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Smart Bedside Station 사용기

Seungyoon Lee 2019. 1. 10. 07:50

pxd에서는 2013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Smart Bedside Station의 서비스디자인 및 개발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프로젝트 관련 블로그 보기)


최근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이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요, Smart Bedside Station(이하 스마트 베드)이 설치되어 있어 반가운 마음에 사용해 봤습니다. 그 사용 후기를 보호자의 입장에서 가감 없이 나눠보려 합니다.

(사진 실력이 매우 안 좋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디자인은 2013년에 디자인했던 상태와 거의 흡사했습니다. 환자가 병상의 거의 모든 위치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보호자의 침대 위치에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입원생활 지침서

보호자로서 가장 많이 사용한 메뉴는 일정 확인, 검사 결과 확인 그리고 수납액 확인이었습니다.


일정확인

스마트 베드를 기획할 때 보호자가 의료진의 회진 일정을 알지 못해 수첩에 일일이 적어두고(이를 데이터베이스 삼아) 회진 시간을 추정하는 것을 발견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2박 3일로 예정된 입원 기간 동안 아이가 어떤 검사와 진료를 받게 되는지 궁금해서 스마트 베드를 자주 살펴보았고 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다만, 일정뿐만 아니라 검사에 수반되는 관련 정보도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제 아이의 MRI 촬영을 앞두고, 금식이 필요한지, 물도 먹지 말아야 하는지, 몇 시간전부터 금식해야 하는지... 등등에 대해서 간호사 데스크 및 회진의에게 질문한 적이 있는데요, 이런 검사에 수반된 주의사항이 함께 보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료진과의 커뮤니케이션

회진 시 의료진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쓰는 기능이 있습니다. 의료진에게 원하는 얘기를 전달하지 못해 답답한 경우는 정말 많은데요, 알고 보면 실제 진료와 크게 관련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우는 입원 첫날 3번의 의료진이 방문했는데요, 회진 오시는 분이 전문의인지 수련의인지 얼마나 자주 올 예정인지 등이 궁금했습니다.


만약 환자의 상태를 급하게 전달해야 한다면 간호사를 통해 전달할 것이고, 반대로 딱히 얘기할 것도 없다면 스마트 베드를 통해 힘들게 메시지를 작성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았습니다. 오히려 간단하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를 준다면 좀 더 편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 저희가 진행한 성남시의료원 서비스디자인 프로토타입에서는 환자가 좀 더 편안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몇 가지 선택지를 제공했는데요, 이와 같은 아이디어를 참고하여 발전시켜도 좋을 것 같습니다.(성남시의료원 서비스디자인 프로젝트 보기)

(똑똑한 진료시간 만들기, 성남시의료원 서비스디자인 프로토타입 중)


검사 결과

어린이 환자의 보호자로서 가장 궁금한 것은 검사 결과였습니다. 저희는 혈액검사를 3~4차례, MRI 등의 영상검사 2건 및 조직검사를 시행했었는데요, 입원환자의 혈액검사는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결과를 알 수 있어 유용했습니다. 10시에 혈액검사를 했다면 10시 5분부터 5분 간격으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 새로고침하며 검사 결과를 기다리기도 했지요.

(처방 약도 확인할 수 있는데 약의 이름을 확인하고 인터넷에서 어디에 쓰는 약인지 확인하곤 했습니다)


다른 영상검사의 경우 검사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는데요, 그래도 환자가 검사한 결과가 나오는 것만 해도 묘한 안정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이 정보들은 스마트 베드사이드 뿐만 아니라 'Health4U'라는 앱에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심심한 입원생활의 동반자

정보 제공 및 엔터테인먼트

입원 생활에 대한 정보와 교육은 입원 시 원무과 및 간호부에서 간단하게 해주는데요 스마트 베드에서도 입원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들은 입원 정보를 샅샅이 찾아보고 비상호출 버튼이 어디있는지, 회진은 어떻게 하는지 등에 대해서 이미 다 알고 있더군요.

어린이 환자가 가장 많이 사용한 메뉴는 TV입니다. :-) 새벽부터 밤까지 전 채널을 넘나들며 TV를 완전정복했는데요, 다행히 밤 11시 이후에는 환자의 안정을 위해 사용 불가하여 다행이었습니다.


2박 3일의 짧은 기간이지만, 스마트 베드를 이용하여 정보도 확인 고 검사결과도 확인하게 돼서 편리했습니다. 스마트 베드에서 제공하고 있는 정보들이 모바일에서도 제공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나아가서 결제도 모바일을 통해서 진행되면 편리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말연시에도 병상에서 고생하는 어린이 환자들, 보호자들, 의료진 및 간호사를 비롯한 병원 관계자분들 모두 힘내시라고 말씀드리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