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8. 01:00ㆍUI 가벼운 이야기
최근에 SNS에서 일반인과 성공하는 사람의 시각 차이라는 그림을 봤는데요. 혹시 보셨나요?
실패해도 좌절하지 말고 계속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요. 그림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건 에디슨이었습니다. 그의 말처럼 실패를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한다면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I have not failed 1,000 times. I have succeeded in proving that those 1,000 ways will not work.
- Thomas A. Edison
하지만 현실에서 이런 사례가 드문 이유는 실패는 공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4살 아들이 스마트폰 게임을 하다 Fail이 뜨자 좋아하더라. 그래서 fail이 무슨 뜻인지 묻자 "실패"라고 대답하더라. 그래서 실패가 무어냐고 묻자 아들이 "다시 하라는 거야"라고 했다고.
- 이영아/국민대 게임교육원
위의 어린이도 게임을 스마트폰이 아니라 오락실에서 배웠다면 fail의 쓴 맛을 알았겠지요. :) 우리는 실패 하지 않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도록 배웁니다. pxd에서 하는 UI 디자인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도메인,제품,사용자,이해관계자,맥락에 대해 조사하고 이해한 후 퍼소나라는 형태로 누구의 어떤 문제인지를 모델링하고 나서 보통 생각하는 결과물로써의 디자인을 시작합니다. 소프트웨어 공학에서 처음부터 막 코딩을 하는게 아니라 요구분석과 설계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조심스러운 접근이 항상 통하지만은 않습니다.
커너빈 프레임워크(Cynefin Framework)은 인과관계의 불확실성에 따라 문제 상황을 5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 Simple - 인과관계가 단순하고 반복적이어서 예측 가능함. 최선의 방법도 알고 있음
- Complicated - 원인과 결과가 시간과 공간 상에서 분리되어 있어 복잡함. 하지만 반복적이라 분석 가능함
- Complex - 사후에야 인과관계의 일관성을 발견하게 됨. 우연적으로 반복됨. 예측하기 어려움
- Chaos - 원인과 결과의 연관성이 없음. 혼동의 카오스
- Disorder - 아직 인과관계가 어떤 유형인지 파악하지 못한 상태
퍼소나나 더블다이아몬드 같은 디자인 방법은 cynefin의 분류에 따르면 complicated 영역의 접근법으로 sense-analyze-respond의 패턴을 따르고 있습니다.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또는 혁신하는데 적합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누구에게 무엇을 팔지 명확하게 문제정의가 되어 있지 않은 스타트업이나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신규 사업에는 적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설을 통해 기존에 없던 시장을 만드는 것이라서 분석할 데이타를 얻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이런건 complex의 영역입니다.
스타트업에서 정말 실패하는 경우는 사용자와 시장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계획적이고 시스템적인 사고에 의한 접근(complicated)을 하거나 또는 반대로 무턱대고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의 반응을 보겠다는(chaotic) 접근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안전한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lean startup에서 얘기하는 build-measure-learn 반복 은 비용 대비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는 probe(안전한 실패) 의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pxd 랩의 이전 이름이었던 probetyping labs는 이런 probe에 초점을 맞춘 prototyping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였습니다. 이번에 랩의 활동을 좀 더 쉽게 이해시킬 수 있도록 그나마 대중적으로 알려진 Lean UX 란 용어를 차용하였습니다.
다시 처음 그림으로 돌아가서, 그림의 Fail을 Probe로 바꾸면 보다 공감이 될 것 같아요.
혹시 하려는 프로젝트가 complex한 영역에 속해 있다면 함께 고민해보세요. 우리도 여전히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계속 실험해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실패하고 배웁니다.
[참고##Lean 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