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디자인의 역할: 기술과 경험을 연결하다.

2019. 11. 28. 07:50UX 가벼운 이야기
김민우 (Minwoo Kim)

들어가며

지난 10월, 아이러브 아트센터에서 진행된 “AI 시대의 디자인의 역할: 기술과 경험을 연결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를 다녀왔습니다. 오늘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디자이너의 역할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그리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서 디자인 리드로 활동하시고 현재 홍익대 교수로 재직 중인 김재엽 교수님의 생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림 1. 세미나 현장


1. Tech & Design

오늘날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여 많은 기술과 함께 새로운 경험들이 여러 매개체를 통해 제공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디자이너의 역할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전의 산업혁명 단계에도 있었던 것과 비슷하게 예를 들면 증기기관의 발전으로 증기기관 기차의 디자이너들은 단순히 교통수단인 증기기관 기차를 디자인하는 역할에서, 컨베이어 벨트의 발전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더 많은 사용자를 충족하는 제품을 디자인하는것으로 변하였습니다. 동시에 인터넷의 도입을 통해 MP3와 같은 디지털 매체를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들을 엮어내는 플랫폼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분야가 생겨났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 사람과 컴퓨터의 의사소통 (HCI)을 4단계로 나누어 설명하였습니다.


1. 비트의 개발
2. 개인용 컴퓨터의 개발
3. 모바일 기기의 개발
4. 인공지능의 개발

"우리가 하는 행위를 메타포로 기계가 할 수 있도록 해왔던 기존의 1-3차 산업혁명과는 달리 4차 산업 혁명에서부터는 사람의 행위를 기계가 배워간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라고 김재엽 교수님은 오늘날의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같은 관점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장인 사티아 나델라 (Satya Narayana Nadella)는 AI (Artificial Intelligence)시대에 사람 자체가 모바일이라고 볼 수 있으며, 발생되는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클라우드 우선(Mobile First, Cloud First)을 넘어 사람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레벨인 지능적인 AI (Intelligent AI)를 새로운 슬로건으로 가지고 진보된 AI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기술, 제품, 서비스들의 개발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며칠전,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Ignite) 2019'를 통해 사티아 나델라는 "기업이 단순한 기술을 넘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기업 고유의 것으로 내재화하는 테크 인텐서티(Tech Intensity)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이러한 흐름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더욱더 쉽게 AI 기반 환경을 가질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림 2. 마이크로소포트 이그나이트 2019 현장

 

2. Designer’s Roles in AI Era

그렇다면 앞으로의 디자이너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다음 세션에서 이러한 AI시대에서의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해 4가지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What is AI?

현재 AI는 3단계로 분류해 볼 수 있는데, 오늘날의 AI는 1단계인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단계를 넘어 2단계인 사람의 행동을 통해 배우는 머신 인텔리전스(Machine Intelligence) 단계이지만 생각보다 똑똑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느끼는 수준과 기술적 수준의 갭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이를 줄이는 것 또한 디자이너의 역할일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따라서 진보된 AI 기술이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에 적용되어 사용됨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들이 기술에 대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오늘날 많이 언급되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딥러닝(Deep Learning), STT(Speech-to-Text), 자연어 프로세싱(Natural Langage Processing), 이미지 인식(Image Recognition)등의 개념에 대한 공부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림 3. AI의 3단계

 

Design for AI

2007년 아이폰은 산업에서 스크린 기반으로 한 대화형(Conversational) UI를 이야기하면서 UI(User Interface), UX(User Experience) 과 같은 용어를 자주 사용하도록 만들어 디자이너의 많은 역할이 사용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인터페이스의 개발로 초점이 맞추었습니다. 오늘날 이러한 인터랙션은 스크린을 넘어 보이스로 확장되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공간에서의 콘텍스트를 기반으로 사용자를 의도를 이해하고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하는 NUI(Natural UI)로 옮겨가고 있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시스턴트와 사용자간의 지속적인 인터랙션이 중요한데 이부분에 대한 디자인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AI가 스크린에서 검색엔진을 통해 '필요'한 것을 찾아보는 것을 도와주는 것을 넘어, 개인의 상황을 인지하고 필요한것을 '제안'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제안을 완벽하게 하기위해 멀티 어시스턴트가 가능하도록 산업이 흘러가고 있지만, 몇몇 영상에서 보듯이 어시스턴트와 사용자간의 인터랙션이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종종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사용자와 AI간 인터랙션의 갭을 줄이는 것 또한 오늘날 디자이너가 맡아야 할 역할이라고 말하였습니다.

 

 

Design with AI

이러한 기술의 발전을 통해 AI가 디자이너의 협력자로서 함께 할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디자이너 역할이 기획하는 크리에이팅에서 결정하는 큐레이팅으로의 역할의 변화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기반의(Computational, Computer-aided) 디자인은 다양한 알고리즘 기법과 진보된 AI 기술을 통해 사용자에게 맞는 파라미터를 도출하고 적용함으로써,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 형태를 도출해내고, 디자이너는 발생된 다양한 형태 중 사용자에게 적합한 형태를 선택하는 오늘날의 큐레이터와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림 4. Generative Design in Chair

 

 

Ethics of AI

마지막으로 AI 기술이 편리하게 사용되기도 하지만 악용된다면 가짜 뉴스를 만들다거나, 가짜 합성사진을 만들어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인종과 계층을 고려하지 않은채로 알고리즘이 짜여진다면 그들이 소외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시대에 디자이너가 지녀야 할 윤리적 책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원칙들(Principles)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사회의 편견을 가지지 않고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디자이너에게 매우 중요해질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림 5.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원칙들

 

마치며

4차 산업혁명은 이전의 산업혁명에서 컴퓨터의 역할인 인간이 하는 일반적인 행위를 지원하고 편하게 하기 위해 디지털화(Digitalisation) 하는 것을 넘어 AI의 도입과 함께 개인을 분석하여 그에 대한 행위를 배우고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의사소통을 통해 서로 발전해 나가는 새로운 패러다임(Digital Transformation)을 열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흐름과 환경에 따라 디자이너가 오늘날 AI주도의 진보된 새로운 기술들을 이해하고 이를 경험화 하는데에 있어 준비하고 고민해 봐야할 부분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https://www.researchgate.net/figure/Three-stages-of-AI-in-2016-6_fig5_319532211

http://www.clresearch.com/research/detail.cfm?guid=FF43F399-3048-78A9-2FD8-31D40AD4BE41

https://www.microsoft.com/en-us/ai/our-approach-to-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