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pad 와 3일간 칩거

2010. 5. 24. 02:28UI 가벼운 이야기
by 비회원



주말에 연휴가 끼어 집에서 아주 푸~~욱 쉬면서 iPad를 틈틈이 써 봤습니다.

이미 재미있는 리뷰 들이 많이 올라와 있지만, 거기에 하나 더 보태어 봅니다.



책 읽기

먼저 많은 블로거들이 출시전부터 iPad의 포지션으로 점 쳤던 e-book 의 역할 입니다.
이미 상당히 인정받은 어플리케이션 classics를 iBook 으로 기본 탑제하고, 마켓도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다른 e-book 서비스 들과 비교해서 상당히 경쟁력 있어 보입니다. 쉽고 재미있는 인터렉션 요소들과 책 이라는
메타포를 그대로 살린 그래픽 요소들을 감상하고 있자니, 케이블 티비 에서 광고하고 있는,
국내S사의 e-book은 시대에 뒤떨어진 구닥다리 제품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화면이 커졌다고는 하지만 책 만큼의 집중도를 주지는 못했습니다. 책 처럼 느끼게는 하였으나
책처럼 읽히게는 못한 것 같습니다.
만화나 동화책이 아닌경우는 금방 내려놓게 되더군요.
반대로 지난 해 출시된 디지털 잉크를 사용한 제품을 사용해 보았을때는 꽤나 진득하게 읽어가면서 집중할 수
있었는데, 그때의 느낌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iPad도 안티 엘리어싱 처리가 잘 되어있고 폰트설정 화면 밝기 등을 조절할 수 있게 해 두었지만, 역시나 모니터같은 느낌이지요.

눈이 예민한 사람의 경우 글자들의 세리프가 '픽셀 3개' 로 읽혀 버리고, 작은 폰트사이즈로 볼 경우 글자가
테트리스 블럭 같아 보이는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동화책
컬러 디스플레이 재미있는 인터랙션, 터치인터페이스 등을 살린 동화 책의 역할은 훌륭하게 해냅니다.
이미 많은 컨텐츠가 나와있고,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구연영상을 공유하는 인터페이스를 가진 App도 있습니다.
기존의 종이 동화책과 비교하면, 동화는 글을 읽는것 보다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재미있게 문맥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서, 큰그림, 팝업페이퍼, 촉감시트,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아이패드의 디스플레이와 터치 인터페이스는 전략적으로 뛰어난 요소입니다.


신문 구독
아침에 일어나서 전원을 켜니, 다양한 News App에서 푸쉬 알람을 띄워 줍니다. 푸쉬 알람이 기사로 바로
연결되지 않고, 간단한 내용도 알려주지 않는 터라,
"당연히 하루가 지났으니 새소식이 있겠지, 아무소식이나 올라올 때 마다 푸쉬하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기름냄새나는 신문을 받아보는 아침의 느낌이라 재미있습니다.

종이 신문과 비교하자면 멀티 미디어가 포함된 기사 라는 점
웹 신문과 비교하자면 잠자리에서 컴퓨터 부팅없이 손에 들고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이미 간략한 기사 정도는 웹에서 선택적으로 읽는것이 종이 신문보다 익숙해져서
신문 본래의 역할은 종이 신문보다 잘 수행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웹 서핑
디스플레이의 사이즈를 가지고 말이 많은데,
랩탑을 더 포터블하게 줄인 것 이라고 보는 사람에게는 조금 작고,
iPhone의 뻥튀기라고 보는 사람에게는 조금 큰 것이겠지요.

양쪽의 판단은 사용자마다 용도에 따라 다를 것이므로 무시합니다.
실제로 iPhone 사용하는 지인들은 속이 다 시원하다는 반응입니다.
자판 입력도 자세 잡고 제대로 쓰면 꽤나 타수가 나옵니다.
자판입력이 비교적 적은 웹 서핑의 경우 풀 브라우징이 가능하고, 마우스 포인팅이 필요없는
인터페이스가 그야말로 한가롭게 배에 올려놓고 시간 죽이기에 좋게 해줍니다.
별것 아니지만 이미지가 별도 썸네일의 형식이 아닌 태그로 줄여져 있는경우 멀티 터치로 늘리면
화면 전환없이 깨지지않고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것도 팁 인가요?^^


음악&동영상 감상
들고다니면서 음악을 듣고 동영상을 보기에는 부담스러운 사이즈라
결국은 특정 공간에 두고 사용하게 되는데요. 어차피 공간 제약적이라면 제대로 감상해야 겠지요.
이렇게 음악이나 동영상의 제대로 된 감상이 목적이라면 자꾸 외장 스피커와 대형 디스플레이가
아쉬워 질 겁니다.
iPad는 화장실 갈때나, 밥 먹을때 식탁에서, 자기전에 배 위에서만 사용하세요. 이건 확실히 새로운 경험입니다.


게임
개발자들에게 미안하지만 터치 인터페이스의 신기함은 이미 없네요. 역시 컨텐츠가 중요합니다.
이 점에서 접근성 좋은 컨텐츠 마켓과 향상된 프로세스는 상당한 이점입니다.
쉽게 구해서 즐겨보고 질리면 또 찾아보고 다운받고 즐길 수 있습니다.
사용하는 동안 'God Finger'라는 게임을 제일 많이 했지요! --;


써보니까 이렇네요..
결국 사용자가 기존에 사용하는 디바이스들 사이에서의 포지션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새롭고 유용한 디바이스 임에는 분명하지만 부담없이 모든 디바이스를 갖추고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내가 가진 디바이스들 사이에서 iPad 의 역할을 찾아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넷북을 아주 라이트하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iPad가 완전히 대체합니다.
항상 랩탑을 가방에 지고 다니고, 아이팟을 사용하며, 자취하는 저의 경우 iPad의 역할이 금방 사라지고
그냥 보여주기 용이 되더군요.

다음리뷰는 블루투스 키 패드를 갖춘 상태에서, Keynote, Pages 등의 작업을 해 보고 적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