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5. 07:50ㆍ리뷰
“사용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UX 디자인의 힘”은 UX 디자이너의 세계를 생생하게 체험하는 독서 경험을 준다. UX 디자이너를 꿈꾸거나 이제 시작한 분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글쓴이는 에이전시, 스타트업, 그리고 대기업에서 UX 디자이너를 경험하면서 쌓은 여러 가지 생각, 프로젝트, 방법론, 그리고 인사이트를 학교 선배가 맥주집에서 이야기해 주듯이 재미있게 풀었다.
이 분야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복잡하고 어려운 방법론이나 문제 해결 방법을 이렇게 쉽게 풀어서 쓴 것에 놀랄 것이고, 만약 이 분야를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UX 디자이너란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인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면서도 어느새 핵심 방법론이나 문제의식을 따라 할 수 있는 느낌도 들 것이다. 에이전시와 대기업에서 수행한 다양한 과제들의 예시를 통해서 어떤 문제를 어떤 방법을 써서 어떻게 해결하고 성과를 이루었는지를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물론 각 과제의 그림까지 있으면 정말 완벽하겠지만 아마도 비밀 유지 계약 때문에 그렇게 하기는 어려웠을 것인데, 오히려 독자는 그 점을 이용해서 상상해 보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UX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들이 선배 디자이너에게 자주 하는 질문이 어떤 곳에서 경력 시작해야하는가?인데, 마지막에 에이전시, 스타트업, 그리고 대기업에서 UX 디자이너로서 얻을 수 있는 지식과 보람, 그리고 잃을 수 있는 것을 비교해 둔 부분에서는 이 질문에 대해 매우 친절한 선배로부터 잘 정리된 자세한 경험담을 듣는 느낌을 갖게 될 것 같다. 또 이미 자신의 진로를 정했거나 시작한 신입 사원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있는 곳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고,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다른 종류의 직장에는 어떤 다른 기회가 있는지 듣게 되는 기회가 된다.
또 단순히 UX 디자인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책 전반부에 나오는 다양한 생활 속의 UX 문제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다. UX 디자이너는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구나를 느끼면서도 자신의 생활 속에서 또 다른 문제들을 찾아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 당장 나의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어 졌다. 아빠의 직업 세계를 이해하면서도 또 자기 생활의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연습을 시작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왜 머리 아프게 이런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지 의문이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두루마리 화장지를 바깥으로 걸어야 좋을지 안으로 걸어야 편리할지 고민하는 것이 재미있고, 또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고민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유대감을 느끼고, 자신만의 해결책을 내놓을 때 느끼는 쾌감에 이끌려 UX 디자이너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직업으로든 아니든 그렇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아마 세상은 확실히 편리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