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7. 07:50ㆍUI 가벼운 이야기
들어가며
최근 ESG(Environment, Social & Governance)란 단어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뉴스를 많이 보시는 분도, 투자하시는 분도, 회사에서 전략 쪽 관련한 일을 하시는 분들도 이제는 익숙하고 한 번쯤은 찾아본 단어일 텐데요. 실제로 올해는 많은 기업들이 ESG조직까지 설립하여 어떤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왜 ESG가 오늘날 말 그대로 핫한 단어가 되었는지를 서비스디자이너 관점에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ESG란?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딴 단어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는 기업 활동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고, 전체가 함께 발전하기 위한 지속가능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UN Global Impact의 'Who Cares Wins(2004)' 보고서를 통해 ESG를 '투자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으로 처음 언급하면서 투자자와 함께 여러 관계자들이 함께 모든 활동에서 ESG를 고려하여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지속가능 성성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큰 투자자들이 ESG 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해서 투자하지 않겠다고 발표(BlackRock의 Larry FInk를 시작으로)를 하기 시작하였고, 한국 정부도 2030년까지 코스피 상장사는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를 통해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하여야 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업의 비경제적 활동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은 이러한 개념이 낯설지 만은 않은데요. 이전에 CSR과 CSC와 비슷한 개념과 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 기업이 지역사회 및 이해관계자들과 공생할 수 있도록 의사 결정해야 한다는 윤리적 책임 의식, 주로 자선, 기부, 환경보호 등 사회공헌 활동을 말합니다.
- CSV (Creating Shared Value) : 기업활동 자체로 기업의 수익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해나가는 방향을 말합니다.
이러한 모두를 위한 이야기들은 계속 시도되어 왔는데 왜 ESG는 투자 및 기업활동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소비를 넘어 전방위적으로 이슈화 되고 있을까요?
왜 ESG인가?
기업관점
1990년대 나이키가 저 개발국 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제품을 만들어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시작하면서 큰 타격을 입은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브랜드 이미지는 실제 소비자들의 소비와 연결되기 때문에 이를 잘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민 300명을 대상으로 한 ‘ESG 경영과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 인식(2021)’에 따르면
- 70%의 응답자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은 적이 있다'
- 63%의 응답자가 '기업의 ESG 활동이 제품 구매에 영향을 준다'
- 88.3%의 응답자가 '경쟁사 제품보다 비싸더라도 구매한다'
고 응답하였습니다. 실제로 기업들이 이러한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그린워싱(Greenwashing,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는 축소시키고 일부 과정만을 부각하는 행위)'과 같은 행위가 소비자들에게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최근 소비의 주축인 밀레니얼(국내 전체 인구 22.2%, 통계청)과 Z세대(21.7%)가 환경과 사회 그리고 지배구조(ESG)에 관심 및 참여가 많아짐과 동시에 여러 미디어를 통해 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을 찾기 쉬워짐에 따라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벤처 관점
벤처 마켓이 작년 말 올해 초에 화두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어떤 회사가 어떤 단계가 되었다 얼마를 투자받았다 등의 이야기들입니다. 영국에 유명 벤처기업 중 하나인 딜리버루가 2021년 초 노동자 처우에 대한 우려로 ESG평가에서 저조한 점수를 기록하며 IPO 당시에도 여러 투자자들의 투자 철회가 된데 이어 이후 증시에서도 연속적인 하락을 기록하였습니다. 이후에 더 많은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재무지표가 좋다고 하더라도 ESG의 심각한 결함이 해결되기 전까지 해당 기업에 투자를 하지 않는 원칙을 세우기도 하고 있습니다.
ESG_VC에서는 이를 위해 ESG 스코어를 획득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 제공하고 이를 통해 여러 벤처기업의 ESG스코어 여부를 측정하기도 합니다. 딜리버루 사례처럼 ESG 이슈가 소비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처 비즈니스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미리 배제하기 위함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ESG는 갑자기 생겨난 개념, 움직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술의 발전,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 팬데믹이라는 환경적인 변화와 같이 여러 가지의 요소들이 급진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냄에 따라 개인보다는 공동체 그리고 이를 넘어 전 지구적인 움직임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이에 ESG라는 단어 아래 지속가능성이라는 개념이 놓여있다고 보입니다.
이에 따라 ESG가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많은 주요 소비자(밀레니얼과 Z세대)와 연관돼 매출을 증대시키는 하나의 요소로 여기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업계 글로벌 1위 그룹인 프랑스 다논(Danone) 그룹은 ESG경영과정에서 최악의 실적을 거두었고 지속가능 관련 전문가인 엠마누엘 파버 CEO가 퇴출된 사건이 있습니다. 따라서 ESG를 하나의 트렌드 그리고 소비자를 잡기 위한 마케팅 요소로 보기보다 다각화된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를 여러 기업활동 및 경영에 함께 반영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향후에 ESG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는 아직 모르지만 ESG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사람이고, ESG를 실행하는 것도 사람 그리고 이에 대해서 영향을 받는 것도 사람이라는 점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갖고 이러한 움직임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기업들 그리고 벤처 마켓에서 주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글은 Minwoo Kim의 Brunch에서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출처
그림 1. https://www.anjunj.com/news/articleView.html?idxno=30206
그림 2. https://www.unepfi.org/fileadmin/events/2004/stocks/who_cares_wins_global_compact_2004.pdf
그림 3. https://www.esgvc.co.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