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26. 07:50ㆍpxd 다이어리 & 소소한 이야기
요즘 글쓰기에 유독 관심이 커진 pxd!
저도 그중 하나인데요, 일을 하면서 글쓰기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우선은, 컨설턴트라는 직업적 측면에서 정확하고 간결한 글을 쓸 때 클라이언트에게 핵심적인 메시지가 설득력 있게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또, 불특정 다수에게 블로그, 사내 메일 등으로 저의 생각을 공유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요, 흥미로우면서도 쉽게 읽히는 글을 완성하는 것이 어려워 혼자 정리하다가 포기할 때도 많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글쓰기를 말하다’ 강연에서 고영성 작가, 김민식 PD, 강원국 작가 세 분이 들려준 내용을 공유합니다. 필자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도 비법을 전수받고 펜을 드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글쓰기를 잘 할 수 있는 3가지 비법 - 고영성 작가
1. 두려워하지 마라
- 글쓰기는 노력으로 넘을 수 있는 산입니다.
- 글을 쓰는 과정에서 맞춤법에 대해 고민하지 마세요. 맞춤법이 완벽해도 논리가 맞지 않으면 좋은 글이 아닙니다. 글 쓰는데 써야 할 인지 자원을 맞춤법에 쏟아내지 마세요.
- 수준 낮은 글을 쓰게 될까 염려하여 피하지 마세요. 피함은 성장을 막을 뿐입니다.
2. 날로 먹을 생각하지 마라
- 독서의 완성은 글쓰기입니다. 다시 말해, 글쓰기를 위해 독서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말인데요. 통계에 따르면 우리가 살면서 스마트폰에 보내는 시간은 20년, 독서에 보내는 시간은 10개월 정도에 불과하다네요.
- 강원국 작가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는데요. “글은 자신의 타당성을 입증해 보이는 싸움이며, 이 싸움은 좋은 자료를 많이 모을수록 유리하다.” 고 합니다. 또, 자료를 모으다 보면 나의 사고와 상호작용하며 글의 방향이 다듬어지기도, 바뀌기도 한다네요.
- 좋은 글을 쓰려면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좋은 구조를 짜야 합니다.
3. 3S를 잊지 마라
- Short : 짧은 문장은 이해도를 높입니다.
- Story : 메시지가 스토리에 담길 때 전달력이 높아집니다. 독자를 잘 끌어들이는 스토리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인데, 여기에는 ‘진정성’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스토리 중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야기할만한 remarkable 한 스토리가 좋은 스토리입니다.
- Seat : 일단 그냥 앉아서 쓰세요. 우리의 뇌는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켜 인지 부조화를 탈출하려는 욕구를 가지기 때문에 머릿속에 글이 안 써지는 상황이어도 자리에 앉아서 펜을 들고 무언가 쓰다 보면 자연스레 글이 써진다는 신기한 이야기이죠. ㅎㅎ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글쓰기 - 김민식 PD
다소 특이한 제목의 김민식 피디님의 강연은, 괴롭힘을 당하던 어린 시절 분풀이로 끄적거리던 괴로움의 글이 극복을 위한 다짐과 꿈의 글로 바뀌게 된 스토리 그 자체였습니다.
1. 오늘의 괴로움에 대하여 써보자
- 나를 괴롭힌 일이든, 사람이든 글로 쓰다 보면 마음이 풀리고 치유가 된다고 합니다.
2. 오늘의 계획에 대하여, 내일의 계획과 꿈을 써보자
- 사람은 좋은 피드백과 조언을 받을때 성장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충고는 치유의 힘이 있는데요,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죠.
3. 오늘 한 나의 노력에 대하여 써보자
- 영어공부를 얼만큼 했는지, 운동은 얼마나 했는지 등등 매일의 노력을 기록으로 남기면 스스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을 쓰면 내 삶을 회고하게 되고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김민식 피디님은 블로그 글쓰기를 장려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요즘 사람들에게 먼저 고민하여 인사이트를 담아낸 블로그 글들은 큰 도움이 되죠? 나의 글이 그렇게 되도록 글을 써보자고 하셨습니다.
블로그 글을 써보자! 이런 점이 좋다!
잘 못 쓰더라도 시간과 공을 들이면 글은 좋아 집니다.
사람들이 많이 안 본다고 창피할 필요가 없죠. 조회 수 자체는 좋은 자극제가 되기도 합니다.
완성도가 부족한 글을 공개로 발행해 버리면, 긴장이 생기면서 더 좋은 글로 고칠 수 있습니다.
“나의 삶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위안이 되는 것이 최고의 글이다.”라는 피디님의 말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글을 쓰는 법 - 강원국 작가
글은 감동과 설득이다.
사실, 마음이 아닌 뇌가 움직이는 것이다.
시작부터 강렬한 멘트로 주의를 집중시켰던 강원국 작가님의 “뇌를 움직이는 글쓰기” 비법 7가지입니다.
1. 뇌는, 구체적일 때 움직인다
- 추상적으로 쓰지 않고, 되도록 작은 것부터 쓰면 머릿속에 그려지는 글이 됩니다. 하루키는 꽃을 꽃이라 하지 않고 꽃의 이름을, 총을 총이 아닌 권총, 리볼버라고 씁니다.
2. 뇌는, 공감할 때 움직인다
- 감정 이입과 역지사지. 구체적인 독자를 머릿속에 정해서 그들의 입장에 감정 이입하여 글을 쓰라는 것입니다. 대통령의 글을 쓸 땐 대통령에 빙의해서 썼다고 합니다. 이것은 결국 사람에 대한 관심입니다.
3. 뇌는, 납득이 될 때 움직인다
- 설득을 하려면 먼저 사실에 밝아야 합니다. 개념적인 정의를 정확하게 하고, 역사적 사실, 법적 사실 또한 잘 알아야 합니다.
- 전달을 잘해야 합니다. 비유와 예시, 비교를 통해 자기가 알고 있는 사실을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논리적이어야 합니다. 즉, 원인과 결과가 맞아야 합니다.
4. 뇌는, 강요받지 않을 때 움직인다
- 군더더기를 최대한 빼서, 독자에게 여운과 여백이 생길 틈을 주세요. (예. 접속사도 군더더기입니다. 독자가 문장 간의 관계를 스스로 규정하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
- 독자에게 질문하세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애용하던 방법인데, 어떤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질문으로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5. 뇌는, 이익이 될 때 움직인다
- 글 자체가 독자에게 이익이 되고 혜택이 되도록 하세요. 새로운 정보, 새로운 관점 등 무언가를 주는 글을 써야 한다. 독자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 있는 사람이 글을 잘 씁니다.
6. 뇌는, 이야기에 움직인다
- 뻔한 이야기보다는 반전과 의외성이 있는 이야기가 좋습니다.
7. 뇌는, 정확하지 않은 것에 움직이지 않는다
- 문맥에 맞는 어휘를 쓰도록 하세요.
- 비문을 줄이려면 단문을 써도 되지만, 소리 내 읽어보며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을 찾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7가지 스킬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누가 쓴 글이냐에 따라 글에 설득 당하고 감동하는 부분이 크다고 합니다. 결국 내가 먼저 잘 살고 유명해져야 한다고 합니다.
마치며
졸음이 몰려올 느지막한 시간, 각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본인의 글쓰기 비법을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한 건 역시 연사분들의 story였습니다. 자신의 삶의 이야기, 또 책을 통해 체화한 세상의 이야기를 엮어낸 능력에 박수를 보내며, 저도 다독과 다필을 다짐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