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2. 07:50ㆍpxd talks
4월 한 달 pxd에서는 NFT와 메타버스를 잘 이해하기 위한 토크가 여러 차례 집중적으로 진행되었는데요,
4월 19일 진행된 pxd talk에서는 다양한 미디어 출연을 통해 미래테크에 대해 설명하며 활약하고 계신 이시한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그간의 NFT 관련 토크 덕에, 자주 등장하는 유명 사례와 예시들은 눈에 많이 익었습니다. 비플 (Beeple), BAYC, 크립토 펑크라는 이름들도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직 머릿속에서는 “PFP와 NFT아트의 차이는 무엇이지?” “메타버스에서 NFT가 왜 중요하지?” 등등 개념 간 연관성이 완벽하게 정립되지 않고, 꼬리질문들이 이어지는 참이었습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기본 개념에 대한 설명과 대표 사례 소개를 넘어서서, 각 개념 간의 연관성까지 차근차근 짚어나가며 NFT와 NFT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럼 먼저, 들어가기 전 기본 개념들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NFT란?
NFT란 디지털물을 "유일무이한 것, 대체 불가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기술입니다.
우리가 흔히 'NFT 미디어'라고 부르는 것은 디지털 콘텐츠와 메타데이터, 그리고 스마트 계약 3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디지털 콘텐츠 -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원본 콘텐츠'
메타데이터 - 콘텐츠의 제목과 간략한 설명, 생성자 정보, 원본이 존재하는 인터넷 주소 링크 등
스마트 계약 - 소유권 확인, 양도, 로열티 지급방식에 대한 정보 (블록체인에 저장되어 위조, 변경 불가)
이렇듯 NFT 기술을 활용해 토큰이 붙은 디지털 파일은 대체 불가능하고, 고유함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고로 NFT 기술의 가장 큰 가치는 디지털 파일을 ‘자산’으로 여길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준다는 점에 있습니다.
블록체인, 암호화폐, NFT, 메타버스의 관계는?
그렇다면 블록체인, 암호화폐, NFT, 메타버스 간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탈중앙화' 구조가 등장한 배경을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기존의 금융, 정보 거래구조는 중앙 집중형이었습니다. 중앙에서 거래를 총괄하는 은행, 서버 등등을 말합니다. 이런 중앙집중형 구조는 마음먹기에 따라 해킹이나 조작의 여지가 있습니다.
반면 블록체인 기반의 거래 구조는 분산형입니다. 중앙의 한 개체에게 모든 권리를 위임하는 것이 아니라, ‘분산형’ 구조로 구성원들이 서로의 거래를 감시하고 기록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다른 구성원들의 거래를 감시, 기록하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발생하는 대가의 일부를 받는 것이 ‘채굴’입니다. 그리고 채굴에 대한 보상은 ‘암호화폐’로 주어집니다. 기여도에 따라 무수히 작게 쪼개질 수 있어야 하고, 전 세계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통합 화폐단위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와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메타버스는 ‘공간’이자, 경제활동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이미 현실의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가상 세계에서 땅을 사고파는 거래도 일어나고 있지요. 이런 가상공간의 땅을 사고팔 때, ‘내 것이다’라는 자산증명을 블록체인에 기록합니다. 메타버스의 땅 자체와, 메타버스에서 거래되는 디지털 자산이 누구 것인지 증명해주기 위해 NFT가 필요합니다. 즉 NFT는 메타버스에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기 위한 합의, '토목공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NFT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각 개념간의 관계와 더불어, 오늘 강의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NFT 트렌드의 속도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불과 1년 사이 NFT 시장의 트렌드는 아트에서 PFP로, 그리고 더 나아가 기업형 NFT로 나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2021 상반기 트렌드: 아트, 사진
2021년 상반기부터, 유명 NFT 아트 작품들을 필두로 NFT에 관한 관심도가 폭발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의 눈에 제법 익은 바로 그런 작품들이죠. NFT아트의 인기는 전 세계 미술시장의 규모 자체를 대폭 성장시켰습니다. 경매와 아트페어에서도 NFT아트가 차지하는 입지가 커지며, 기존과는 달리 거래와 낙찰에 MZ세대가 유입되며 미술품 거래 시장에 새로운 고객층이 형성되었습니다. 전통 예술만 거래하던 소더비 (Sotheby's)는 이런 트렌드에 면밀히 반응해, 메타버스 갤러리를 제공하고 NFT아트를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등 빠르게 대응하며 변화하고 있습니다.
2021 하반기 트렌드: PFP
이렇듯 미술거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NFT아트이지만, 낙찰가와 판매가가 그림 한 점에 매여 있어 투자 자산으로서 예측 불가하고 폭등과 폭락의 위험이 큽니다. 그래서 같은 해 하반기부터 NFT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PFP (Profile Picture)이 더 각광받게 됩니다. PFP NFT는 한 번에 많게는 1만 개씩 발행됩니다. 따라서 대강의 ‘시세’를 예측할 수 있고, 어느 정도 비교군이 있어 상대적으로 사업적으로 접근하기 안정적인 형태라고 합니다.
2022 상반기 트렌드: 기업형 NFT
2022년 상반기에 들어서서, 드디어 기업들이 비즈니스 전략에 NFT를 활용하기 시작합니다. 전 세계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유달리 관심 있게 움직이는 편이라고 합니다. 특정 NFT 보유자에게는 기업 차원에서 특별한 혜택을 주는 형태로, 제각각 사업분야와 고객에게 맞는 전략을 세워 발행한 NFT들이 거래되기 시작합니다. 비록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다양한 국내 브랜드에서 지금까지 내놓은 전략들을 보니 정말 얼마나 모두 NFT 전략에 관심이 큰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강연에서는 아래와 같은 사례들이 소개되었습니다.
- 유명 작가들과 협업해 NFT아트를 발행하는 사례 (젝시믹스, 에버랜드)
- 스토리텔링형 NFT 세계관을 구축해 발행하는 사례 (LG생활건강, Belif)
- NFT 아트를 감상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갤러리, 마켓플레이스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 (LG, 삼성 TV)
- NFT 아트 조각투자 플랫폼 형태로 접근하는 사례 (Tessa, Spatial)
지금까지 등장한 비즈니스로서의 NFT 전략을 크게 9가지 유형으로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디지털 기반
1. PFP NFT 발행
2. 컬렉터블 NFT 발행
3. 가상 세계 (메타버스, 게임 등)에서의 굿즈나 아이템 판매
4. 디파이 (De-fi, 'Decentralized Finance)
현실 기반
5. 마케팅 도구로서의 NFT
6. 보증서의 개념
7. 이용권/회원권의 개념
8. STO형식 (저작권, 부동산, 그림 등)의 투자 증서
9. 콘텐츠 저작권 기반의 사업
비즈니스 전략에서 NFT를 활용하려면?
그렇다면 NFT의 작년 트렌드였던 단일 PFP, 단일 아트 매매를 넘어서서 비즈니스 측면에서 안정적으로, 계속해서 확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강연에서 이시한 교수님은 IP를 활용한 확장태의 중요성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거품’이나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는 안정적인 확장을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콜렉터블이 있어야 한다.”
그 예로, 최고가로 2억 5천만원에 거래된 적도 있는 NBA Top Shot 카드를 들었는데요. 출시된 지 1년이 넘은, NFT 치고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Top Shot은 현재까지 6천억 원이 넘는 거래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시즌마다 계속 발행될 수 있는 구조이므로 발행과 거래의 명분이 분명하고, 소재도 고갈되지 않으며, 거래를 원하는 팬들도 꾸준히 존재하는 산업인 것이지요.
비슷한 IP 활용 사례로는 연예인, 유명 엔터테이너, 웹툰 등의 크리에이티브 콘텐츠를 활용한 IP와 브랜드의 자체 IP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현재 SM, YG, HYBE 등 국내외 유명 엔터테인먼트사는 이미 NFT와 메타버스로 사업범위를 확장하겠다고 계약 체결을 맺고, IP 고도화에 힘을 쓰고 있는 시기이지요. 물론, 유명 IP를 보유하고 있다고 무조건 NFT와 핏이 맞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팬층이 투자 측면에서의 접근에 열려있지 않거나, 연예인을 상업적 목적에 활용하는 것에 비관적이라면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NFT전략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겠지요. 현재까지는 스포츠 팬, 리그 등을 활용한 양태가 먼저 등장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Web 3.0으로의 전환을 대비하라"
앞으로의 소비생활과 경제활동, 문화활동 등의 큰 부분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게 될 것을 고려하면 NFT 관련 기회 영역을 선점하는 것은 중요함을 넘어 필수적으로 보입니다. Web 3.0, 탈중앙화 된 맞춤형 웹 이야기는 유독 블록체인과 NFT와 연관해 자주 등장합니다. 왜일까요? 그리고 Web 2.0에서 3.0으로 변화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Web 2.0시대에서는 구글, 메타, 카카오 등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소비합니다. 크리에이터가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올려도, 궁극적으로는 플랫폼을 통해 붙는 광고와 조회수 등으로밖에 이익을 얻지 못합니다. 반면 탈중앙화를 핵심 개념으로 설계되는 Web 3.0에서는 거대한 플랫폼 사업자가 아닌, 개별 크리에이터와 콘텐츠에 따른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 디지털상에서의 개별 콘텐츠가 누구의 것인지 확실히 증명해주는 NFT 기술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Web 3.0가 보편화되는 시대가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한 현재의 메타버스에서도 사용자들이 직접 아이템을 디자인하고 판매할 수 있으며, 이런 흐름에 빠르게 탑승한 Meta와 아디다스, 구찌 등의 회사들은 이미 NFT 기반 비즈니스 전략을 세워 가상공간 내에서 샘플을 제공하고, 콘텐츠를 사고팔고, 신규 고객층을 유입하며 미래사업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이번 강의에서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인식의 변화가 새로운 기술과 결합되어 불러온 큰 흐름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디지털 중심의 세상'을 너도나도 인정하기 시작
- 나아가 디지털 콘텐츠를 고유한 자산으로 증명해주는 덕에 NFT기술은 메타버스 시대의 핵심 개념이 됨
- 앞으로 웹 공간은 점점 더 탈중앙화될것이고, 창작자와 커뮤니티가 중요해질 것
- P2E 게임에서 얻은 이익을 아트 거래에 쓰거나 실제 현금으로 환전하는 등, 영역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가능해질 것
아직까지는 NFT 관련 뉴스와 화제가 단기 수익창출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단계이지만, 일반 투자자들과 달리 기업들은 단기 아이디어와 장기 전략을 함께 가져가야 합니다. 비즈니스 전략 측면에서의 고민이 선행되지 않은 채로 급히 내놓는 NFT 전략은 어쩌면 기존의 '멤버십 카드', 'VIP 등급' 등과 큰 차별점을 주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또한 NFT와 메타버스는 새 기술이 불러온 변화이지만,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과 니즈, 욕구가 핵심이 되는 것은 여느 트렌드와 마찬가지입니다. 고로 NFT 기술이 가진 가능성과 확장 범위를 잘 활용하기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들은 다음과 같지 않을까 합니다.
담을 만한 탄탄한 IP가 있는가? 고유 IP가 없는 경우, 어떤 분야의 누구와 콜라보할 것인가?
NFT 전략이 기존의 코어 고객층, 그리고 새로 유입되는 고객에게 매력적인 가치를 줄 수 있는가?
메타버스로까지 진입할 계획이라면, 가상공간에서 (해당) 프로덕트가 제공할 수 있는 몰입 요소, 심리적 가치는 무엇인가?
앞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새로 NFT 전략을 펼치기 위해 기존, 신규, 미래 유입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분석하려는 니즈가 커질 것입니다. 새로운 흐름에 잘 대응하고, 좋은 전략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트렌드에 눈과 귀를 열어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요!
좋은 강연을 준비해주신 연사님과 pxd talk를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