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익숙하지만, 가장 낯선 천재 - 마리스칼 전
2013. 12. 9. 00:01ㆍGUI 가벼운 이야기
(이미지 출처: 현대카드 슈퍼시리즈 공식 홈페이지)
전시에 관하여
2009년에 영국 등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마리스칼 개인전을,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현대카드 슈퍼시리즈가 들여왔다.
http://www.superseries.kr/4721
방문을 위한 자세한 정보는 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볼 수 있고, 그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http://superseries.kr/4737
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그의 디자인 작품은 바르셀로나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에서부터 의자, 가구, 인테리어, 건축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고, 애니메이션 영화(치코와 리타) 감독까지 흥미진진한 그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중간에 치코와 리타(Chico & Rita)라는 쿠바 아바나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음악 애니메이션 제작기가 나오는데, 꼭 보고 싶은 느낌이 든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을 비롯하여, 쿠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놓쳐서는 안 될 영화. (위디스크 등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 1,000원 정도에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디자인과 문화 수준
마지막으로 느낀 점 하나.
그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 Cobi를 디자인한 사람이다.
왼쪽이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이다. 만들 때 당시 서울대 교수등 우리 나라의 가장 뛰어난 (혹은 가장 권위있는) 디자이너 분들이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대우전자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던 김현씨가 1983년 디자인한 것이 당선된 것이라고 한다. 출처:디자이너 열전) 뭔가 생각이 많고 잔뜩 힘이 들어간 디자인이다. 반면 오른쪽은 그냥 힘을 뺀 디자인이다. 1988년과 1992년, 물론 길다면 긴 4년의 시간이지만, 꼭 시간 차이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그건 축적된 문화의 차이가 아니었을까? 혹은 소득 수준의 차이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물론 우리의 문화 발전 기준이라는 것이 모두 서구의 관점에서 정렬되어 있는 점이 불공평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왼쪽의 것이 더 동양적인 관점을 가졌느냐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그에 따른 또 다른 증거로는,
엠블럼(Emblem)인데, 당시 나는 바르셀로나 엠블럼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럴 수도 있나? 누군가 한국에서 이런 걸 가지고 나왔다면, 나머지 사람들이, 혹은 국민들이 그걸 그냥 놔두었을까? 역시, 그 당시 우리 사회가 얼마나 경직되어 있었는지가 기억이 나고, 그 사회에서는 힘들었을 것 같다.(엠블럼은 마리스칼의 작품이 아니다. 바르셀로나는 피카소, 미로, 달리, 가우디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는 Josep M. Trias의 글을 꼭 보시길. 서울올림픽 앰블럼은 1987년 양승춘 작품. 출처:디자이너 열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혀 두지만, 이 글에서 필자가 안타까워하는 것은 김현/양승춘 등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고, 당시 우리 사회 전반의 디자인과 문화에 관한 것이다.
그러므로 생각해 보면 이것은 좋은 신호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는 점점 더 권위에서 벗어나고 있고 (때론 아닐 때도 있지만 긴 관점에서 보면 확실히 그렇다), 소득이나 문화 수준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때론 아닐 때도 있지만 긴 관점에서 보면 확실히 그렇다). 최근 중국 디자이너들과 교류할 일이 많은데, 그들이 항상 한국이, 한국 디자이너들이 부럽다는 말을 많이 한다. 아무리 소수의 엘리트 천재 디자이너가 있어도, 다른 예술 장르와 달리 디자인은 그것을 소비해주는 대중이 있지 않으면 성공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 때마다 중국 디자이너들에게 하는 말이, 소득 수준이 올라가고, 사회가 더 자유로와지면 금방 따라 올 수 있다고 잘난체 하여 말해 주기도 한다.
하여간 많은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한 마디로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전시.
(팀버튼, 지브리 스튜디오에 이어 현대 카드에게 참 고마움을 느낀다)
[참고##전시와 작가##]
가장 익숙하지만, 가장 낯선 천재가 온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Mariscal 전
일시
- 2013년 12월 7일(토) ~ 2014년 3월 16일(일)
-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12월 30일, 1월 27일, 2월 24일 휴관)
- 오전 11시 ~ 오후 7시(12월~2월)
- 오전 11시 ~ 오후 8시(3월)
* 매표 및 입장 마감시간 : 관람 종료 1시간 전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전시에 관하여
2009년에 영국 등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마리스칼 개인전을,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현대카드 슈퍼시리즈가 들여왔다.
http://www.superseries.kr/4721
방문을 위한 자세한 정보는 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볼 수 있고, 그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http://superseries.kr/4737
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그의 디자인 작품은 바르셀로나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에서부터 의자, 가구, 인테리어, 건축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고, 애니메이션 영화(치코와 리타) 감독까지 흥미진진한 그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중간에 치코와 리타(Chico & Rita)라는 쿠바 아바나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음악 애니메이션 제작기가 나오는데, 꼭 보고 싶은 느낌이 든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을 비롯하여, 쿠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놓쳐서는 안 될 영화. (위디스크 등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 1,000원 정도에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디자인과 문화 수준
마지막으로 느낀 점 하나.
그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 Cobi를 디자인한 사람이다.
아마도 그건 축적된 문화의 차이가 아니었을까? 혹은 소득 수준의 차이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물론 우리의 문화 발전 기준이라는 것이 모두 서구의 관점에서 정렬되어 있는 점이 불공평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왼쪽의 것이 더 동양적인 관점을 가졌느냐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그에 따른 또 다른 증거로는,
엠블럼(Emblem)인데, 당시 나는 바르셀로나 엠블럼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럴 수도 있나? 누군가 한국에서 이런 걸 가지고 나왔다면, 나머지 사람들이, 혹은 국민들이 그걸 그냥 놔두었을까? 역시, 그 당시 우리 사회가 얼마나 경직되어 있었는지가 기억이 나고, 그 사회에서는 힘들었을 것 같다.(엠블럼은 마리스칼의 작품이 아니다. 바르셀로나는 피카소, 미로, 달리, 가우디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는 Josep M. Trias의 글을 꼭 보시길. 서울올림픽 앰블럼은 1987년 양승춘 작품. 출처:디자이너 열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혀 두지만, 이 글에서 필자가 안타까워하는 것은 김현/양승춘 등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고, 당시 우리 사회 전반의 디자인과 문화에 관한 것이다.
그러므로 생각해 보면 이것은 좋은 신호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는 점점 더 권위에서 벗어나고 있고 (때론 아닐 때도 있지만 긴 관점에서 보면 확실히 그렇다), 소득이나 문화 수준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때론 아닐 때도 있지만 긴 관점에서 보면 확실히 그렇다). 최근 중국 디자이너들과 교류할 일이 많은데, 그들이 항상 한국이, 한국 디자이너들이 부럽다는 말을 많이 한다. 아무리 소수의 엘리트 천재 디자이너가 있어도, 다른 예술 장르와 달리 디자인은 그것을 소비해주는 대중이 있지 않으면 성공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 때마다 중국 디자이너들에게 하는 말이, 소득 수준이 올라가고, 사회가 더 자유로와지면 금방 따라 올 수 있다고 잘난체 하여 말해 주기도 한다.
하여간 많은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한 마디로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전시.
(팀버튼, 지브리 스튜디오에 이어 현대 카드에게 참 고마움을 느낀다)
[참고##전시와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