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22. 07:50ㆍGUI 가벼운 이야기
지난 9월, 회사에서 제공하는 해외 교육 기회를 통해 런던에서 열린 2019 London Design Festival에 다녀왔습니다. 이 리뷰에는 전시에 관한 주관적인 생각이 담겨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LONDON DESIGN FESTIVAL 소개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London Design Festival)은 세계의 디자인 수도이자 국제 창작 커뮤니티의 관문으로서 런던을 축하하고 홍보하기 위해 열리는 연례행사입니다. 어느 한 곳에서 열리는 행사가 아니라서 런던의 여러 명소를 무대로 다양한 행사와 전시, 설치 작업물을 볼 수 있는데, 디자인 실무자와 다양한 카테고리의 소매점 및 교육자들이 디자인 축하 행사를 제공하고 전시하기도 합니다.
2019년의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London Design Festival)은 9월 14일부터 9월 22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아래와 같이 여러 곳의 행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가이드 북을 통해 관심 가는 행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중에서 인상 깊게 봤던 행사 2개를 소개하겠습니다.
1. 100% Design 2019
2. London DESIGN FAIR 2019
1. 100% Design 2019
일시 장소 : 2019년 9월 18일~21일 / Olympia London
입장료 : 온라인 사전 등록 시 무료 or 현장 결제 시 입장료 유료 (약 15파운드)
Web : https://www.100percentdesign.co.uk/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하기도 했으며, 영국에서 가장 큰 규모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디자인 무역 전시회입니다. 전시와 더불어 각 제조사의 박람회,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통해 인테리어, 가구, 조명, 타일 등의 다양하고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접할 수 있는 유명 전시 행사이기도 합니다.
100% 디자인 전시는 팸플릿 이미지와 같이 다양한 섹션으로 구분되어 400여 점의 디자인 제품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Design London
해당 전시에서 가운데 Design London이라는 섹션은 입장하자마자 가장 중앙을 위치하고 있었는데, 유명 인테리어 브랜드들을 엄선하여 전시공간이 마련된 구역이었습니다. 상단에 대형 타이포 플래카드가 설치되어 있고, 바닥 카펫이 패치워크 식이었는데 카펫 컬러에 변화가 있어 다른 전시보다 집중되어 보일 수 있도록 공간이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처음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Design London 섹션 모습입니다.
해당 섹션에서 인상 깊었던 제품들
antoniolupi 브랜드의 청진기 모양 샤워기와 반투명으로 컬러링 된 세면대와 욕조
Another Country의 의자 - 전통적인 스칸디나비아 및 일본 목공예를 연상시키는 원형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 브랜드 가치에 맞게 의자의 소재와 조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미국 건축가 David Rockwell이 100% Design으로 새로운 가구 컬렉션을 선보인 'Benchmark'입니다.
#A Sense of Finland
건강한 생활환경에 초점을 맞춘 핀란드 가구, 제품, 조명을 가장 잘 표현하여 핀란드 철학을 표현한 공간입니다. 특별히 지어진 에코 로그 하우스는 지속 가능성, 웰빙 및 건강한 생활환경에 중점을 둔 가구, 제품 및 조명으로 꾸며진 공간이었습니다. 핀란드 철학이 담긴 공간이다 보니, 모든 공간의 소재들에서 Eco스러운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showroomfinland의 접착제가 필요 없는 합판으로 이루어진 조명
철제가 아닌 소재로 이루어진 bookshelf
#Instagram Influence Kiosks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Instagram을 사용하여 사람들을 연결하고 영감을 주는 곳을 만들어낸 공간입니다. 인스타그램 프레임에 들어갈 만한 공간을 인테리어 했다는 것이 귀엽고 인상적이었습니다.
#Talks with 100% Design & Forum
제품 및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Mark Wanders와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David Rockwell의 토크가 있었으며, 제가 참가한 날 말고도 디자인을 다양한 시각인 기후 변화, 폐기물, 재료 및 순환 경제 등의 주제를 탐구하고자 한 토픽이 준비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디자인에서 환경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으면서 재료를 준비하고 제작하고 싶어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Design Fresh
새로운 디자인 인재의 초석으로 올해의 디자인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디자이너들의 독창적인 작품들을 볼 수 있었으며, 작품을 설명해 주시는 디자이너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개인적으로 회화적인 작품의 느낌들이 많아서 미술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의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 외 작품들
기본 테이블에서 탁구대가 되는 테이블과 조형적인 모자걸이
철제 소재의 의자와 스툴
레이스 같은 생김새를 가진 조명과 원통형 조명
누워 있을 수 있는 안락한 의자 쉐이프
반가웠던 한국기업. 카카오 Homekit
가습기, 램프, 알람 시계, 공기 청정기 및 센서, 스케일 및 온도계 등, 2개의 의료용 전자 기기를 포함한 IoT 가전제품 모음이 있었습니다.
디자인 서적에서 많이 보던 EVOline 콘센트 브랜드. 다양하게 콘센트를 숨기거나 꺼낼 수 있는 프로덕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2. London DESIGN FAIR 2019
일시 장소 : 2019년 9월 19일~22일 / Old Truman Brewery 26 Hanbury street, London
입장료 : 온라인 사전 등록 시 무료 or 현장 결제 시 입장료 유료 (약 15파운드)
Web : https://www.londondesignfair.co.uk/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기도 하고 리프레시됐던 전시회로, 더 개인적인 선호도가 높았던 전시였습니다.
36개국에서 온 550여 개의 전시업체와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 소매 구매자,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출판사, 디자이너 및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대중이 참석하여 최신 디자인 정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카테고리의 제한 없이 조명, 섬유, 재료 및 설치작업 등 다양한 작업물들을 볼 수 있었고, 2시간이 넘는 시간으로도 관람 시간이 모자란다고 느꼈던 전시이기도 합니다.
층별로 분위기나 작업물들이 많이 느낌이 다르고 재료와 소재들이 인상적이었던 작업이 많았습니다. 독립 디자이너들의 소규모 작업부터 브랜드들의 작업까지 다양한 범주 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G층
이탈리아, 스웨덴, 헝가리, 마요르카, 우루과이 등 다양한 국가의 리빙 및 작업 전시 등
#1층
국제 공예관으로 다양한 크래프트 디자이너들의 작업과 올해의 소재로 선정된 'Biomaterials'이 주제인 전시 등
#2층
The Bathroom Gallery 100% 디자인과 비슷한 브랜드 업체들의 참여와 Crossovers by Adorno라는 공간의 11개국에서 선정된 디자인, 예술, 공예의 독립 디자이너들의 작품 전시 등
#G
페어 전시 포스터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의자
개인적으로 너무 가지고 싶고, 인상적이었던 floorstory 러그. John_Booth라는 작가의 작업으로 아트적인 러그 작업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봐왔던 러그와 달리 색감이 넘치고, 조형적이고, 그래픽 작업 같은 러그들이어서 굉장히 신기했고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테라조 스타일의 작업물들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브랜드, 독립 디자이너들이 아래와 같은 합성 대리석 소재로 만들어낸, 색감이 인상적인 작업이 많았습니다. (바닥재에서 유행하는 소재라고 느껴질 정도로 많이 사용하시더라고요.)
인상 깊었던 작품 display
#1
특히나 크라프트 작업이 많았던 구간이었는데, 세라믹, 문구, 조명, 패브릭 등 정말 다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도자기 작업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좋아하던 작가님 혹은 한국 작가들을 많이 보았어요.)
팸플릿도 벽면에 있는 면들을 패치워크 한 것처럼 만들어놔서 인상이 깊었던 브랜드
테라조 느낌의 테이블과 리빙 소품
한국 디자인 스튜디오였는데, 연마 디스크를 코스터로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가진 독특한 발상을 엿볼 수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studio bomi jeho 브랜드의 한국 디자이너분으로, 마침 제가 팔로우로 항상 엿보던 분을 페어에서 마주치게 되어 너무 반갑고 설레었습니다. 마치 종이접기를 한 듯한 세라믹 작품인데, 세라믹에서 잘 상상하지 않는 외형을 가지고 있어서 굉장히 욕심나던 작품이었습니다.
Craig & Rose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고급 페인트 제조업체 중 하나인데 페어에서 11개의 색조를 출시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해당 전시가 준비되었다고 합니다. (컬러 에이전시 중 하나인 Calzada Fox에 위탁하여 전시를 함께 진행)
색감들이 단순한 단면 말고도 패턴과 도형의 벽면이 함께 있어서인지 캐주얼한 공간의 느낌이 많이 났던 것 같습니다.
벽 컬러를 통해 그 공간의 무드도 함께 상상해 볼 수 있었고요.
#2
Bathroom Gallery
무드에 따라 다르게 전시된 Bathroom. 다양한 도형과 크기. 색감이 귀여운 세면대들.
국가별로 구역을 나눠 전시된 아트 작품. Crossovers Adorno
가장 시선이 많이 갔던 작품
테라조 같은 자재의 느낌이 작품에 정말 많이 쓰였다고 느껴졌습니다.
디자이너들이 사랑하는 소재인 것 같았어요.
조명이 섞인 조형물이었는데. 멀리서 보았을 때 한국의 자개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실 한국 작품인 줄 알고 다가갔는데 아니었어요) 몽롱한 느낌이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마치며
"디자이너로서 당신이 디자인하는 모든 것이 사람들의 삶의 영감을 준다는 것을 기억하라."
Daniel Boyarski(Carnegie Mellon University의 디자인 스쿨 명예 교수)
제가 산업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해당 분야에서의 트렌디 한 소재나 공간의 배치, 조형물의 쉐이프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였고, 다른 디자인의 시각에서 인상을 많이 받았던 기회였습니다. '다른 분야의 디자이너들은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작업을 할까'란 생각을 자주 하는데, 런던에서 위의 2가지 전시와 더불어 여러 전시를 함께 보면서 디자이너로서의 시각에서 자극을 많이 받고 왔던 시간이었습니다. 전시를 보며 영감을 받는다는 것이 대단한 예술의 경지를 알고 있지 않아도, 작가의 생각을 읽어보면서 그 생각을 추측해보는 것도 좋은 영감을 얻어 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