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2. 07:50ㆍpxd 다이어리 & 소소한 이야기
Jam Live의 시작
바이러스를 피해 재택근무 많이 하고 계신가요? pxd에서는 1그룹 일부 인원에 한하여 2월 24일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첫 이틀까지는 내 공간이 주는 안락함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재택이 장기화되면서 불편한 점도 하나씩 느끼고 있었습니다. 밥 먹고 몰려오는 식곤증, 활동량 부족, 타인과 교감이 적어진다는 점이 있습니다.
PM 2:00 쏟아지는 식곤증, 그리고 온습도
식곤증이야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몰려오는 것은 비슷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회의를 하다 보면 자꾸 말을 하게 되어 입이 풀리고 몸이 움직여지면서 풀린다. 그런데, 정말 하루 종일 입을 꾹 다물고 오로지 마우스와 키보드만 딸깍거리게 되니 몸의 움직임이 떨어져 금방 식곤증이 몰려온다.
- <현실적인 재택근무 장단점>, 글쓰는 워커비 -
때마침, pxd 1그룹 슬랙 채널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도착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pxd 1그룹 임직원은 시크하게 이모티콘만 눌러서 긍정 의사를 표시합니다. pxd 송년회, 워크숍을 준비해본 분들은 알 것입니다. 공지할 때의 시크한 태도와 달리, 게임을 시작하면 pxd 임직원들은 누구보다도 빠르게 콘솔을 두들기고, 누구보다도 우렁찬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발광 장난감 이빨'을 공동구매하는, 이미지고 뭐고 없는 pxd 임직원들! 이렇게 1그룹 재택근무의 꿀잼 보장, pxd Jam Live가 3월 2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꿀잼 포인트 1. 퀴즈봇 개발자: "어?!"
즐겁게 게임에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던 저희와 달리, 게임봇 개발에 몰두하신 분이 한 분 계셨습니다. 디자이너이시면서, 데이터 분석도 하시고, 봇도 개발하는 능력자 분께서 재능 기부(?)로 퀴즈봇을 개발하셨습니다.
대망의 첫 퀴즈가 시작된 긴장되는 순간인데요. 결과를 공개하자마자 여기저기서 "엇?", "앗", "헐" 메시지가 터져 나왔습니다.
퀴즈를 맞힌 사람이 생존하는 서바이벌 형식이 아닌, 버튼을 누른 딱 1명만 당첨되는 선착순 게임이었기 때문이죠. 손가락이 (또는 마우스가) 가장 빠른 사람을 찾기 위한 선착순 게임이었던 것입니다.
당황하신 게임 개발자님께서 대화방을 나가고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하지만 15분 뒤 퀴즈봇은 버그를 고친 모습으로 당당하게 1그룹 채널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그 이후로 게임 개발자님은 저희에게 "버튼은 살살 눌러 달라"고 요청하시며 자리를 지키셨습니다. 혼자 테스트하시며 예상치 못한 재미 포인트를 선사해주신 퀴즈봇 개발자님께 감사드립니다~~
꿀잼 포인트 2. 그룹장님은 로봇인가?
이번 Jam Live 이벤트는 그룹장님께서 제안하고 진행하셨는데요. 기계적인 어투와 반복적인 복사 붙여넣기 진행 멘트로 '그룹장 AI 설', '그룹장 로봇 설'이 슬랙 채널에 돌았습니다. 리서치한 결과 실제로 진행 멘트가 매번 동일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아무 해명을 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추측만 난무할 뿐이었습니다.
이런 로봇설을 잠재운 사건이 있었으니, pxd의 과자 전문가님이 연속 2번으로 우승한 사건이었습니다. 냉철해 보이던 그룹장님 봇이 '과자 전문가님이 적당히 틀려주는 사회생활 센스'가 없음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셨습니다.
pxd의 데이터 전문가는 이 시나리오를 보고, '그룹장님은 감정있는 봇'이라고 명쾌하게 한줄평을 남기셨습니다.
꿀잼 포인트 3. 랜덤 경품
경품은 그룹장님 '그날그날 상황에 따라서' 랜덤으로 로켓 배송되었습니다. 제가 바로 그 첫 퀴즈의 당첨자였는데요. 경품을 모르는 채로 진행했기 때문에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했습니다.
경품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에 코로나 맥주 세트, 그룹장님과 면담 티켓, 그룹장님과 외근 티켓, 제이타워 2시간 주차권 등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면담 티켓이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은 잠시, 한 시간 후 카카오톡으로 도미나피자 슈퍼슈프림 M 사이즈와 콜라가 도착했습니다. 그 뒤로는 굽네치킨, 푸라닭 등을 경품으로 선사하셨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밥시간을 제때 챙기지 못하고 간식을 많이 주워 먹었는데요. pxd Jam Live를 통해 더더욱 pxd 평균 몸무게 증량에 기여할 예정입니다.
Jam Live는 재택 근무 종료까지 계속됩니다
나 홀로 작업하다 보면 식곤증도 지루함도 몰려오는데요. 소소하지만, 오후 2시를 기다리게 해주는 장치를 디자인해주신 덕분에 이제 1시 30분만 되면 마음이 조급해지며 슬랙 앞에서 두근거리며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소위 '고인 물 판별 퀴즈'를 통해 회사에 대해 더 알게 되는 계기도 되고, 회사가 커지면서 잘 몰랐던 다른 그룹 분들 이름도 익히게 만드는 퀴즈였습니다. 소소한 재미를 위해 준비해주신 그룹장님, 퀴즈봇 개발자님, 언제나처럼 열정적으로 키보드를 두드리시는 임직원분들께 감사드리며, Jam Live는 재택근무 종료까지 계속된다는 공지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