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쉬운 수평적 사고법 - 무작위 단어∙이미지 연상 기법

2012. 10. 12. 08:29UX 가벼운 이야기
알 수 없는 사용자

초등학교 시절, 나름 남다른 놀이 방법을 가지고 있었다. 그 방법은 몇 가지 흥미로운 기준에 따라 그림을 그리는 것인데, 예를 들면 요소에 번호를 부여하고 주사위로 선택된 요소들을 조합하여 예측불허의 그림을 전개하는 식이다. 최근에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서도 이러한 의외성을 가진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중 효과를 얻었던 수평적 사고 방법 중에 무작위 단어∙이미지 연상 기법을 소개할까 한다.



무작위 단어∙이미지 연상 기법이 도움이 될까?
먼저 동료들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추출된 이미지와 단어를 가지고 간단하게 테스트를 해보았다

이에 대한 동료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일단 처음에 이 얘기를 들었을 때 그 어떤 랜덤한 이미지를 가지고 하나의 주제에 대하여 발상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해보니깐 생각보다 효과가 있었던 것 같구요. 전혀 상관이 없는 그림들을 보고 솔루션같은 것들을 나름 유추해낼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던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신기하고 재미었어요.” - 김OO 주임

     “보통 아이디어를 생각할 때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애매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하나에 집중하게 해줘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평소에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디어들을 낼 수 있어 좋았었던 것 같아요." - 위OO 선임



우리는 이미 무작위 효과를 경험한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무작위 효과를 이미 다양한 상황에서 경험한 적이 있다. 잡지 책을 넘겨보겨서 영감을 얻거나 아직 가보지 않은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자극을 얻기도 한다. 실제로 소설 같은 콘텐츠 창작에서도 무작위나 의외성을 이용한 기법들이 사용되고 있다.

http://profoundpuns.hubpages.com/hub/How-To-Get-Published-In-A-Magazine


에드워드 드보노의 수평적 사고(Lateral Thinking)가 기반
무작위 단어∙이미지 연상 기법은 SCAMPER, False Rules, Role Play, Escape 등과 함께 대표적인 브레인스토밍 발상법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무작위 자극은 단어나 이미지 외에도 소리, 웹사이트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 이러한 자극들의 공통점은 사용자를 미쳐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영역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론의 배경에는 에드워드 드 보노의 수평적 사고가 밑바탕이 되고 있으며, 무작위 투입 방법은 수평적 사고의 탈출기법, 소망적 사고, 징검다리 기법, 왜곡 등과 함께 대표적인 수평적 사고 방법이다.

에드워드 드 보노
에드워드 드 보노 박사는 창의적 사고법의 세계적 권위자로서 1967년에 인간의 창의적 사고에 관한 최초의 본격적인 연구서라고 할 수 있는 ‘The Use of Lateral Thinking’이라는 저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사람이다. 이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여섯 가지 생각 모자(Six thinking Hats)’를 창안한 바 있다.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Edward_de_Bono


수평적 사고(Lateral Thinking)란 무엇인가?
수평적 사고는 다른 관점에서 보려는 변화 지향적 사고를 의미한다.

수평적 사고는 수직적 관계와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이지만 실무에서는 이렇게 상투적인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보물을 찾기 위해서 모든 땅을 파다가 지쳐버릴 테니깐 말이다.


이탈 후 논리적 연결
날을 세워서 다른 시각에서 개념을 바라보자. 수평적 사고가 필요한 이유는 내가 모르는 길을 가기 위한 것이다. 이 때 길에서 벗어나기 위한 용감한 이탈(도발 Provocation)이 필요하다. 이탈을 하게 되면 모르는 길을 발견하게 되고 이 길에 도달하기 위해 수직적 사고, 즉 논리가 필요하다.

정리하면 선 수평적 사고 이후에, 후 수직적 사고를 해야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냥 이탈만 하고 목표로 했던 길로 진입하지 못하면 허무맹랑한 이야기만 늘어놓다가 도랑에 갇히기 때문이다.

가장 쉬운 도발은 무작위 단어∙이미지 투입
가장 쉬운 이탈(도발 Provocation)방법은 무작위적 투입(Random Input)이다. 가설이 아닌 무작위 투입 기준에서 거꾸로 논리를 만들 시 무작위 투입 발상법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드보노 박사가 대표적으로 든 예는 지금 현재 시간을 사전의 페이지 번호에 대입하여 무작위로 명사형 단어를 고르는 것이다. 이때 사용자는 임의로 단어를 쉽게 바꿔서는 안되며 가급적 주어진 단어를 가지고 발상해야 한다.

http://digitaljournal.com/article/295635


어떻게 하면 최상의 무작위 단어∙이미지를 찾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하여 에드워드 드 보노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그런 방법은 없다. 이 과정은 제한없이 열려 있어야 한다. 실제로 다른 무작위 단어∙이미지를 통해 더 나은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상의 무작위 단어∙이미지를 찾을 방법은 없다. 그러면 더이상 무작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몇 개 얻은 것에 만족하라."



실무에서도 도움이 될까?
최근에 아이데이션 워크샵을 다수 진행하면서 무작위 단어∙이미지 연상 기법을 적절하게 사용한 경험이 있다. 예를 들면 발상을 하면서 이미 가지고 있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할 시, ‘Let’s Idea’라는 무작위로 단어를 추출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관점을 전환한 사례가 있다. 그 결과 다수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뽑아냈었고 이 중 몇 가지는 최종 결과까지 적용되었다. 또한 발상의 범위를 적절하게 좁힐 때에도 무작위 단어∙이미지 연상 기법이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무작위이지만 무작위가 아니다
무작위 단어∙이미지 연상 기법은 우연으로만 결과물을 얻는 것이 아니다. 이는 두뇌의 강력한 자기조직화에 의하여 변화된 관점에서 본인의 관점으로 돌아가려는 과정에서 결과물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의 고유하고 끈기있는 관점만이 우연이라는 바다 속에서 진주를 찾아낼 수 있으며, 방법론의 진가도 발휘된다고 생각된다.

참고:  http://www.edwdebono.com/lateral.htm 

[참고##창조적 발상법##]
[참고##수평적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