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xd talks] NFT로 바라보는 세상
들어가며
4월 15일, NFT 레볼루션의 공동작가 중 한 명인 성소라 님이 ‘NFT로 바라보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pxd talks를 진행해주셨습니다. 성소라 작가님은 미국 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기업가 정신과 전략경영을 가르치시다가 현재 web 3.0 플랫폼을 빌드하고 계십니다. (web3.0과 NFT, 참고 기사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35320#home)
최근 NFT와 관련된 높은 관심으로 이를 주제로 한 책은 속속 베스트셀러가 됐으며 ‘NFT 레볼루션'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번 pxd talks에서 작가님은 먼저 NFT의 개념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NFT가 어떤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지, 각 영역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았으며, 앞으로 어떤 미래와 기회가 만들어질지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NFT가 뭐야?
NFT는 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이라고 하며 특정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증명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입니다. (출처 : 나무 위키 https://namu.wiki/w/NFT).
대체 불가능 토큰이란 대체가 가능하여 상호 교환이 되는 비트코인과 달리 상호 교환을 할 수 없는 토큰을 말합니다. 성소라 작가님은 NFT를 “소유권을 증명하는 보증 문서다.”라고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즉 발행 이력과 거래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원본 증명서로 활용이 가능한 기술을 블록체인 상에서 구현한 것을 NFT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이러한 증명서를 발행하는 것을 민팅(Minting)이라고 부릅니다. 어떤 디지털 파일이 블록체인 상에서 NFT로 발행이 될 때, 그 파일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상의 스마트 계약을 통해 생성된 고유의 ID값, 그리고 파일 제목, 설명, NFT 발행 날짜, 등의 토큰의 고유 속성을 담은 ‘메타데이터’까지 갖게 됩니다. 이렇게 고유한 ID값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상에 아무리 복제본이 많이 존재하더라도, 디지털 파일의 원본 여부를 인증해주죠.
NFT가 적용된 사례는 어떤 게 있을까?
NFT의 출현은 2014년 5월 3일 뉴욕의 New Museum에서 열린 Seven on Seven 콘퍼런스 라이브에서 등장했습니다(출처 : 위키피디아 https://ko.wikipedia.org/wiki/대체_불가능_토큰). 차츰 여러 프로젝트에서 관심을 끌다가 2021년을 기점으로 급속도로 NFT 시장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소더비(Sotheby’s)와 같은 수준 높은 경매소에서 크립토 펑크(Cryptopunks)가 거래되면서 많은 관심과 함께 저변이 넓혀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크립토 펑크와 같은 소위 ‘OG(original gangster:프로젝트 초기 활동한 선구자를 지칭하는 용어)’ NFT 프로젝트들은 수집품의 형태를 하고 있었고, 2020년 말에서 2021년 초에 NFT 아트 위주로 열풍이 불었습니다. 그 이유는 경매시장에서 크립토 펑크의 희소성이 인정되어 매우 높은 금액에 거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구입한 NFT 수집품을 유명인(Celeb)의 소셜미디어 계정 프로필로 활용이 되면서 큰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프로핏으로 사용되는 NFT들은 선망의 대상이 되고, 사회적 이슈와 관심을 받으면서 유동성이 큰 투자로서의 개념이 크게 부각된 반면 미술(ART) 분야에서의 위상은 시들해졌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시 ART를 위한 NFT로 복귀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한국의 작가 디케이(Deekay)의 디지털 작품이 래퍼 스눕독(Snoop Dogg)에게 판매되면서 큰 이슈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NFT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1. Creator Economy : NFT를 통해서 창작자에게 정당한 보상과 작품의 판매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만든다.
2. 탈중앙화 된 커뮤니티 형성 : NFT는 크리에이터와 팬을 직접적으로 연결되게 만든다.
워낙에 NFT로 발행된 수집품 또는 ART가 매우 높은 가격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다 보니 투자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하지만, NFT는 창작자 중심의 경제(Creator Economy)를 활성화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그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NFT를 통해 소유권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되고 원본임을 증명할 수 있게 됨으로써 디지털 창작자에게는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며, 창작품을 어떻게 판매할 것인지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가져올 수 있게 됩니다. 디지털 작품은 복제가 매우 쉽고 소유권을 증명할 수단이 그동안 없었기 때문에 기존의 미술품과 달리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었습니다. 또 작가가 이것을 직접 통제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NFT는 이러한 창작자 중심의 경제 활성화의 기본 요소로 여겨지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의미는 NFT는 창작자와 관객이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커뮤니티 기능을 활성화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소개했던 디케이의 작품을 구입한 스눕독은 구입한 작품에 대해 소셜미디어에 글을 남겼고 이를 본 작가가 직접 소통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NFT의 큰 특징 중 하나는 크리에이터와 팬의 소통이 유튜브와 같이 특정 플랫폼이나 매체, 회사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커뮤니티를 자유롭게 만들어내고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NFT와 관련된 시장에서는 커뮤니티를 통해 팬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 단순히 팬의 수가 몇 명인 지보다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으며, 이것은 브랜드의 가치가 약한 개인이나 회사, 작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NFT의 앞으로의 발전 방향은?
디지털 아트의 경매로 차츰 유명세를 쌓아가던 NFT가 작년 프로핏 NFT의 높은 가격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시작된 투자 붐은 차츰 다양한 산업으로 저변이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 흐름 중에 특징적인 것은 기업이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다양한 DAO(탈 중앙형 자치조직)가 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술 분야에 있어서 NFT는 그동안 주류 미술 분야에서 외면받던 제너레이티브 아트(알고리즘 바탕으로 무작위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미술 분야 : https://brunch.co.kr/@jejung/24 )를 주목하게 만들었으며,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 탈중앙화된 자율조직) 기반의 미술품 공동 구매 조직이나, 디지털 아트를 소유하고 이를 다양하게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DAO(Pleasr DAO)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NFT는 미술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마케팅 활용 측면의 사례가 늘어나며 새로운 경제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크립토 펑크와 같은 기존의 수집품 NFT시장은 소유권만 인정할 뿐 저작권(IP)에 대한 권리는 원작자에게 있어 구입한 수집품을 상업적으로 활용하거나 새롭게 변형하는 것이 불가능하여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유권과 함께 저작권까지 양도한 BYAC(Bored Ape Yacht Club)의 등장과 큰 성공으로 상업화를 위한 기회가 나타남으로써 매우 폭발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확장되는 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NFT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NFT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아디다스와 같은 대형 회사들이 해당 시장에 진입하면서 그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NFT 시장이 아직은 너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기업은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것을 제공해야 할지 알기 어려우며 소비자 또한 스스로 원하는 것을 깨닫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기업은 커뮤니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직접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과 NFT에 대한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NFT는 팬덤과 인터넷 문화(밈)로 움직이는 시장이기 때문에 열성적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구성원들의 직접적인 목소리로부터 니즈를 도출할 때 재미와 효용을 동시에 만족하는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며
NFT는 성소라 작가님이 소개해 주신 것처럼 새로운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과거 크리에이터와 팬 사이를 연결하기 위해서 회사의 역할이 필수적이었던 반면 NFT는 팬덤으로 이루어진 커뮤니티와 크리에이터가 직접 연결되는 경험을 만들 수 있는 문화적, 경제적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NFT와 같은 크립토의 가장 중요한 개념은 의사결정과 경제적 권한을 특정 기업이나 기관이 모두 주관하는 것이 아닌 ‘탈중앙화'하여 창작자와 팬(또는 팬덤 기반의 커뮤니티)으로 권한이 옮겨감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회사가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가? 특정 제품을 구입할 시장이 존재하는가? 특정 제품에 알맞은 시장이 무엇인가?’와 같은 전통적인 마케팅과 브랜드 관점 외에도 강력한 팬덤 기반의 커뮤니티가 만들어가는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팬덤으로 뭉쳐진 커뮤니티와 어떻게 소통할지,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들의 목소리로부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NFT와 DAO에 대해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이번 pxd talks를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던 NFT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게 되었으며, 새로운 시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