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tistory에는 IT관련 블로그 밖에 없을까?

2012. 4. 16. 17:59UX 가벼운 이야기
無異

네이버에서 블로그 검색을 하면 일상 생활에 관한 키워드는 거의 네이버 블로그가 나오고 IT관련 키워드로 검색해야 겨우 티스토리나 다음블로그를 볼 수 있게 됩니다. 


가로수길 맛집 네이버 블로그 검색 결과 (redesign) - 왼쪽에 파비콘을 보면 네이버 블로그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regex 네이버 블로그 검색 결과 (redesign) - 이제 티스토리가 좀 더 많이 보입니다.

우선 네이버 블로그가 검색 결과에 많이 나오는 건 정말로 네이버 블로그 사용자가 많아서 입니다. 


첫째 이유는 정말로 IT 성향의 사용자가 티스토리를 많이 쓰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
가입이 우선 귀찮으니까요. 티스토리가 포탈에서 제공하는 블로그가 아니라 가입형 블로그니까 분명히 좀 더 적극적인 성향의 사용자가 많을 것 같습니다. IT 분야와 상관관계가 아주 큰 건 아닐 것 같고요. 티스토리 홈페이지에서 새글이 올라오는 걸 보면 IT관련 글의 비율은 오히려 낮습니다. 그래서 이 가설은 탈락.


차별적인 Opt-in 검색

두번째 이유는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하지 않는  IT 지식이 별로 없는 일반 블로거는 네이버 검색에 나올 수 없기때문입니다.

pxd 팀블로그도 그런 IT 지식이 별로 없는 블로그에 속하게 되었는데요 :) 최근 들어 새로 쓴 글이 네이버 블로그에는 검색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글 작성시 검색 결과 3개가 전부였습니다. 현재는 저희 블로그가 등록되어 4개 나옵니다. 검색결과)
구글 검색에서는 첫번째로 나오는 글도 네이버 블로그 검색에서는 나오지 않고 대신 펌글이 첫번째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는 저희가 최근에 블로그 주소를 변경했기 때문인데요. [공지]팀블로그 1차 주소 변경
그 후에 변경된 주소의 rss를 등록하지 않아서 네이버에서는 검색이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보통의 검색엔진은 크롤러가 접근 가능한 문서는 다 인덱싱을 하고 블로거가 원하지 않는 경우 robot.txt 같은 파일로 로봇이 검색하지 않도록 하는 opt-out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한 정책이야 어쩔 수 없긴 하지만요.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간단히 검색허용 체크만 하고 타 블로그는 rss 등록을 하여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런 지식이 없는 타 블로그는 네이버 검색에서 배제됩니다.



누구를 탓해야 하나?

많은 방문자를 기대하고 블로그를 작성하는데 방문자가 없으면 누구를 탓해야 할까요?
네이버의 이런 검색 정책을 몰랐던 사용자가 무식해서 일까요? 네이버가 자신의 블로그를 활성화하기 위한 얍삽한 정책때문일까요?
다음 티스토리도 블로그 서비스 사용자를 고려한다면 설정에서라도 네이버 검색에 등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설명과 링크를 넣어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쟁사에 검색 등록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꼽겠지만요) 하지만 어차피 방문자의 대부분은 검색에서 오고 검색의 대부분은 네이버에서 오니까 많은 방문자를 얻고 싶은 블로그 사용자에게 보다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제스쳐를 취해서 크게 손해보다는 장기적으로 얻는게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추가

네이버 검색 랭킹 알고리즘이 타 블로그를 차별하나?

네이버 검색이 타 블로그에 비해 네이버블로그가 더 잘 검색결과에 노출되도록 한다는 의혹도 있는데요. 랭킹 알고리즘에 그렇게 노골적으로 차별하도록 했을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opt-in 방식으로 그리 높지 않은 문턱만 만들어 두면 차별이라는 공격으로 부터 자유로우면서 효과적으로 차별할 수 있거든요. 문턱이 높아서가 아니라 문턱이 있는지 몰라서 대부분 걸려 넘어지니까요.
물론 이런 rss 등록 방식을 쓰는게 전략적인 이유보다 네이버가 검색을 잘 못하는 (크롤링의 기술 부족) 기술적인 문제일 수도 있겠지요.

노골적으로 차별하지는 않지만 네이버 블로그 검색은 최신 글에 대한 가중치가 높습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크롤링하고 인덱싱하는 타 블로그에 비해 그냥 DB에 접근해서 인덱싱 할 수 있는(글 쓸때 바로 네이버 검색엔진 인덱싱에 추가 될 수도 있겠고요) 자사 블로그가 분명 유리 한 위치에 있으므로, 검색 결과 상위에 네이버 블로그가 많은 이유가 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거 불공정한 차별 맞나?)


네이버는 왜 opt-in 방식을 택했나?

타 블로그를 사용하면서 네이버 검색에 배제되는 문제로 접근했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반대로 초기에 네이버블로그를 타 검색에서 배제하기 위한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네이버는 블로그의 컨텐트가 네이버의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네이버 “구글은 무임승차, 화난다” @zdnet
다른 블로그 서비스를 견제하는 것에 앞서 다른 검색 엔진을 견제하기 위한 꼼수에서 출발했을 거라는 거죠. 초기에는 무조건 네이버 블로그에 다른 검색엔진이 접근 하는 것을 막고 자사의 검색에는 노출하는 노골적인 정책을 사용했는데 이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자 사용자가 검색을 허용하도록 하는 옵션을 둔 것이죠.


추가2

결론 : 왜 네이버 블로그 검색에서 티스토리 글의 상위 노출 빈도가 일반 키워드보다 IT관련 키워드일때 훨씬 높은가?

가설
1. 티스토리에는 IT 관련 사용자가(관련글) 많다. : false 티스토리 새글을 확인하면 IT관련글 빈도는 상대적으로 낮음

2. 네이버 블로그 검색에 노출되려면 RSS 등록을 하여야 하는데 일반인은 잘 못해서 검색이 잘 안되는 것이다 : 근거 - 블로그 주소 변경후 pxd 팀블로그가 검색이 안되고 있었음. rss 등록 후에 검색이 됨. 

3. 네이버 블로그 검색의 랭킹에는 최신글의 가중치가 높다. 티스토리 글의 인덱싱 주기가 네이버에 비해 느리다. 그래서 글이 빈번히 올라오는 일상 주제의 글은 네이버 블로그글이 상위에 위치하게 되나 작성 빈도가 낮은 IT관련 글은 영향을 덜 받아서 티스토리 글도 검색이 잘되는 것이다.

3번이 좀 더 그럴듯 하네요 :)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참고##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