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트렌드 2024] BaaS, DeFi Insurance, ReFi
눈 깜짝할 새 기술이 발전하고 숨 가쁘게 변화하는 블록체인 세상에서, 정보는 소중한 재산이에요. '앎'으로써 앞을 내다보는 일은 위기에 대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하는 힘이 되죠. 2024년에는 어떤 새로운 변화가 펼쳐질까요? 올해의 블록체인 트렌드, 그 두 번째 편을 소개할게요.
BaaS for Enterprise Blockchain
BaaS(Blockchain as a Service)를 이용해 경영 전반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요. 블록체인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지만, 자체적으로 구축하려면 많은 비용과 에너지가 들어요. 기업들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하는 서비스인 BaaS를 찾는 이유예요. 자본력을 갖춘 기업들도 글로벌 IT 기업의 BaaS를 이용하고 있어요.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 은행인 J.P. Morgan(JP 모건)은 Microsoft(마이크로소프트)의 BaaS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자체 코인을 발행해 자동화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어요. 이를 통해 J.P. Morgan의 고객사는 통화 종류, 장소, 시간에 국한되지 않고 언제든 실시간 거래를 할 수 있어요. 미국 대표 유통 업체인 Walmart(월마트)는 IBM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사용해 식품 공급망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어요. 출하 단계부터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상품의 전 이력을 추적해 소비자가 더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죠.
중소기업, 스타트업처럼 기업의 규모가 작아도 블록체인과 DeF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곳도 있어요. Fleamint(플리민트)는 Amazon(아마존)의 BaaS를 활용해 기업들의 자산을 토큰화해 관리하고, 자금을 모을 수 있는 금융 솔루션을 제공해요. DeFi를 통해 더 효율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관리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해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열어줘요. 이처럼 BaaS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에요. 2027년까지 전 세계 BaaS 시장은 연평균 39.5% 성장해 242억 4,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돼요. BaaS 제공 기업들은 AI, 머신러닝, IoT(사물인터넷), 분산원장과 같은 다른 기술과의 통합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차별화를 꾀하고 있죠. 블록체인 기술이 이미 여러 산업에서 비즈니스 방식을 바꾸고 있는 만큼, 앞으로 우리 일상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기대하며 지켜보기로 해요.
글. 최은주 — UX Writer
DeFi Insurance
DeFi(Decentralized Finance)는 중앙화를 벗어난 금융을 의미해요. 그렇기에 기존의 금융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열려 있고 새로운 시도에 보다 관대하죠. 하지만 중앙화를 벗어났기에 존재하는 불안함도 있어요. DeFi 서비스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약속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기반으로 작동해요. 스마트 컨트랙트는 입력된 조건을 기반으로 실행되므로 작은 결함이라도 생긴다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요. 실제로도 직접 이를 해킹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고,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사례들도 생기고 있어요. DeFi를 이용하고 있고 또 이용을 고려하던 사람들의 활동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는 DeFi 생태계 성장에 큰 걸림돌이죠.
그래서 주목받는 하나의 대안으로 블록체인 위에 만들어진 DeFi를 위한 보험이 있어요. Nexus Mutual(넥서스 뮤추얼)을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죠. 전통적인 보험사와는 달리 사람들이 모여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기 위한 풀을 직접 만들고 풀에 자본을 제공한 참여자는 발생한 사고에 대해 보험금 지급 여부를 평가해요. 보험 가입자는 자신이 서비스 사용을 위해 낸 금액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투명하게 알 수 있고 특별한 관리 기관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운영에 쓰이는 비용을 감축해 보험료를 더 합리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아직은 제한된 상품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이용자의 선택지가 더 많아진다면 우리가 운전하기 전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듯 DeFi 이용에 앞서 보험을 찾는 일이 자연스러워지지 않을까요? 생태계의 불안 요소를 덜어줄 존재가 생태계의 성장에 얼마나 이바지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지켜보고 싶어져요.
글. 정우재 — UX Writer
ReFi: Sustainability in Blockchain
블록체인은 빠르게 변하는 기술인 만큼 주변을 살피고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가치인 지속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온체인 상의 활동인 ReFi(Regenerative Finance)라는 개념이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죠. ReFi는 글자 그대로의 금융 활동이 아닌 블록체인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고자 하는 커다란 움직임을 의미해요.
더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가장 눈에 띄는데요. 오픈소스 기반 스마트 계약 플랫폼인 Cardano(카르다노)는 최근 기후 중립을 위한 연합인 Climate Neutral Cardano(클라이멋 뉴트럴 카르다노, CNC)를 소개했어요. CNC의 구성원은 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스테이크 풀을 운영하고 풀의 운영 보상 일부를 탄소 배출 상쇄에 사용하고 있음을 밝혔죠. Celo(셀로)는 ‘마이너스 탄소’ 블록체인을 목표하며 그들의 블록 보상인 ‘Epoch Rewards(에포크 리워드)’에 탄소 상쇄 기금을 포함하고 이를 산림 조성에 사용하고 있어요.
물론 ReFi가 꼭 환경 문제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우크라이나 국기 NFT(Non-Fungible Token)를 판매하고 여기서 발생한 금액을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위해 지원하는 우크라이나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사례 역시 ReFi의 예시로 볼 수 있죠. 지속 가능성은 생각을 넘어 모두의 행동이 따랐을 때 비로소 의미가 생기는 개념일 거예요. 그렇다면 사회의 움직임에 개인이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블록체인이야말로 지속 가능성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잠재력이 가장 큰 기술이 아닐까 싶어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모두의 연대를 만들 힘으로서 블록체인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예요.
그래픽. 정예지 — BX Designer 지승연 — Graphic/BX Designer 김은정 — Graphic Design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