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le Conference Korea 2019 후기

2019. 12. 2. 07:50UI 가벼운 이야기
by 유진 이

 지난 10월 18일 'Agile, Culture, Human - Be the Chance!'라는 주제로 열린 Agile Korea Conference 2019에 다녀왔습니다. 업종과 직무를 넘어서 조직과 개인의 변화와 혁신의 흐름을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초기 SW 개발자 소규모 커뮤니티로 시작된 애자일 방식이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현재 많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역시 애자일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주목한 컨퍼런스를 통하여 애자일을 활용하는 여러 직군의 코치, 컨설턴트들의 전문성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AI 프로젝트에 Agile을 도입했더니 나만 찌질거리는 것처럼 느껴졌던 5가지 이유

도경태 / 네이버

 AI 프로젝트에서 Agile을 도입하며 느꼈던 경험담과 함께 이를 훌륭하게 적용하는 방법을 공유했습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특히 연구자 직군에 대한 선입견을 덜어내고, 프로젝트의 팀원으로 함께하는 과정을 위트 있게 소개하여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도발 편]

 AI 프로젝트에 PM으로 참여한 도경태 님은 처음 프로젝트 연구자들을 만났던 날을 이와 같이 표현했습니다. '도저히 함께할 수 없을 것 같은 프로젝트의 부적응자' (강한 표현으로 들렸지만, 강연 마지막에는 애정이 묻어났습니다). 그들은 프로젝트에 대한 목표 의식이 개인마다 달랐고, 팀 구성원에 대한 이해도 역시 차이가 났습니다. 무엇보다 프로젝트 특성상 기존 Whole Team에서 이루던 ‘PM - 디자이너 - 개발자’라는 Balanced Triangle에 새로운 꼭짓점으로 추가되어, 역할이 하나 더 추가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이전 프로젝트에서 간접적으로 접한 ‘보통 회사에서 만나는 연구자들’의 이미지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연구자들에 대해 가졌던 선입견]

- 프라이드가 강하다 : “연구 반, 개발 반 하겠습니다.”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 일정에 대한 압박보다는 해결한 문제,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관해 관심이 많다.
- 프로젝트 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필요성을 알지 못한다. 더불어 90년대생인 경우, 세대 문화의 격차까지 더해져 소통의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 몸값이 굉장히 비싼 고급 인력이다.

 

 하지만 그는 PM으로 연구자들과 함께 협력하여 일하는 동안 새롭게 발견한 부분이 있었다고 합니다. 프라이드가 강한 만큼 본인이 중요시하는 주제와 학구열에 대한 몰입이 굉장하다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정말 큰 일을 해내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AI라는 프로젝트를 엔지니어링만으로 풀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연구자들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골똘히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민의 끝자락에서 그는 ‘아인슈타인들과 친하게 지내기’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그들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딥러닝 연구자들에게 프로젝트에 어떤 동기를 부여할지 현실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았습니다. 

 

[진정 편]

 그는 연구자들과 친해지기 위하여 Research Engineer라는 역할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습니다. 논문을 구현하고, 작성하는 과정을 통해 개발자와 연구 주제 사이의 가교 역할을 유도했습니다. 그리고 연구자들의 SOTA 연구를 통해 Bert를 압도하는 기존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음을 체감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연구가 업계의 판을 뒤흔드는 것을 경험하며, 기술 확보가 곧 기업의 경쟁력임을 깨달았습니다. 연구자, 그들이 얼마나 중요한 인력인가에 대하여 더 이상의 증명은 필요 없었습니다.

 애자일을 본격적으로 적용하기에 앞서 애자일의 도구인 칸반(Kanban)과 스크럼(Scrum) 중 어떤 것을 적용할지 고민했습니다. 

 칸반이 적용된다면 일의 단위가 너무나 크고, 더불어 이를 단위별로 쪼개어본 경험이 없기에 위험부담이 컸습니다. 또한 풀리지 않은 문제는 프로젝트의 이슈로, 반면 풀린 문제는 전혀 이슈가 되지 않는 경우도 빈번했습니다. 
 반면 스크럼의 경우 타이트하게 타인의 관리를 받기보다는 본인과의 싸움이 중요했습니다. 일을 출시 가능한 작은 단위의 목록으로 나누다 보니 협업이라는 개념보다는 숙제 검사에 익숙해지기 십상이었습니다. 더불어 커뮤니케이션보다는 숫자를 통해 증명하는 과정을 더욱 중요시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는 프로젝트 내에서 칸반과 스크럼이라는 애자일 도구를 적재적소에 적용하게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기보다, 일단 ‘스크럼반’으로 시작해보고 부딪히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점진적 개선보다 중요한 SOTA(State of the Art)”

제공: Agile Conference Korea 2019

 그리고 그는 AI 프로젝트에서 SOTA 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SOTA 연구 구현은 연구자에게 실질적 연구 성과로 이어지며, 동시에 실제 프로젝트와 연결시킬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현실적인 측면에서는 회사의 기술 확보에 중요한 밑거름이 됩니다. 이는 곧 기술 회사 내의 연구자라는 존재 의의도 증명하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기에 앞서, 그는 프로젝트 내의 UX 포지션에 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기술 구현에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는 사용자 중심의 관점을 연구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이해시킬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고민 끝에 그는 연구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UX 리서치 결과를 숫자 데이터로 정리했습니다. 또한, MOS 같은 측정 방법을 활용하여 UX 팀과 함께 숫자를 만들었고 SISUQ, Efficiency Rate 등의 지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결론 -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들] 

“모두를 설득하려고 하지 맙시다.” 

제공: Agile Conference Korea 2019

 ‘그래서,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었냐고요?’라며 강연 마무리를 위해 운을 뗐습니다. 우선 그는 애자일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이 결과적으로 더 효과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애자일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고, 스크럼과 칸반이라는 방법에 관해서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대신 ‘User Centric’이라는 팀의 분명한 목표이자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연구자들이 가져온 숫자 데이터가 아무리 효과적이라고 하더라도, “점수가 높아져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는데요.”라며 프로젝트 진행을 조율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서 사용자들을 만나보자,”라는 것도 이와 함께 시작됐다고 합니다. 

 그는 스크럼과 칸반과 같은 애자일 방법을 연구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인정하며, 모두를 설득하려고 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대신 본인이 속한 팀의 구성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툴을 찾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연구자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에서 애자일을 훌륭하게 적용하기 위해 오히려 애자일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팀원 모두가 공감하는 목표를 설정하며 가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이미 애자일 방식이 적용되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UX 팀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연구자들에게 사용자 관점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조사와 숫자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결국 팀원 모두가 사용자를 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제품으로 사용자를 설득해야 하기에, 해당 제품에 대한 사용자 피드백은 연구자들에게도 중요한 밑거름이 되기 때문입니다. 

 


 

Agile 배워서 남 줄 Lab (부제: SI에서 Agile로 살아남기)

심상준 / SK C&C

 SI에서 Agile은 무엇보다 고객사/협력사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변화시키고 설득시켜야 합니다. SI(System Integration)에 애자일 방법을 도입하기 위해 2016년부터 고군분투한 경험을 소개한 SK C&C의 심상준 님의 강연입니다. 그는 2016년부터 애자일을 도입하기 위해 지원체계를 정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2019년 현재 많은 성공 프로젝트 사례를 거두며 Design Thinking과 접목하여 더 광범위하게 애자일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C&C에서는 왜 애자일을 도입하려고 했을까요? 

 우선 기존 B2B 시장에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며 애자일을 적용한 프로젝트 진행을 요구하는 파트너의 수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더욱이 요구사항이 불분명한 프로젝트에서도 성공률을 높일 수 있던 기존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애자일 방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주어진 시간 내에 구성원 간의 소통을 도울 수 있는 협업 도구로 애자일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SI에서 애자일을 잘하고 싶다면? 

제공 Agile Conference Korea 2019

 

1. PO(Product Owner)

 SI에서 애자일은 PO와의 공감과 합의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애자일 지원부터 교육, Scrum 코칭, 이후 평가 및 보고까지 꼼꼼한 절차를 고객사(PO)와 함께합니다. 특히 촘촘한 Scrum 조직으로 PO와의 더욱 긴밀한 소통을 유도합니다. 한 Scrum마다 “SI + 비즈니스 파트너 + PO”로 구성하여 매일 아침 스크럼 회의를 진행합니다. 또한 각 스크럼 팀의 진행 과정을 공유하는 Scrum of Scrum 회의를 진행하여 타 팀과의 연관 이슈 등 프로젝트 차원에서 해결이 필요한 항목을 도출하여 조율해 나갑니다. 

진정한 PO 찾기 

 기존 워터 풀 방법을 벗어나 애자일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PO와 함께 Scrum 실습 교육을 진행합니다. PO와 함께 요구사항 분석과 설계 및 개발 병행/ 사용자와 문서가 아닌 화면 중심의 리뷰 진행 / 사용자 요구사항을 화면 검토 후 지속적으로 반영하는 과정을 함께 진행합니다. 이를 토대로 PO를 실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숨은 PO의 권한을 발견하고 찾아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스프린트 리뷰 회의에서는 각 스프린트에서 완료된 작업을 PO에게 산출물 리뷰를 요청하거나, 직접 시연하고 완료 여부를 확정합니다. 여기서 PO는 완료된 작업에 대한 추가 요구사항 및 피드백을 전달합니다. 

2. Success 

 애자일을 진행했다면 이제는 ‘Agile-Scrum Maturity’를 평가하여 프로젝트 성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성과를 측정하고 분석합니다. 측정 기준은 A. 기본 항목 B. 핵심 항목 C. 권장 항목으로 나눠집니다. 이때 핵심 항목(Core Scrum)의 경우 각 스크럼 팀 역할(스크럼 팀/PO/스크럼 관리자/개발팀), 애자일 핵심 이벤트, 제품 백 로그, 위험 등을 평가합니다. 이를 토대로 리스크가 발생한 부분은 즉각 해결하고 피드백을 반영합니다. 성공한 프로젝트는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지속적인 애자일 방식의 도입을 위해 애자일 코치와 각 스크럼 팀을 관리하는 스크럼 마스터(Scrum Master)를 육성합니다. 애자일 발전을 위해서는 애자일을 관리하고 코치하는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3. Balance

 애자일을 도입하기 위해서 기존 프로젝트의 진행 방식을 통째로 바꿔야 할까요? 그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애자일이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유일한 수단이 아니며, 애자일이 만능이라는 생각도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기존의 역할을 존중하고 충분히 이해하고 난 후, 애자일 방식을 적재적소에, 점진적으로 적용해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고객사, 협력 업체와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 역시 애자일 도입에 중요한 부분입니다. 스크럼 회의, 스프린트 리뷰 회의 등 의사소통을 위한 단계마다 고객사와 협력 업체를 스크럼 팀 단위로 투입시키며 각 이해관계자 간의 이견을 조율해 나갑니다.

 


 

 프로젝트의 성격마다 애자일이 적용되는 다양한 방식을 접하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UX 직군을 넘어 다양한 조직과 개인의 변화와 혁신의 과정에서 함께 변모해가는 애자일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성공적인 애자일 도입을 위해 각 조직과 팀원 그리고 애자일을 교육하고 전파하는 이들의 노력과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걸맞은 새로운 변화의 시작을 기대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