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가벼운 이야기

Web 3.0시대에 알면 좋을 것들 : 블록체인 지갑

김민우 (Minwoo Kim) 2022. 12. 29. 07:50

들어가며

블록체인이란 단어가 점점 더 우리 일상에서 자주 보이고, 실제로 많은 관련 프로젝트들, 이슈들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고, 산업이 변화할 때마다 언급되는 Everett Rogers의 The diffusion of innovation curve에 따르면 현재 2.5%의 혁신가들(Innovators)과 13.5% 얼리어답터들(Early Adopters)이 새로운 산업의 시작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는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림 1. The diffusion of innovation curve
 

이러한 시도들을 기반으로, 프로젝트들의 성공들이 쌓이게 되면 이러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이 일상이 될 텐데요, 블록체인 서비스를 접하게 될 때 가장 처음 맞닥뜨리는 생소함이 있습니다. 바로 'Sign up'이 아니라 'Connect a wallet'인데요. 이 글에서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사용할 때 가장 처음 만나는 생소함인 블록체인 지갑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신용의 형태 변화

조금 거창한 타이틀일 수 있는데, 실제로 우리가 삐삐와 모바일폰을 가지게 된 시기서부터 생각해보면 전화번호는 나를 대표하는 하나의 신용정보가 되었고 번호가 나를 대표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후에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ID가 생겨났는데, 처음에는 기존의 집 전화번호가 모뎀을 통해 접속되어 전화번호가 나의 신용을 증명하였고, 이후에 한 가정에서도 여러 사람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니즈가 생김으로써,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ID를 만들어 나를 증명하는 수단이 되었고 최근에는 SNS나 Email 연결을 기반으로 나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ID가 블록체인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면 제일 먼저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ID가 존재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는 블록체인을 네트워크를 사용하거나 블록체인의 구조를 사용하되, 중앙 서버를 두고 회원정보를 관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탈중앙화 서비스들은 모든 기록을 블록체인상에 두기 때문에 ID 및 회원정보를 통합으로 저장하고 관리하는 곳이 없습니다. 그럼, 블록체인 생태계에 서는 나를 어떻게 증명할까요?

 

블록체인 지갑 및 종류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키워드 중의 하나인 탈중앙화, 이를 기반으로 여러 가지 서비스들에서 사용자에게 시간 및 권리를 돌려주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이 블로그 글을 참고해주세요) 이를 다양한 코인의 형태로 돌려주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받을 지갑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는 이러한 코인을 받을 지갑이 필요한데요. 따라서 지갑이 나를 증명하는 수단이 되고 있고 이러한 지갑을 인지하기 위한 지갑 ID(지갑 주소)가 필요하고, 지갑을 통해 여러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술상으로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모든 기록이 보내고 받고를 함께 기록하여 보내는 주소, 받는 주소가 필요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지갑은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 변화에 따라서 여러 가지 들이 더 많이 생겨날 수 있지만 크게 두 가지 종류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핫 월렛과 콜드 월렛이 있는데요.

  • 핫 월렛은 블록체인 생태계에 모든 기록을 남겨놓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고 항상 원할 때 해당 기록을 통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안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 콜드 월렛은 하드웨어 장치에 개인키 및 기록을 저장하기 때문에 보안성은 높지만 접근성이 핫 월렛에 비해 낮은 단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지갑의 종류보다는 지갑의 ID, 지갑 주소가 중요한 부분인데요. 많은 블록체인 지갑 서비스들은 이러한 지갑 주소를 블록체인상에서 생성해주고, 이를 관리(지갑 내 코인의 확인, 보내기, 받기 등)를 용이하게 하는 서비스를 말하며 생성한 지갑 주소는 여러 지갑 서비스에서 지갑 주소로 import 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갑은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반으로 사용되는 것은 맞지만 지갑 주소는 네트워크에 종속되지 않습니다.

이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정보를 지갑 주소를 기반으로 기록들을 찾고 이러한 기록들을 서비스에 연결된 지갑 주소를 통해 불러와 서비스에 맞는 정보로 제공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지갑 주소를 통해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을 남기고 불러올 수 있으며, 이를 여러 서비스를 통해 가능하게 됩니다. 

그림 2. 블록체인 지갑 주소의 원리

 

 

블록체인 지갑에 대해 알아야 할 부분

이러한 블록체인 지갑을 모든 블록체인 서비스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서비스 관점에서 블록체인 지갑을 고려해서 서비스를 만들 때 중요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

  1. 블록체인 지갑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에 설명한 대로 지갑을 만드는 과정부터, 지갑으로 연결해서 서비스를 사용하는 등의 과정은 처음 경험해 보는 과정이기 때문에, 해당 과정에 대해서 쉽고 오해 없이 전달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2. 블록체인 지갑 주소 생성 시 복구키는 매우 중요합니다. 위의 1번과 합쳐도 되는 내용이지만 따로 설명할 정도로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아주 다른 부분이기 때문인데요. 이전에는 ID나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면 해당 서비스에서 연결된 주민등록번호, Email, SNS 등을 통해 찾을 수 있었지만, 블록체인 지갑 주소로 다른 서비스를 로그인할 때 복구키를 잃어버리게 되면 해당 지갑 주소로 다른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복구키를 꼭 기록하도록 알려줘야 하고 이를 확인하는 과정 등이 필요합니다.
  3.  블록체인 지갑 주소를 알면 누구나 나에 대해 모든 것을 알게 된다. 블록체인의 장점(어떻게 보면 단점일 수도) 중의 하나로 모든 기록이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 기록됩니다. 이러한 기록의 행동의 주체가 지갑 주소로 기록되는데요. 따라서 지갑 주소를 알게 되면 해당 주소를 통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의 모든 행동을 다른 사람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정보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됩니다. 

 

마치며

블록체인 지갑은 블록체인 생태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게 되었을 때 처음 만나게 되는 새로운 경험, 어려운 부분일 수 있습니다. 이는 서비스의 첫인상(first impression)을 결정하는 큰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 서비스 디자인 시 주요하게 고민해야 할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경험의 요소가 전체적인 새로운 산업에 대한 인식 및 이후에 어려움들을 야기시킬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에, 더욱더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에도 시간 내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글은 Minwoo Kim의 브런치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