필요하겠다 하는 것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첨단 기술과 현지의 기술의 중간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중간 기술이라는 말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60년대 후반에 중간 기술이라는 용어가 주는 어중간함, 2류적이고 부정적인 뉘앙스 때문에 적정기술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특히 미국에서 적정기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영국에서는 대안기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70년대는 미국 카터 정부 때 오일쇼크의 영향으로 기름값이 너무 뛰었을 때 소득이 낮은 계층에서 겨울 난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것에 대해 신재생 에너지가 많이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80년대 비즈니스 개념이 도입되었고 2002년 MIT 에 적정기술 커리큘럼이 생겨나고 2007년 '소외된 90%위한 디자인'책을 통해 한국에서도 적정기술에 대해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적정기술 프로세스
적정기술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셨는데요,
1단계 현지조사 > 2단계 선행기술조사 > 3단계 기술개발/제품화 > 4단계 현지화 >5단계 사업화 >6단계 평가 및 확산

의 과정으로 정의하는데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대강 이러한 단계를 거치며, 이 프로세스는 선형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수많은 iteration 과정이 있다고 합니다.

적정기술 프로세스는 디자인씽킹 프로세스와 많이 유사하다고 합니다. 특히 공감하고 문제를 정의하여 아이디어를 내고 프로토타입으로 테스트 하는 부분이 더욱 그렇다고 합니다. 적정기술의 접근을 사람들에 대한 연민(Sympathy)이 아니고 공감(Empathy)으로 시작하는게 중요하다는 말씀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폴 폴락이 언급한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만일 디자인을 시작하기 전 최소한 25명의 고객들과 열린 마음으로 좋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면 디자인하지 마세요"

그만큼 적정기술에는 현지 조사가 중요한 것이죠. 이러한 내용은 적정기술에서 또한 중요한 부분인 '현지화'로 연결되는데요, 적정기술의 지향점은 생계와 연관시켜 지속 가능한 보급이 되도록 하고 이것으로 현지인의 역량 개발-> 자립으로까지 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적정기술 미래포럼의 2번째 논문집에 개제된 김정태님의 글로 포스팅을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적정기술은 지역주민들에게 권리를 주는 것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실제 역량을 고려해 그 역량으로 누릴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선택의 자유를 준다는데 의미가 있다. 적정기술은 곧 적정 역량을 의미한다. 개발의 측면에서 적정기술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며 다음 단계의 개발로 이끄는 마중물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적정기술 2권, 김정태


pxd mini talk (강연 후에 홍성욱님과 가진 Q&A 내용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Q. pxd는 IT 제품. 소위 말하는 첨단 기술 중심으로 만드는 일을 많이 하는데요 적정기술이라는 것에 관심은 가고 뭔가 하고 싶기는 한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게 솔직한 생각입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가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비즈니스를 따로 해야하는 건가? 하는 기분이 듭니다. 디자이너는 어떻게 적정기술에 참여할 수 있나요?
A. 2008년부터 강의를 다니는데요 적정기술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학생이 많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IT계열 쪽 사람들이었습니다. 첨단 기술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뭔가 허전한게 있지않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웃음) 의외로 저개발도상국에 가보면, 예를 들어 캄보디아 공항에 내려서 휴대전화를 키면 이동통신회사가 10개이상 뜹니다. 2010년에 차드를 갔는데 밖에 모래바람. 거기서 문자메세지를 보낼 수 있으리라 상상도 못하는 환경이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어 있지 않지만 일반 휴대 전화는 엄청 보급되어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많은 비즈니스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로 인증하여 뱅킹, 소프트웨어 쪽으로 모바일 헬스, 자가진단 등 많은 부분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가면 더 많아집니다. 보청기, 시력측정 앱, 모바일 헬스 관련한 앱들, 교육 쪽으로도 많이 있습니다. IT 쪽 분야로의 확장도 가능성을 크게 봅니다.

Q. 소개해 주신 내용은 거의 해외 사례 위주인데 사람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해외 사례를 듣다보면 일단 물리적인 거리가 멀다 보니까 우리가 할 수 없거나 스케일이 너무 크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적정기술 사례를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A. 한국에서 이미 예전에 활발히 연구하는 분들이 많은데 어떤 분들일 것 같나요? 귀농하신 분들입니다. 그 분들은 2000년대 초부터 독자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다가 최근에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워크샵도 하고 합니다. 국내의 적정기술 분위기를 본다던지 하기 위해서는 귀농 연합에서 주관하는 워크숍에 가보시면 됩니다. 또 하나는 지식경제부에서는 국민 편익 기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국내에 있는 저소득층, 노약자, 장애인을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프로젝트화 될 것 같습니다.

Q. 처음에 적정기술을 알게 된 시발점은 지속가능한 디자인이었습니다. 그걸 보다보니 적정기술도 알게 되고 또 사회적 디자인에 대한 사례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인 디자인을 하고 싶은데 이걸 하자니 너무 많은 희생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업도 해야하고 후원금도 필요하고 때로는 멀리도 가야되고, 현재 적정기술에 대해 쉽게 접근하기가 힘든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현재는 플랫품이 구축이 잘 안되어있습니다. 적정기술은 혼자 할 수 없어요. 경영도 해야 되고 일이 많을 뿐더러한 사람이 할 수 없습니다. 철저한 협업 구조입니다. 내가 회사를 차린다 하더라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모아야 하는데 사실 쉽지 않죠. 인력 플랫폼 디자인이 주요 화두가 될 것입니다. 시작은 프로젝트 베이스로 가야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겠죠. 하지만 현재 생태계 구축이 잘 되어 있지 않고 지금은 굉장히 초기 단계입니다. 이제 막 인지도가 생기는 단계죠.

Q. 귀농 말씀하신 것을 들으면서.. 성공적이지 못한 것들은 외부의 시선에서 우리가 그들보다 더 많이 잘 아니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접근이라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오히려 귀농에서처럼 자체 커뮤니티 스스로 성공한 사례들을 찾아보면 배울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A. 중요한 지적입니다. 그분들은 대안기술이란 용어를 사용합니다. 대안기술 하는 분들은 본인들이 하고 있는 삶이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낯설게 들릴수도 있지만, 현장에서 접근하는 시도가 중요합니다. 그런 분들이 앞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하실 겁니다.

[참고##사회공공디자인##]

[참고##pxd 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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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7 17:07

[2012 pxd talks 10] 디자인 씽킹과 앙터프러너십 : 숨겨진 니즈와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찾는 통합 모델과 사례

지난 번 적정기술에 대한 포스팅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반응으로 놀랐었는데요, 사내에서도 적정 기술 뿐만아니라 디자인으로써 사회 공헌의 역할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pxd talks에서는 이런 배경으로 모시게 된 김정태님의 '디자인 씽킹과 앙터프러너십 : 숨겨진 니즈와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찾는 통합 모델과 사례'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은 단계의 흐름을 가지고 진행되었습니다.

1. 나와 디자인
2. "디자인은 혁신이다" 디자인과 국제 이슈
3.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은 무엇을 위한 것?
4. 앙터프러너십(Entrepreneurship)은 무엇을 위한 것?
5.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과 앙터프러너십(entrepreneurship) 비교
6. 통합모델 프로세스
7. 통합모델의 사례 : 공감(empathy)과 오너십(ownership)을 함께


1. 나와 디자인
김정태님이 주로 하시는 적정기술과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야기, 실제 진행하신 프로젝트의 사례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적정기술
김정태님은 적정기술에 대해 설명하시기 전에, 적정기술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어떤가?에 대해 질문하셨는데요, 이 글을 보는 독자분은 어떻게 느끼시나요?

일반인들은 적정기술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기술'이라는 단어 자체에 겁을 먹거나 내 영역이 아니라고 여겨 '나와는 상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정태님은 기술'이라는 단어가 전달하는 부정적인 부분 때문에, '적정기술'보다는 '적정제품'으로 많이 이야기를 하신다고 하네요.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지만 결국 적정기술의 지향점은 고객의 니즈, 눈을 맞추게 되는 서비스라는 의미의 '적정'이 제대로 전달되게 해야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토리텔링
김정태님의 저서인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에서는 개인 브랜드 쪽에서 이야기했지만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이 기업의 전략이라는 부분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프로젝트 사례로는 다음 4가지를 소개해주셨습니다.
  1. Innovation-in-a-box
  2. Multi-culturalize Your Name
  3. Entrepreneurship on the Move
  4. Books International
(자세한 내용은 김정태님의 블로그(http://www.theuntoday.com/)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 "디자인은 혁신이다" 디자인과 국제 이슈
디자인의 세계와 국제 이슈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이런 쪽으로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람들은 강하게 이 방향으로의 확신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필립 코틀러의 <마켓 3.0> 마지막 결론 부분에는 "앞으로의 비지니스에서 유엔 새천년 개발목표와 연결되지 않은 기업 활동들은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사회 입장에서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고,

IDEO의 팀 브라운도, "만약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한다면 유엔이 장기적 목표로 수립한 새천년개발목표라는 과제가 바람직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라는 언급을 했다고 합니다.

새천년 개발 목표에는 빈곤, 지속가능한 환경, 여성의 권익 신장, 질병 등의 주제가 있습니다.
환경을 깨끗하게 하자. 구호를 더 많이 하자. 에이즈 발병률을 줄이자. 이런 것들은 기계적인 목표입니다. 사람은 없어지고 통계와 수치와 숫자가 난무하는 이런 목표속에서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접근이 나오기 힘들다고 합니다. 결국에는 새천년 개발 목표 중심에는 사람이 있는 것이고, 그 사람의 니즈와 당면한 문제를 해결 하고자하는 과제로 전환시키는 것이 디자인적인 접근을 하는 사람의 역할인 것입니다.

김정태님은 국제 이슈와 같은 문제들을 디자인으로 혁신할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하시면서, 국제 이슈에 대해서도 디자이너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3. 디자인 씽킹은 무엇을 위한 것?
디자인 씽킹을 정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김정태님에게 떠나지 않는 한 가지 단어가 있다고 합니다.

저희들도 잠시 스스로가 생각하는 디자인 씽킹에 대해 포스트잇에 써보는 시간을 가졌었는데요,
  1. 문제를 보는 새로운 관점
  2. 문제 해결을 위한 훈련 방식
  3. 문제라고 이야기하지 않는 것에서 문제를 느낄 수 있고 발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해 내는 능력
  4. 문제 정의와 해결을 시각화해서 같이 문제를 공유할 수 있는 것
  5. 디자이너의 새로운 재해석
  6. 사용자에 대한 공감(다른 문제 해결자들이 하지 못하는 역할)
  7. ....
등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김정태님은 공감(empathy)이라고 답을 하셨습니다.
사실상 문제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문제(이슈)를 당면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고 하시면서 그 동안의 프로젝트 중, 사용자에 대한 공감이 부족했던 것들은 아무리 좋은 첨단 기술과 기계들이 개발 도상국에 전달 되었을 때도 그냥 방치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하셨습니다.


4. 앙터프러너십은 무엇을 위한 것?
앙터프러너십은 우리나라 말로 '기업가'라고 번역이 되지만 '사업을 하는 비지니스맨'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기존에 존재하는 사업의 사장으로 오거나 전문 경영인으로 와서 일을 그대로 하는 사람은 비지니스맨이고, 기존 시장에 없었던 서비스, 제품, 조직을 만드는 사람들이 앙터프러너, 그런 행동과 태도를 앙터프러너십이라고 합니다.

앙터프러너십도 각자 스스로 생각하는 정의를 내려보았습니다.
  1. 사회 공헌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
  2. 리스크를 많이 가지고 가는 도전의식
  3. 모든 권한과 모든 책임을 가지는 것
  4. ...
등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김정태님은 앙터프러너십의 가장 큰 특징은 주인 의식(ownership)이라고 하셨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사탕수수대로 숯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여 현지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사례가 혁신적이고 꽤 괜찮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일한 기술을 말라위에서도 팀이 들어가 알려주었는데 그걸 받아들이는 현지인들이 그 기술에 대한 ownership이 없어 기술을 알려 줄 때는 조금 하는 것 같더니 팀이 떠나자 더 이상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무리 친환경적이고 적정기술이라고 해도 그것이 지속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데, ownership이 그 지속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이 실패의 경험을 계기로 다시 문제에 대한 접근을 디자인 씽킹 툴킷으로 시도하게 됩니다. 현지인들에게 일회용 사진기를 주고 하루에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장소, 내가 제일 소중하게 여기는 장소, 혹은 내 아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장소를 찍어주세요. 라는 식으로 리서치를 진행 합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현지인들이 스스로 그들의 '진짜 문제'를 찾고 말하면서 그것이 '우리의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사용자가 아니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문제와 그것을 해결하는 비지니스 모델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5. 디자인씽킹과 앙터프러너십 비교


앙터프러너십은 문제를 중심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 가치 창출에 탁월한 태도라고 합니다. 대증적인 요법이지만 사람을 생각하기 보다는 '잘 팔리겠다. 잘 먹히겠다'를 생각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디자인은 전반적인 맥락을 보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이해할 만한 그림을 그려주는 것. 결국 디자인의 데이터는 이야기,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셨습니다.


6. 통합모델 프로세스
디자인 씽킹과 앙터프러너십이 만났을 때의 모델을 보여주셨는데요,

관찰을 통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오너십을 갖게 하면 유지보수, 관리 할 부분들이 작아진다고 합니다. 결국 그것이 비지니스로 연결되었을 때 market friendly하게 되는 것이죠.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면 기술을 염두에 두지 않기 때문에 확산적 사고가 가능하고 기술적으로 타당한가 아닌가는 그 다음에 이야기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일단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뽑아 낸 뒤 생산성, 경제적인 효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순서로 프로토타입을 진행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들을 거칠때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앙터프러너가 함께 연합한다는 점입니다.
인간 중심이지만 결국에는 시장 중심, 시장을 파괴하지 않고 보존하게 되면서 사용자의 오너십이 확대되는 과정을 가진다고하네요.


7. 통합모델의 사례 : 공감과 오너십을 함께
공감과 오너십을 함께 가지고 점점 많은 통합 모델을 적용하려는 일들에 대한 계획을 많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서울에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적정기술을 이용해서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가지고 공공정책기관에서도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김정태님이 1년전 영국으로 사회적 기업가 정신에 대한 공부를 하러 가기전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엄청난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1년 전에는 사회적 기업가 정신, 소셜 이노베이션 같은 것들이 왜 필요한가에 대해서 설명해야했는데, 지금은 공공기관 단체등에서 적극적으로 이런 프로그램, 교육을 운영하려고 하는데 자문을 요청드리거나 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적정기술의 방향성과 시도들이 pxd가 어쩌면 가장 잘 하고있는 사용자 중심의 사고를 가지고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기존에 pxd에서 실행한 프로세스와 방법론들이 통합 모델 프로세스과 무엇이 다르고 비슷한지, 또는 녹여낼 수 있다면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함께 갈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면서, 적정기술에 대한 잠깐의 호기심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참고##사회공공디자인##]

[참고##pxd 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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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7 10:28

[독후감] 적정기술 그리고 하루 1달러 생활에서 벗어나는 법

원제: Out of poverty: what works when traditional approaches fall
저자: Paul Polak
번역: 박슬기

이 책은 매우 논리적인 이야기로 가득차 있으나, 그 관점의 탁월함에 흥분하고, 인류애의 발현에 감동받아 눈가가 젖은 채로 계속 읽게 된다.

이 책은 폴락이 개발도상국의 소농 3,000명 이상과 나눈 길고 긴 대화를 바탕으로 한다. 생존을 위해 일하는 재능 있고 고집 센 이들 기업가로부터 폴락이 얻은 지식은 그가 설립한 IDE의 운영 원칙이 되었고, 이를 통해 하루 1달러로 살아가는 1,700만 명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었다. p337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 특히 디자인 교육을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보고,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시켜야할 책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전 세계 디자이너의 90%가 부유한 상위 10%의 수요를 충족시킬 제품을 개발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디자인 혁명을 통해 이런 말도 안 되는 비율을 뒤집고 소외된 90%의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한다.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고 자전거라도 살 수 있기를 꿈꾸는 반면, 디자이너들은 우아한 형태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일한다. p107-108

그렇다. 내가 만드는 모든 디자인이 우리 나라의 중산층 이상을 위한 것이라면,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부유한 상위 10%를 위한 것이고, 내가 가르친 모든 학생들도 그들을 위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꼭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모든 디자이너들이 동일한 목표(더 비싸고 더 우아한!)를 갖는다는 것은 너무 불행한 일이다. 지금보다 더 많은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소득 수준에서의 삶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야하며, 필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의 매력은 이러한 '도덕적 당위'를 이용하거나, '죄책감'을 이용하여 기부를 이끌어내고, 그 기부를 무상으로 줌으로서 기부하는 사람에게 성공적으로 면죄부는 주지만 실질적으로 기부받는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데는 실패하는 국제 구호의 모델을 비판한다는데 있다.

그는 빈곤 퇴치에 관한 3가지 허구에서(p066),

1. 기부를 통해 빈곤을 퇴치할 수 있다.
2. 경제 성장이 지속되면 빈곤이 사라질 것이다.
3. 대기업이 빈곤을 없애줄 것이다.

이렇게 세 가지를 들면서 책 곳곳에서 왜 기부가 사람들의 삶을 망치는가를 증명하고 있다. 국제 구호 기금이 들어올 때는 해당 정부를 통해서 80%이상이 들어오는데 효율적으로 사용되기 보다는 정권의 연장을 위해서 대규모 토목 공사 같은 곳에 사용되고, 그 사이 많은 관리들을 부정부패로 사리를 취하며, 결과적으로 사람들의 삶을 바꾸어 놓는데 실패한다. 설령 직접적으로 무언가가 설치된다하더라도, 그 보조금이 떠나버리고 나면 그들의 삶은 원래대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더 나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차라리 가난한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되, 그것을 사서 투자하면 소득이 두 배 이상 증가될 수 있는 다양한 농기구, 시설, 비료 등을 제공하여, 자기 자신의 힘으로 소득을 늘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시장의 기능을 이용하자는 것이고, 그들을 '동정'하고 도와주어야 할 대상이라기 보다는 '비즈니스'의 소비자로 보자고 주장한다. 무상으로 화장실을 설치해주면 1-2년 내에 엉망이 되어 버리지만, 개별 가정이 살 수 있는 저렴한 변기를 팔면, 각자 알뜰하게 몇 년간 사용하여 위생이 더 개선된다는 것이다.

후진국에서 어려운 것은 기술 개발이다. 왜냐하면 누군가 좋은 것을 만들면 만들수록 더 빨리 베끼기 때문에 아무도 기술 개발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국제 기구의 도움(디자이너의 도움)은 이런 곳에 쓰여야 한다. 페달식으로 밟는 펌프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그것을 현지 업체가 생산하도록 하며, 현지 사람들을 통해 판매하면, 700개의 생산업체가, 2000개의 판매자가, 그리고 50만 가구의 농가 소득이 두 배가 되도록 할 수 있다. 사람들에게 홍보하기 위하여 영화를 만들고, 마케팅을 하는 것은 개별 생산자가 하기 어렵고, 그 마케팅 비용이 제품에 전가되면 가격 상승 요인이 되므로 이런 부분을 국제 기구의 도움을 통해서 해결한다. 다시 정리하면, 기술 개발과 마케팅에 도움을 주되, 생산, 판매, 구매는 모두 현지 사람들이 하게 하는 방식이다. 농부들이 쉽게 대출을 받아서 사도록하는 마이크로크레딧도 필요하다. 아울러 증대된 생산물을 쉽게 판매할 수 있는 시장(판로)도 필요하다. 이런 부분을 국제 기금이 맡는다.

이렇게 페달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자, 현지 대통령이 대통령 공약으로 수십만개를 공짜로 나누어 주겠다고 약속해 버렸다. 그러니 사람들은 공짜로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안 사고 버티기 시작했다. 자생적으로 생긴 생산업체와 판매업체는 모두 망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당선되고 난 다음 그는 수천개를 공급했을 뿐이었다. 이렇듯 '공짜' 혹은 '기부'는 모든 것을 망친다.

그의 디자인 원칙은 꼭 이렇게 특수한 분야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현장으로 가라' '당사자와 대화하라' '문제의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라' 등은 모두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contextual design 혹은 user centered design과 똑같다. 이것이 모든 디자이너, 혹은 문제 해결자들이 이 책을 읽어봐야하는 이유이다.

물론 많은 성과를 내었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시장 논리에 의한 문제 해결'이 모든 것의 답은 되지 못 할 것이다. 비판의 구석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가 이야기하는 결론은 너무나도 명확하다.

1.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는 충분한 돈이 없기 때문이다.
2. 저렴한 농기구,시설,비료 등을 이용하면 훨씬 큰 돈을 벌 수 있다.
이 단순한 사실을 아는데 25년이 걸렸다. p033

빈곤의 문제는 빈곤 그 자체이며, 다른 어떤 것도 아니다. 아주 단순한 방법(정보의 유통)을 통해 벗어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보건,주거,교육,인권,환경 등 모든 문제가 함께 해결된다.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의 힘으로 그것을 벗어날 충분한 의지와 능력을 갖고 있다. 이것이 그가 25년간 깨달은 것이고, 이 책을 통해 너무나도 생생하게 전달되는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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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듯 중요한 2008년도 책이 이제서야 (2012년 6월 8일) 번역되어 나왔다는 점이 안타깝지만 이제서라도 나왔으니 다행이다. 저자가 좀 더 그림이나 사진을 많이 사용했다면 디자이너들이 흥미를 더 가졌을 법하다. 번역은 대체로 편안한데, 다만 번역자가 단위(도량형)에 조금 더 일관성을 주었어야 했던 것 같다. 책의 특성상 숫자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너무 다양한 단위를 사용하니 좀 정신이 없었다.

[링크]
* 디자인 혁명: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D-Rev: Design for other 90%) http://www.d-rev.org/
* VentureSquare:로컬에게 모든 적정기술은 유익한걸까 by 민용환 2012-06-08
* The UN Today:적정기술과 디자인 카테고리 by 김정태 (매우 유용!@@ 적정기술 전문가라 할 수 있을 듯)
* 10 Cases of Appropriate Technology
* Appropedia:Highlighted Projects
* E3Empower (실리콘밸리의 적정기술 한국인 그룹)
* 적정기술 거래소 (Kopernik Korea)

[도서]
*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스미소니언 연구소 저.
* 적정기술이란 무엇인가? 김정태,홍성욱 저
* 인간 중심의 기술 적정기술과의 만남 김정태, 김주헌, 정인애, 하재웅, 한재윤 저

* 아래는 기억에 남는 대목 ------------------
지구상 인구의 절반은 하루 4달러 미만으로 살아간다. 나머지 절반인 우리는 이 책을 읽어야 한다. by 데이비드 캘리 IDEO 회장의 추천사 폴 폴락. "적정기술 그리고 하루 1달러 생활에서 벗어나는 법"

1.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는 충분한 돈이 없기 때문이다.
2. 저렴한 농기구,시설,비료 등을 이용하면 훨씬 큰 돈을 벌 수 있다.
이 단순한 사실을 아는데 25년이 걸렸다. p033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디자인 원칙 p037.
1. 현장으로 가라
2. 어려움을 겪는 당사자와 대화하고 그들의 말에 귀를 귀울이라
3. 문제가 발생하는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라
4. 크게 생각하고 크게 행동하라
5. 아이처럼 생각하라
6. 뻔한 방법을 찾고 실행하라
7. 누군가 이미 발명했다면 다시 할 필요가 없다
8. 측정과 확장이 가능한 접근법을 취하라 (적어도 100만명의 삶을 눈에 띄게 개선하는 방법을 찾아라)
9. 구체적인 목표 원가 및 가격을 설정하라
10. 실용적인 3개년 계획을 따르라
11. 고객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배워라
12.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다른 사람 생각에 흔들리지 마라

빈곤 퇴치에 관한 3가지 허구 p066.
1. 기부를 통해 빈곤을 퇴치할 수 있다.
2. 경제 성장이 지속되면 빈곤이 사라질 것이다.
3. 대기업이 빈곤을 없애줄 것이다.

전 세계 디자이너의 90%가 부유한 상위 10%의 수요를 충족시킬 제품을 개발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디자인 혁명을 통해 이런 말도 안 되는 비율을 뒤집고 소외된 90%의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한다.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고 자전거라도 살 수 있기를 꿈꾸는 반면, 디자이너들은 우아한 형태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일한다.
디자이너들이 좀 더 세련되고, 효율적이고 내구성 있는 제품을 만들어낼수록 가격은 올라간다. 물론 돈이 있는 사람들은 높은 가격도 기꺼이 낼 능력과 용의가 있다. 반면, 개발도상국의 빈곤층은 수적으로 도시 부유층보다 20배다 많은데도 불구하고 불과 몇 페니를 가지고 수백 가지의 필수품을 사야 한다. 이들은 가격을 위해 질은 어느 정도 양보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시중에는 이들의 수요를 맞춰줄 상품이 없다.
현대 디자이너가 하는 일이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과 동떨어져 있다는 사실은 이 분야에 입문하는 사람들도 잘 알고 있다. p107-108

개발 원조 단체가 무상으로 화장실을 설치하지만 아무도 청소를 하지 않아서 대개 얼마 되지 않아 끔찍한 상태가 되곤 한다. 하지만 IDE가 베트남의 민간 작업장을 통해 저렴하고 질 좋은 변기를 농촌 소비자들에게 공급하자 이들은 보조금 지원 없이도 변기를 사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굉장한 반응에 식수 및 위생전문가들이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빈민들이 변기를 사는 데 기꺼이 돈을 쓸지 모른다는 생각은 개발원조분야에서는 극단적인 발상이다. 하지만 실상은 하루 1달러로 사는 가정 다수가, 특히 소득이 창출되었을 때, 수동펌프와 변기를 보조금 없이 정당한 시작가격에 살 용의와 능력이 있다.  p 271

다행인 것은, 학생들 스스로 이런 현실을 바꿔가기 위해 교수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의 짐 패텔 교수는 스탠퍼드 디자인 학교의 '초저가 제품 디자인' 수업을 처음 구상한 사람이다. 그가 말한 바로는, 10년 전만 해도 일반적으로 스탠퍼드 MBA 코스를 밟으러 오는 학생들은 '빌 게이츠가 되는 법을 알려주세요'라고 말하곤 했다고 한다. 이제는 학생들이 '세상을 변화시킬 방법을 알려주세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p 296
 
디자이너가 할 수 있는 일은 소외된 90%를 위하여, 디자인하고 가르치는 일이다. p303

[참고##사회공공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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