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디자이너의 데이터 탐험기(3)_ 데이터가 말해주는 서비스 개선 방향
<UX 디자이너의 데이터 탐험기> 시리즈는 DeFi(Decentralized Finance) 플랫폼의 스왑 서비스를 사례로 UX 디자이너가 데이터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첫 번째 편에서는 이용자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을, 두 번째 편에서는 이용자 유형을 분류하는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마지막인 이번 편에서는 이용자의 서비스 이용 방식과 그에 기반한 서비스 개선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서비스 이용 방식 파악하기
프로덕트 팀이 파악한 스왑 서비스 이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 유형은 토큰즈 페이지를 여러 차례 방문해 상당 시간 머무른 뒤 스왑 거래를 했습니다. 두 번째 유형은 스왑 페이지에서 ‘코인 Exchange’ 버튼을 반복해서 눌러 지불 코인과 수령 코인을 변경해 가며 거래했습니다. 마지막 유형은 시세에 따라 보유 코인을 조금씩 나눠서 거래했습니다.
이용자 행동 들여다보고, 가설 세우기
각 이용 방식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의 행동을 분석해 서비스를 왜 그렇게 이용하는지 배경을 알아봅니다. 첫 번째 유형은 토큰즈 페이지에서 코인 시세를 확인한 뒤 스왑 거래를 하기 위해 페이지를 이동한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유형이 ‘코인 Exchange’ 버튼을 반복해서 누르는 것은 실시간으로 교환되는 두 코인의 수량을 보고, 교환비를 유추해 거래 타이밍을 잡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됩니다. 스왑 페이지에서 5초마다 자동으로 갱신되는 교환비 정보를 이용자가 필요에 의해 달리 사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유형이 코인을 분할해 거래하는 것은 달라지는 시세에 맞춰 차익을 키우기 위한 행동으로 분석할 수 있으며, 보유 수량을 자동으로 계산해 주는 기능이 유용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분석한 데이터를 근거로 기능 개선하기
분석한 데이터와 가설을 바탕으로 사용자 경험을 향상하기 위해 기능을 개선합니다. 토큰즈 테이블에 ‘스왑’ 버튼을 추가해 이용자가 시세를 확인한 뒤 원하는 코인으로 바로 거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페이지 이동 단계를 줄이고, 실시간으로 바뀌는 코인 시세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게 UI(User Interface)를 개선했습니다.
교환비 정보 전달을 위해서는 교환비 등락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시세 정보 옆에 5초 전과 현재의 교환비 등락 차이를 색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용자가 스왑 거래를 하려는 중에도 교환비의 등락 여부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말이죠.
분할 교환 거래는 ‘수량 자동 계산’ 버튼을 추가해 이용자가 보유 코인의 일정 비율을 직접 계산해야 하는 과정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개선했습니다. 버튼은 분할 교환 비율이 많은 25%, 50%, 75% 순으로 제공했습니다.
기능 개선 후 결과 확인하기
기능을 개선한 뒤에는 히트맵, 퍼널 등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변화를 확인합니다. 토큰즈 페이지에서 ‘스왑’ 버튼을 통해 스왑 페이지로 이동하는 비율이 증가했으며, 교환비의 실시간 변동 여부를 표시한 뒤 스왑 페이지에서 방문 외의 다른 행위 없이 스왑 거래하는 패턴이 늘었습니다. ‘수량 자동 계산’ 버튼의 경우에는 ‘코인 선택’ 버튼 다음으로 높은 이용률을 보였습니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UX 디자이너가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이처럼 이용자의 행동 및 니즈 파악, 데이터 분석을 통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에서의 UX 최적화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글 작성. 김혜림 & 이슬이— UX Designer
글 편집. 최은주 — UX Wr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