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마 야요이展

2014. 6. 5. 00:26GUI 가벼운 이야기
이 재용

현대백화점 Super Stage
KUSAMA YAYOI
A Dream I Dreamed

2014년 5월 4일 - 6월 15일 (10시-8시, 휴관일 없음)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확인!

이 전시회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표 사는데 30분, 입장하는데 40분, 들어가서 한 작품 보는데 1시간 줄 서면, 20초 정도 하나를 볼 수 있고, 옆 작품보려면 다시 줄 서 기다렸다가 20초 정도 볼 수 있다. 그래도 꼭 가봐야 할 전시. (기념품/도록 살 때도 긴 줄을 서야한다)

물론 주말 기준이므로 평일에 가면 줄 서는 시간이 줄어들테고, 아침에 가면 좀 더 오래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월요일에 가면 좋을 듯. 줄 서지 않고 볼 수 있는 작품도 많이 있다. 아이들도 좋아한다.

현대 미술의 여왕이 된 미친 예술가. 48세부터 지금까지 도쿄의 정신병원에 입원한 채 낮에는 길 건너 작업실서 종일 그림을 그린다. 
뉴욕에서 어느 날, 캔버스 전체를 아무런 구성없이 무한한 망과 점으로 그리고 있었는데 내 붓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캔버스를 넘어 식탁, 바닥, 방 전체를 망과 점으로 뒤덮기 시작했다. (이것은 아마도 환각이었던 것 같다) 놀랍게도 내 손을 봤을 때, 빨간 점이 손을 뒤덮기 시작했고 내 손에서부터 점이 번지기 시작해서 나는 그 점을 쫓아가기 시작했다. 그 점들은 계속 번져가면서 나의 손, 몸 등 모든 것을 무섭게 뒤덮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 무서워서 소리를 질렀고 응급차가 와서 벨뷰병원에 실려갔다. 의사가 진단하기를 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고 정신이상과 심장수축 증상에 대한 진단이 나왔다. 이러한 사건 이후에 나는 조각과 퍼포먼스의 길을 택하게 되었다. 내 작업의 방향 변화는 언제나 내적인 상황에서 나오는 불가피한 결과다. <쿠사마 야요이 자서전>
그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나의 정신도 몽롱해 지는 듯 하다. 대개의 현대 미술 작품은 보고 있노라면 형식의 실험이 되었든, 성공한 형식의 무한 반복이 되었든, 어떤 장난기 같은 것이 느껴지는데, 그녀의 작품들은 선입관없이 보는데도 이상하게 모두 진지했다.
작품의 구성도 탄탄하고 매우 흥미롭지만 설치 아이디어들도 훌륭하다. 특히 거울을 어두운 곳의 양면에 배치하여 끝없이 아래로 떨어지게 하거나 좌우로 펼쳐지도록 한 것도 재미있었고(Infinity Mirrored Room, Song of Manhattan Suicide Addict, Ladder to Heaven 등), 어두운 곳에 조명등을 켠 채 형광 땡땡이 스티커를 설치한 느낌도 매우 특이했다(I'm Here, But Nothing). 아, 3층을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보이는 은색 공을 모아놓은 것도 그녀의 작품이다(Narcissus Garden).
지금도 눈앞에 땡땡이들이 아른거리는 듯.

아래의 이미지들은 모두 대구미술관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그림들. 


[참고##전시와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