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디자인, 융합의 가치 후기

2014. 7. 16. 01:00UI 가벼운 이야기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년 7월 7일(월)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주관으로 ‘ 디자인, 융합의 가치’ 세미나가 열려 다녀왔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각 산업간의 융합과 함께 비즈니스 측면까지 아우르는 Design convergence의 성공 사례와 현황을 통해 앞으로의 가능성과 그 역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의료 서비스, 커뮤니티 디자인, 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례들은 아래와 같이 총 4개의 발표로 진행되었습니다.


종합발표) 디자인 융합의 가치 – 최민영 성신여자대학원 교수

디자인 융합은 계속 진화하는 중입니다. 기능, 품질, 감성의 디자인을 보여주면서 디자인 융합을 이끌었던 매개자의 역할보다 이제는 경험에서 감동에 이르는 편곡자의 역할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에 그 중요성이 모이면서 무엇을 디자인 할 것인가에서 어떻게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 할 것인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가 예견했던 프로슈머(생산적 소비자)와 그 방향을 같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용자를 철저히 분석하여 관련된 다양한 산업들과 융합하고 재배치하면서 그들의 니즈를 정확히 탐색하는 것이야말로 디자인 융합의 핵심에 이를 수있는 시작입니다. 디자인 없이는 어떤 기술로도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경험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 융합이야말로 소비자의 니즈를 설정하여 그 가치가 구현된 제품/서비스를 만들수 있도록 합니다.


사례발표1) 전쟁터에서 사람을 살리는 공간으로, 응급실 서비스 디자인 – 이경미 사이픽스 대표

삼성병원의 응급실 서비스 디자인은 병원/의료진/환자 각자의 목적이 서로의 과업과 여정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함께 만들어나가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항상 긴장이 가득하여 의료진, 환자 모두 예민한 장소인 응급실은 환자의 심리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들어오는 환자들을 효율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의료진들의 의료환경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공간적인 부분도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정확하면서도 디테일한 개선을 위한 중요 확인 사항들로는 치료가 시급한 응급환자의 실제비율이 5%에 불과하다는 것과 환자/의료진들의 동선을 비교하여 실제 혼잡이 발생하는 구역을 확인했던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분석들을 기준으로 응급실의 다양한 공간들이 재배치되고 그에 따라 의료진과 환자의 응급실 경험도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참고사례) NHS(National Health Service)와 Design Council의 응급실 폭력방지 디자인


사례발표2) 아줌마 합창단이 만든 기업 ‘여수의 밥상’이야기 外 커뮤니티 디자인 – 이상환 커뮤니티디자인 연구소 소장

커뮤니티 디자인은 공공의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바꾸면서 공동자원을 나누어 공동활동을 증대시키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구성원이 커뮤니티를 스스로 관리하고 관련 서비스를 스스로 발생시켜 운영하며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커뮤니티 디자인은 지역의 공동체, 환경, 경제부분의 재생을 가능하게 합니다. 실제 사용자가 어떻게 직접 개선 디자인에 참여하여 발전시킬 수 있었는지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1) 여수 동백아가씨 합창단 & ‘여수의 부엌’ 지역 브랜드
전남 여수의 교동시장. 이 곳은 일일평균 7,000명 이상이 이용하는 여수의 대표적인 전통 시장입니다. 수산물이 주를 이루는 교동시장에서 생선장사를 하시는 어머님들이 모여 합창단을 만들어 문화활동을 하고 음식솜씨가 있는 분들이 모여 지역브랜드를 만들어 시장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면서 판매량이 좋지 않게 되자 지역 구성원들과 함께 마련한 해결책은 로컬푸드 브랜딩과 함께하는 전통시장 브랜드 구축,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한 홍보 활동 그리고 도시연계 확보였습니다. 우선 지역 구성원 리서치를 통해 부엌상품 개발을 위한 요리 전문가/장인을 선정하여 함께 운영하였고 특히 ‘여수의 부엌’이라 불리우는 브랜드의 메인 상품인 제철 수산물 꾸러미에 대한 차별화를 반조리 식품으로 포지셔닝했습니다. 예를 들면 라면 끓이듯 쉽게 전라도의 가오리찜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품화는 공동체와 함께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또한 수산물뿐만 아니라 제철 특산물도 같이 구성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역의 착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이것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역할이 동일하다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역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지역/도시 연계가 가능해진다면 지역 생산자와 소비자가 연결 되는 것의 의미는 단발성의 소비가 아닌 일상의 문화에서 새로운 문화로의 성장으로까지 진화할 수 있습니다.

2) 김제의 반려식물 – 야생화 키우기
야생화가 유명한 김제 지역에서는 반려 식물을 야생화로 만드는 시도를 했습니다. 반려 식물이 필요한 직장인, 컴퓨터를 많이 쓰는 학생들,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처음 식물을 키우는 사람도 쉽게 키울수 있게끔 만들었다고 합니다. 캡슐형태로 씨앗을 포장하고 화분은 캔으로 만들어 좁은 공간에서도 무리없이 야생화를 키울 수 있습니다. 잘만 키우면 평생 책상 위에 야생화를 볼 수 있다고 하는 재미있는 이 프로젝트는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지역 주민의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사례입니다.

이처럼 각 지역의 색깔에 맞게 다양한 스토리와 방법을 가지고 커뮤니티 디자인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디자인에는 사실 많은 실패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서비스 디자인이 각 관련 관계자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여 디자인하는 것이 관건이라면 커뮤니티 디자인 역시 지역의 구성원과 관계자들/공간 등의 다양한 접점을 연결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역 구성원들과 관계자들이 지역을 이해하면서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디자인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워크샵/설명회를 통한 지속적인 공유 과정입니다. 실제 사례를 통해 공유 과정과 노하우를 보여주는 참고도서가 있어 소개합니다.

참고도서) 작은마을 디자인하기


사례발표3) 세계가 반한 똑똑한 완구, 헤네스 브룬 유아용 자동차 – 민경균 헤네스 대표



공원에서 멋진 미니어처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아이들을 본 적 있으신가요? 유아 친화적 디자인과 ICT의 융합으로 유아용 차세대 자동차 완구를 만든 헤네스 브룬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아이들이 타는 자동차 완구들은 단가와 기술적인 문제로 둔탁한 움직임에 출발/멈춤시, 충격이 커서 아이들에게 안전하지 못하고 시끄러웠으며 디테일한 외장 또한 어려웠습니다. 완구 제작에 있어 외관을 플라스틱으로 마감한다거나 자동차 이동시 정교한 제어가 이뤄지지 않아서였습니다. 헤네스 브룬은 기존의 제작 시스템을 개선하여 실제 자동차 부품처럼 차가 움직일수 있는 기본 단위들을 결합하여 동작이 이뤄지도록 했으며 이 부분에 전자제어를 접목하여 섬세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헤네스 브룬 자동차의 또하나 놀라운 점은 바로 ICT의 접목입니다. 헤네스 브룬의 자동차는 현재 운행 위치/무게/바퀴 회전수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운행 데이터를 모두 기록하여 실시간 모니터링 합니다. 이런 모니터링으로 비상시 비상운전모드로 자동변환되며 자동 진단으로 고장 발생 시 미리 알려주기도 합니다. 헤네스 브룬의 성공은 이런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한 것 뿐만 아니라 부모와 아이의 입장을 모두 고려한 디자인이 주 요인이라고 하겠습니다.

유아 제품은 사용자와 구매자가 다른 특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헤네스 브룬은 이 특징을 잘 헤아려 구매자인 부모에게는 내 아이가 타고 놀 수 있는 안전하면서도 특별한 자동차 완구에 대한 니즈를 만족시켰고 사용자인 아이들에게는 차를 직접 운전하는 듯한 즐거움과 함께 연동되는 타블렛을 보면서 자신의 장난감인 자동차와 인터렉션을 나눌수 있도록 했습니다.
[참고##서비스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