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
2010. 12. 28. 21:31ㆍ리뷰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 (Why We Get Sick?)
- 다윈 의학의 새로운 세계
지은이: R 네스, G 윌리암스
옮긴이: 최재천
UI 설계를 하다보면, 의뢰하는 사람들은 항상 'Simple'하게 만들어 주세요, 혹은 '누구라도 쉽게 쓰게 만들어 주세요' 이런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라는 것이 절대적으로 좋은 것만은 없어서, 만약 정말 '단순'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정말 많은 것을 희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완벽'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때로는 너무 지나치게 에너지를 쏟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축구팀이 5:0 으로 이겼다면 너무 비효율적인 경기를 한 것이다. 가장 효율적인 경기는 2:1 이나 3:2로 이기는 경기리라.
이 책은 인간의 몸이 이런 식으로 어떤 특정 효율을 추구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결국 그 상황을 벗어나면 아플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소프트웨어들이 그렇듯이, 특정 방향으로 진행해가는 과도기에서도 완벽하게 동작해야하기 때문에 과거의 비효율적인 코드들을 완전히 버리지 못 한채 어중간한 방향으로 진화해 가기 때문에 아플 수 밖에 없고, 또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그러하듯이 진화해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 아플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진화론의 관점에서 인간의 몸을 다룬 이 책은 직접은 아니라도 UI 하는 사람이라면 사고의 폭을 넓히는데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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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3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헨리 포드가 모델T로 가득 찬 폐차장을 둘러보고는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이 차들의 부품 가운데 절대로 고장이 나지 않은 것이 있소?> 조향축만은 절대로 고장나지 않는다고 보고받은 그는 기술 책임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건 다시 설계하시오. 그게 절대로 고장나지 않는다는 얘기는 우리가 거기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것이요.> 자연선택은 이처럼 지나친 설계를 피한다. 만일 어떤 것이 아주 잘 작동하여 그것의 결손이 선택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으면, 자연선택은 그것을 향상시킬 방도를 찾을 수 없다. 그러므로 신체의 모든 부분들은 이따금씩 맞부딪치게 되는 극단적인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예비 능력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지만, 그 예비 능력의 수준을 넘어서면 모든 부분이 손상받기 쉽다. 인간의 몸 안에 결코 고장나지 않는 부분이란 없다.
p165
태어난 지 몇 개월 안 된 아기들은 다른 많은 포유동물들처럼 액체를 삼키면서 동시에 숨을 쉴 수 있다. 하지만 아기들도 인간 언어의 첫걸음인 옹알이를 시작하면 더 이상 말처럼 마실 수 없다. 질식할 위험을 항상 안고 있는 인간의 운명은 고대의 비적응적인 유산이 훨씬 뒤의 또 다른 타협으로 더욱 더 악화된 사례이다.
p211
마시멜로와 초콜릿 에클레어는 동물행동학 연구자들이 설명하는 초정상 자극(supernormal stimuli)의 좋은 예다. 그 유명한 예로 거위에 대한 관찰이 있다. 알이 둥지 밖으로 굴러나가면, 알을 품던 어미 거위는 몸을 뻗어서 알을 다시 턱으로 굴려 들인다. 어미 거위의 적응 프로그램은 <확실히 알처럼 생긴 물체가 곁에 있으면, 나는 그것을 둥지로 굴려들여야 한다>이다. 알과 테니스 공을 둥지 근처에 같이 놓아주면 어떻게 될까? 어미 거위는 테니스 공을 고른다. 어미에게는 테니스 공이 진짜 알보다 더 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감각 양식, 예컨대 미각에도 초정상 자극이 있을 수 있다. 다음에 당신이 사과 대신 애플 파이에 손이 갈 때면 테니스 공을 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 거위를 떠올려라.
p288
유아돌연사증후군(Sudden Infant Death Syndrome, SIDS)은 부족 사회보다 현대 사회에서 몇 배 더 흔하다. 부모가 아기와 한 잠자리에서 자는 문화권엣보다 아기를 따로 재우는 문화권에서 열 배 이상 높았다. 매키나는 자고 있는 어머니와 아기의 수면 주기에 연관이 있고, 부모가 밤새 아기를 간간이 깨워줌으로써 아기가 숨을 멈춰 죽는 사고가 예방된다고 제안했다.
- 다윈 의학의 새로운 세계
지은이: R 네스, G 윌리암스
옮긴이: 최재천
UI 설계를 하다보면, 의뢰하는 사람들은 항상 'Simple'하게 만들어 주세요, 혹은 '누구라도 쉽게 쓰게 만들어 주세요' 이런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라는 것이 절대적으로 좋은 것만은 없어서, 만약 정말 '단순'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정말 많은 것을 희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완벽'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때로는 너무 지나치게 에너지를 쏟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축구팀이 5:0 으로 이겼다면 너무 비효율적인 경기를 한 것이다. 가장 효율적인 경기는 2:1 이나 3:2로 이기는 경기리라.
이 책은 인간의 몸이 이런 식으로 어떤 특정 효율을 추구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결국 그 상황을 벗어나면 아플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소프트웨어들이 그렇듯이, 특정 방향으로 진행해가는 과도기에서도 완벽하게 동작해야하기 때문에 과거의 비효율적인 코드들을 완전히 버리지 못 한채 어중간한 방향으로 진화해 가기 때문에 아플 수 밖에 없고, 또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그러하듯이 진화해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 아플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진화론의 관점에서 인간의 몸을 다룬 이 책은 직접은 아니라도 UI 하는 사람이라면 사고의 폭을 넓히는데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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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3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헨리 포드가 모델T로 가득 찬 폐차장을 둘러보고는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이 차들의 부품 가운데 절대로 고장이 나지 않은 것이 있소?> 조향축만은 절대로 고장나지 않는다고 보고받은 그는 기술 책임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건 다시 설계하시오. 그게 절대로 고장나지 않는다는 얘기는 우리가 거기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것이요.> 자연선택은 이처럼 지나친 설계를 피한다. 만일 어떤 것이 아주 잘 작동하여 그것의 결손이 선택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으면, 자연선택은 그것을 향상시킬 방도를 찾을 수 없다. 그러므로 신체의 모든 부분들은 이따금씩 맞부딪치게 되는 극단적인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예비 능력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지만, 그 예비 능력의 수준을 넘어서면 모든 부분이 손상받기 쉽다. 인간의 몸 안에 결코 고장나지 않는 부분이란 없다.
p165
태어난 지 몇 개월 안 된 아기들은 다른 많은 포유동물들처럼 액체를 삼키면서 동시에 숨을 쉴 수 있다. 하지만 아기들도 인간 언어의 첫걸음인 옹알이를 시작하면 더 이상 말처럼 마실 수 없다. 질식할 위험을 항상 안고 있는 인간의 운명은 고대의 비적응적인 유산이 훨씬 뒤의 또 다른 타협으로 더욱 더 악화된 사례이다.
p211
마시멜로와 초콜릿 에클레어는 동물행동학 연구자들이 설명하는 초정상 자극(supernormal stimuli)의 좋은 예다. 그 유명한 예로 거위에 대한 관찰이 있다. 알이 둥지 밖으로 굴러나가면, 알을 품던 어미 거위는 몸을 뻗어서 알을 다시 턱으로 굴려 들인다. 어미 거위의 적응 프로그램은 <확실히 알처럼 생긴 물체가 곁에 있으면, 나는 그것을 둥지로 굴려들여야 한다>이다. 알과 테니스 공을 둥지 근처에 같이 놓아주면 어떻게 될까? 어미 거위는 테니스 공을 고른다. 어미에게는 테니스 공이 진짜 알보다 더 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감각 양식, 예컨대 미각에도 초정상 자극이 있을 수 있다. 다음에 당신이 사과 대신 애플 파이에 손이 갈 때면 테니스 공을 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 거위를 떠올려라.
p288
유아돌연사증후군(Sudden Infant Death Syndrome, SIDS)은 부족 사회보다 현대 사회에서 몇 배 더 흔하다. 부모가 아기와 한 잠자리에서 자는 문화권엣보다 아기를 따로 재우는 문화권에서 열 배 이상 높았다. 매키나는 자고 있는 어머니와 아기의 수면 주기에 연관이 있고, 부모가 밤새 아기를 간간이 깨워줌으로써 아기가 숨을 멈춰 죽는 사고가 예방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