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4. 07:42ㆍGUI 가벼운 이야기
미국의 5대 신문 중 하나인 USA Today의 디자인 및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최근에 개편되었습니다.
USA Today는 1982년에 창간되어 미국 전역에 발행되는 전국지로서, 이미지를 이용해 정확한 정보 전달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며, 간결한 기사와 대담한 그래픽으로 시선을 끌어 지금은 미국에서 발행부수가 가장 많은 신문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평소 USA Today를 이용하고 관심있게 지켜 본 유저로서 본 포스팅을 통해, 쇠퇴하던 신문 업계에서 신선한 성공 모델로 불리우며 많은 독자를 매료시킨 비결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선 한 번 보시죠.
Windows 8 UI가 연상되는 디자인입니다. 이미지, 절제된 컬러, 그리드를 기반으로 하여 주목성과 가독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죠. 요즘 나오는 애플리케이션을 보면 이러한 Magazine Style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사실 이러한 그래픽 스타일은 오래 전부터 존재했고 많은 이에게 사랑받아 왔는데요,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떠나 독자를 진정으로 이해한 데서 비롯된 결과물이라는 것입니다.
'읽는' 뉴스 > '보는' 뉴스로의 새로운 패러다임 창출
신문을 읽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 않아하는 독자의 심리를 정확하게 간파하고 이를 실천에 옮깁니다. 아래에 정리한 것처럼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타 신문과의 차별화된 포인트가 된 것 같습니다.
1. 누구에게 보여줄 것인가? (Primary Persona)
>지하철 안에서, 또는 커피숍에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하여 신문을 꺼내보는 Light User.
실제로 USA Today는, 발행 회사인 개닛(Gannett Co. Inc.)의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독자의 숨은 기호를 제대로 파악하였고, '신문'이라는 매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부여하였다고 합니다.
2.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 날씨, 생활, 스포츠 정보에 비중을 높이며 심각한 기사도 가볍게 처리.
> 정치, 사회 등 특정 섹션에 주로 편향되는 기사의 구조를 과감히 탈출하여 독자가 내심 원하는 정보 위주로 편성.
3.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 백마디 말보다 임팩트 있는 이미지/도표로 승부.
- 간결한 문장을 사용하며 기사의 핵심만 간략히 전함. (흔히 USA Today 필법이라고 불린다네요)
- 기사 내용과 연관있는 이미지와 도표를 대담하게 사용.
물론 외관만 예쁜 디자인이 아니라 이미지 하나 하나에 컨텍스트를 담아낸다는 것이 핵심!
각 매체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이번에 개편된 Website와 iPad App의 일부 화면입니다.
http://www.usatoday.com/
[Website 메인화면]
기사의 핵심 내용을 함축하는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간략한 타이틀을 곁들여 한 눈에 헤드라인 뉴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 섹션이 헤드라인에 고루 제공되며 각 영역 구분이 매우 명확합니다. 아래의 Wall Street Journal과 CNN의 메인 화면과 비교하여 보면 차별점이 더 부각됩니다.[iPad App 메인 화면]
[각 섹션 진입]
iPad 역시 Website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기사의 개수를 최소화 하는 대신 각 섹션의 헤드라인 뉴스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역시 도표, 이미지를 활용한 컨텐츠를 좌측 전면에 배치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은 독자는 그리 오랜 시간과 귀찮은 움직임 없이도 목표 달성을 할 수 있습니다.
Website에서 특히 인상적으로 본 부분은 'Weather'와 'Election 2012'섹션입니다.
[Weather]
날씨 정보를 간략히 알고 싶은 유저를 위해 굳이 'Weather' 상세 화면으로 진입하지 않고 마우스 롤오버 동작으로 팝업을 띄워 날씨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였습니다.
반면에 'Weather' 섹션에 진입하면 상당히 자세한 날씨 정보를 제공합니다. 우측에 자주 찾는 Local정보를 입력하면 해당 지역의 날짜별 날씨 정보가 간략히 제공되고 좌측에 지도 및 위성으로 해당 Local 정보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자세히? 라고 생각했으나 미국은 하루에도 날씨 변동이 몇 번이나 심한 지역이 많은데다, 얼마전 태풍같은 재해가 지나간 경우 다른 때보다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Election 2012]
위에 보는 화면처럼 두 후보자의 극명한 대비를 컬러와 도표로 풀어내었습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Infographic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있는 예시라고 보여지네요.
물론 Website의 경우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만큼 속도의 문제는 영원한 숙제일테이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딩을 기다릴만한 퀄리티 있는 컨텐츠로 일반적인 타 뉴스 사이트와는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본 포스팅과 관련하여 어느 폴란드 편집 디자이너의 흥미로웠던 TED강연을 소개하고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디자인은 신문을 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연설자 Jacek은 '목표 지향적 디자인 프로세스'를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하여 성공한 사례에 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http://www.ted.com/talks/jacek_utko_asks_can_design_save_the_newspaper.html
(TED연설에서 일부 발췌)
"우리가 만든 프로세스는 단지 외관을 바꾸는 것 뿐만 아니라 제품을 완전히 향상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왜 이것을 하나? 목표가 무엇인가? 라는 큰 질문을 던집니다. 그에 따라 내용을 채워가고, 그 후 보통 2개월 뒤 디자인을 시작합니다. 제 상사들도 처음엔 매우 놀랐습니다. 왜 제가 디자인을 보여줄 생각은 안하고, 비지니스와 관련된 질문만 하고 있느냐고. 하지만 이들은 곧 이것이 디자이너의 새로운 역할임을 깨닫습니다. 프로세스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하게 되죠. 그렇다면 이것은 누구의 몫일까요? 바로 디자이너들이죠."
그리고 연설의 마지막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Give power to designers!"
Identity와 인쇄 부문은 Wolff Olins에서, 디지털 응용 부문(전략,사용자 경험,디자인 및 개발)은 Fantasy Interactive에서 담당했다고 합니다.
Late last week, USA TODAY announced a complete redesign of all its platforms, including the ubiquitous print edition and its identity, both designed by Wolff Olins — all digital applications were done by Fantasy Interactive covering their strategy, user experience, design, and develop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