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팝업아트 展

2013. 4. 11. 00:03GUI 가벼운 이야기
Hyunwoo Kim

평면이라고 생각했던 공간이 입체가 되면서 반전의 감동을 느낄수 있는 팝 업(Pop-Up)아트.
팝업아트를 이용한 상업적인 작품들부터 작가의 철학을 담아내는 개인 작품들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세계팝업아트展'에 다녀왔습니다.

날짜 | 2013년 3월 31일 ~ 5월 19일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시간 | 오전 11시 ~ 오후 8시 (매표 마감 오후 7시 20분)
장소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 http://www.popupart2013.com/
페이스북 | http://www.facebook.com/worldpopupart2013

아쉽게도 저희는 방문하기 전 날 열렸던 벤자 하니의 세미나를 놓쳤지만, 관심있으신 분들은 위의 사이트들을 잘 이용하시면 작가분들의 워크샵이나 이벤트들에 관련된 유용한 팁들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시를 보기 앞서서, 디자이너 입장에서 팝업 스타일은, 작업을 할 때 영감을 주거나 스타일을 참고하면서 예전부터 직,간접적으로 많이 접해 왔던 표현 방식이었습니다. 때문에 이번 전시에서는 예전부터 접했던 기존의 스타일 뿐 아니라, 현대적인 재해석이라든지, 새로운 방향 제시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전시 작품은 아니었지만 팝업스타일의 아이덴티티가 잘 적용된 전시장 입구와 모던한 서체 디자인이 눈에 띄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로 전시 구성을 나눠보자면,
'팝업아트의 역사 - 기법 - 순수 예술로서의 팝업 - 상업적 용도로서의 팝업 - 작가별 전시 - 새로운 매체와 결합한 팝업'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단순화, 대중화, 재해석의 단계를 거치는 역사와 기법 부분은 직접 관람 또는 자료 조사로 이해하시는게 좋을 것 같고, 이번 글에서는 그 중에 인상 깊었던 작품들 몇가지를 소개할까 합니다.



순수 예술로서의 팝업
순수예술파트에서는 최근까지도 시각 예술의 표현 기법에 지나지 않았던 팝업을 최근 많은 작가들에 의해 재해석과정을 거치면서 독자적인 예술의 분야로 거듭나고 있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Yu Jordy Fu
런던에서 활동하는 중국 출신의 위 조르디 푸의 'Cloud Chandelier'는 종이처럼 가벼운 알루미늄 소재를 레이저 커팅으로 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전통적인 철학과 최신의 표현기법을 결합시킨 작품으로 정교한 개별적 요소들이 전체의 스토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부분 책의 형식을 띄는 작품들 사이에서 색다른 형태로 주목을 끄는 작품이었습니다.
http://www.jordyfu.co.uk/


Peter Dahmen
피터 다멘은 유튜브를 통해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작가라고 합니다. 종이를 모듈화된 설계를 통하여 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책의 형식을 띄고 있는데, 유튜브 채널에서 책이 펼쳐지는 모션들을 보면 작업할 때부터 움직임까지 고려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http://www.peterdahmen.de/
http://www.youtube.com/user/DesignPD


박석
초대받은 작가 중에 박석은 우리나라의 문화 유산를 간결하게 재해석한 작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Robert Sabuda
팝업 아트분야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중에 한 명인 로버트 사부다(Rovert Sabuda)의 작품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팝업북입니다. 위에 작품은 전동을 이용해서 계속 움직이고 있었는데요, 이 외에도 움직이진 않지만 로버트 사부다만의 일러스트 스타일로 그려진 동화 팝업북이 많았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일반인도 직접 팝업 북을 제작할 수 있게끔 팝업 도안을 게시해 놓았습니다.
http://wp.robertsabuda.com/



상업적인 작품들
팝업 스타일의 특성을 상업적으로 접목한 응용 미술 파트쪽에서는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이나 리미티드 에디션에 사용된 경우가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수작업으로 정성스럽게 진행되는 팝업 스타일의 특성상 프리미엄의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생성되는데요, 각 브랜드에서는 이런 부분들을 마케팅에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재밌는 부분이었습니다.


Benja Harney
2012년에 에르메스와 협업한 호주의 팝업 작가 벤자 하니는 이번 전시에서 루이까또즈와 협업을 통해 왕실의 이미지를 팝업 아트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벤자하니는 직접 갤러리를 방문해서 설치 작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http://paperform.wordpress.com/


김수현
김수현은 우리나라 최초로 팝업 디자인, 페이퍼아트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의 브랜드 북과 원더걸스의 앨범을 팝업 형식으로 디자인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국내에서도 팝업을 이용한 브랜드 마케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별 전시
작가별 전시 부분은 세계적인 팝업 마스터 - 벤자 하니(Benja Harney), 브루스 포스터(Bruce Foster), 필립 위제(Philippe UG)의 개성있는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작가들이 자라온 환경이나 관심 분야가 작품의 이미지에 스며들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매체와의 결합
그 다음은 팝업과 새로운 매체의 결합을 보여주는 파트가 이어집니다.
팝업과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가 만나 오늘의 운세를 알려주는 색다른 작품이 가장 관람객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작품앞에 관람객이 지나가면 형태에 따라서 카드들이 뒤집어 지고 뒤집어진 카드를 통해 나온 점괘를 좌측하단에 보이는 스피커를 통해 알려주게 됩니다. 점괘의 내용은 간단한 단어들(happy, satisfaction 등)로 알 수 있는데 사운드의 크기가 너무 작았던 점이 아쉽네요 :)
이 외에도 팝업 작품에 프로젝션 맵핑을 응용하여 더욱 입체감있는 표현을 한다거나, 영상 디스플레이를 팝업으로 만든 작품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시도들이 일어남으로써 새로운 방향의 제시라든지, 팝업아트 분야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총 400여점의 작품들이 진열되어있다고 하는데요, 위에 소개한 작품들은 매우 일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직접 넘겨볼 수 있는 작품이나, 자동으로 움직이는 작품 등은 직접 전시회에 가시는 분들의 몫으로 남겨놓겠습니다.
[참고##전시와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