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xd 블로그 10주년 설문조사 결과
지난 10주년을 돌아보기 위해 10주년 통계 데이터를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하게 됐습니다. 데이터를 보면서 문득 '우리의 독자는 어떤 분들일까'가 궁금해졌습니다. 단순 수치 데이터로는 해결되지 않는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7월 17일부터 2주간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총 194분이 작성해 주신 결과를 바탕으로 pxd 블로그를 어떤 분들이 어떻게 찾아주시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pxd 블로그는 경력 2년 미만의 UX 분야 실무자가 가장 많이 방문한다.
pxd 블로그를 '누가' 찾아주시는지 알아보기 위해 위와 같이 세 가지 질문을 드렸습니다. 전문성의 정도를 확인한 이 문항에 '전문가까지는 아니지만, 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답변이 약 절반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뒤따라 '초보자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전문가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은 10% 초반으로 나타났고 '잘 모르는 분야'라는 답변도 약 5% 정도로 확인됐습니다. 종합해 볼 때, 초보~중급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분들이 80% 이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무 분야에 대한 질문에는 약 90%의 응답자가 UX 관련 분야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10% 정도만 UX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무 경력을 확인해 본 문항에서는 '경력 2년 미만'의 초보 디자이너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력 2년 이상에서 5년 미만'이 뒤를 이었고, 다른 직군이나 학생으로 예상되는 '경력 없음' 답변이 세 번째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경력 5년 이상'인 분들도 약 1/4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얼마나 많은 분이 아실지 모르겠지만 UX 분야의 전문성 질문은 약 7년 전에 전문성을 똑같이 확인한 바 있습니다. 과거와 비교해 봤을 때 답변의 차이가 있었을까요?
정답은 yes입니다. 통계 검정을 해보니 두 시기의 분포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로 카이제곱으로 분석한 결과까진 업로드 하진 않겠습니다) 초보자와 전문가라는 비율은 비슷했지만 '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답변이 증가했고, '잘 모른다'라고 답변한 비율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pxd 블로그와 함께 독자분들도 함께 성장한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같은 설문을 다음에 다시 한다면 분포가 어떻게 변할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
PXD 블로그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업무/공부 시간에 가장 많이 방문한다.
조사 결과 pxd 블로그는 다른 블로그와 달리 '업무 또는 공부하면서' 방문해 주신다는 답변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글 애널리틱스 데이터를 보니 주신 답변과 일치한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우선 시간별 사용자 수가 평일 점심시간 이후가 가장 높은 점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 수가 높을수록 진한 파랑입니다). 그리고 기기별 세션 수도 PC : 모바일 사용 비율이 약 6 : 4 정도로 PC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이동할 때 보다 자리에서 방문하는 분들이 많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어떤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UX 개념과 방법론 정보를 얻고자 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년 미만 경력의 독자분이 높다는 점과 일맥상통하는 결과라고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이런 정보를 보고 언제 블로그가 가장 도움이 되었냐는 주관식 문항도 드렸습니다. 그 결과 '면접 보기 전에 UX 리서치 방법론이나 개념 정의를 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취업 준비를 할 때는 포트폴리오 관련 포스팅이나 UX 개념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와 같은 답변을 주셨습니다. 대조적으로 경력이 있는 분들은 UX 업계의 동향과 트렌드, pxd의 프로젝트 경험 내용을 확인하고자 방문한다는 답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pxd 블로그 방문자는 문자 매체의 채널을 많이 이용한다
pxd 블로그 외에도 어떤 루트로 UX 관련 정보를 얻고 있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결과에서 눈에 띄는 점은 유튜브, 즉 영상 매체가 아직 문자 매체보다 이용이 낮게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결과를 보고 '업무나 공부하는 시간에 자주 블로그를 방문한다'는 답변과 같이 UX는 '학습' 대상이기 때문에 유튜브처럼 가볍게 보는 것보다 글을 더 선호하시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독자분의 특징이 드러난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주관식 문항으로 그 이유를 더 자세히 여쭈어보았는데요, 유튜브는 평소에 접근하기 어려운 '해외 케이스'나 '유명인의 팁을 전수 받기 위해 방문한다'와 같이 구체적인 목적이 있을 때 방문한다는 답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블로그는 실무의 전반적인 내용을 접하기 위해 방문한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글은 더 자주, 다양한 주제로 발행됐으면 한다.
이 질문엔 글에 내용이나 길이 가독성에 대한 답변도 골고루 나왔지만 '새 글의 빈도가 더 높았으면 좋겠다'는 것과 '다양한 주제의 글'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글이 너무 길고 어렵다는 답변도 주셨는데요, 전문성 있는 글을 선호하는 독자분도 많아 내부에서도 앞으로 작성하는 글의 방향성을 진지하게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로 블로그 글 분류를 어떻게 구성하면 더 편하게 이용하실지 고민해봐야 하는 숙제가 생겼네요. 마찬가지로 빨리 개선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타 의견에서 '한 방향으로 글만 제공하는 느낌이다'라는 답변이 있었는데, 부담 갖지 마시고 궁금한 점은 질문해 주세요. 최대한 빨리 답변 남겨 드리겠습니다:).
약 60%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방문한다.
블로그를 얼마나 자주 확인해 본 결과는 약 60%의 독자분들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달에 한 번과 가끔 생각날 때를 제외한 합). 위의 아쉬운 점 답변을 참고하여 가끔씩 방문하신다는 약 40%의 독자분들도 더 자주 올 수 있도록 다양한 읽을거리가 있는 블로그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pxd 블로그에 바라는 점을 자유롭게 작성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pxd 블로그에 바라는 점을 여쭤 보았습니다. 블로그의 편의성, 글의 주제, 접근성 전략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인상적이었던 답변만 살짝 공개해 드리겠습니다.
블로그 개선을 위해서 목차가 더 세분화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벼운 이야기라는 주제로 글을 발행하시는데 무거운 주제로 심도 있게 들어가는 포스팅도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비주얼적 부분 말고도 ux flow나 기획, 포트폴리오에 도움이 되는 실무자들의 이야기와 조언도 들어가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pxd 블로그는 저 같은 ux에 관심 있는 초보자들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되는 보물같은 장소입니다. 감사합니다. :)
서비스 디자인 석사 전공생으로서, 이 분야를 더 공부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정보들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매번 공유해주시는 다양한 자료들, 귀중한 사례들을 볼 때마다 이 분야에 대한 애정도와 자부심 또한 높아집니다. 앞으로도 UX가 학문적으로도 깊이 있어지고, 기업 측에서도 높은 중요도와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지금처럼 부탁드립니다!
신한카드 Fan 앱카드, 카카오 라이브톡 이용후기 등 타 서비스의 사용 경험을 적은 글들을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의 UX를 pxd의 시선으로 분석한 글들이 올라오면 좋을 것 같아요.
늘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혹시 좀 더 아량을 베푸신다면 가능한 선에서 프로젝트 작업 후기나 작업물의 리뷰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헬스케어 회사를 다닐 때에 분당서울대 병원에 들어간 스마트 베드에 대한 작업기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UX 분야가 단순히 글로만 표현하기에 분명히 한계가 있지만, 내용이 너무 항상 좋아서 다른 분들에게도 너무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만 URL로만 드리기엔 사실 요즘엔 메일 구독 서비스가 많아서 메일링으로 전문 내용을 구독해서 보는 서비스가 많습니다. 디독, UPPITY, NEWNEEK, 등의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요즘 대부분 콘텐츠 사용성이 푸시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활용해 pxd도 정기적 구독 서비스를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써놓고 보니 너무 주관적인 의견이긴 하네요..^^ 늘 건강하십쇼)
설문 조사 분석을 마치며
먼저 차트 스타일이 달라진 이유를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처음엔 지난 숫자로 보는 10년 글과 차트 스타일을 비슷하게 가려 해봤는데(한 가지 색을 사용하고 비율의 정도에 따라 밝기를 조정하는 방식), 범례가 4개 이상이 되니 색약이 있는 입장에서 알아보기가 다소 힘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인식은 가능하지만, 전체에서 어느정도 비율을 각각 구성하고 있는지 그래프를 보고 한눈에 파악이 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여러 가지 색상으로 차트를 구성하였습니다. 차트에 색상을 입혀야 할 때, 고민해볼 만한 점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분석과 글 작성을 마치고 나니 많은 독자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달해주신 의견은 최대한 반영하여 블로그를 운영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