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xd talks 64] Hey Chris: 미국/한국, 대기업/스타트업의 디자이너 업무 비교
2016. 1. 26. 07:50ㆍpxd talks
2015년 10월 27일 pxd talks는 야후 본사 모바일팀 시니어 UX디자이너 송민승님과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강연은 송민승께서 지금까지 해오신 작업들에 관한 간단한 소개를 듣고,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들 중 몇 가지를 정리하였습니다.
송민승님은 1년 동안 ZocDoc 유일한 모바일 디자이너로 작업을 했습니다. 이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복잡한 예약 단계를 심플하게 디자인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의사를 만나기전 필수적으로 현재 질병/과거 질병/보험/가족력 등의 많은 정보를 반드시 입력 해야하는데, 사용자가 중도에 사용을 포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질문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디자인도 심리적으로 짧게 느끼도록 한 결과가 위 사진의 두 화면입니다.
ZocDoc은 송민승님이 미국에서 처음 경험한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했던 디자인 프로세스와 차이를 많이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 대기업에서 일을 할 당시에는 상부까지 의견이 전달되는데 오래 걸리다보니 의사 결정이 오래 걸렸는데, 스타트업에서의 의사 결정은 굉장히 빨랐습니다. 덕분에 컨텐츠가 어느 정도 구성되면 바로 구현하여 시장에서 A/B 테스트를 하는 것이 가능했고, 테스트에서 나온 반응을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수정하면서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News Digest는 하루에 두 번씩 뉴스를 요약해서 보여주는 서비스입니다. 시간이 없거나 뉴스가 너무 많아서 잘 읽지 않게 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합니다. 이 앱은 Summly라는 앱을 바탕으로 진행된 것인데요, Summly는 당시 17세의 Nick D’Aloisio 라는 영국 소년이 개발하고 야후에 $30 million에 매각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iOS 버전을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사용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디자인은 심플하게 유지하면서 안드로이드 UI에 맞게 구조를 고치고, 레이아웃 같은 부분에 신경을 써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PM인 Nick D’Aloisio이 런던 오피스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매일 전화/화상 회의를 통해 의견 조율을 했고, 시행 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화면당 3배수 이상의 시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엔지니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거의 모든 스크린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Aviate는 안드로이드 런쳐앱입니다. 안드로이드는 사용자가 자신의 입맛에 맞게 설정할 수 있는 기능들이 많은데, 이 앱은 사용자의 홈 스크린을 스마트하게 올거나이즈 해준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재밌었던 점은 같은 Yahoo라는 회사안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프로세스가 훨씬 단순했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스타트업을 인수해서 그대로 프로덕트가 유지 되었기 때문에 야후에서 어느정도 자율성을 보장해 주었고, 복잡한 보고 과정 없이, 매니저와 PM이 같이 기획을 하고 바로 시장에 내보내는 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세 프로젝트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모두 빠르게 시장에 서비스를 출시하고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각 상황에 따라서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다르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송민승님은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초기에는 비디오로 만들기도 했는데 지금은 좋은 프로토타입 툴이 많아서 Pixate, Invision 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대기업과의 비교를 하자면 세 프로젝트에서 모두 각 직급간의 관계가 좀 더 수평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송민승님은 한국과 미국의 차이를 같이 일하는 동료를 부르는 방식으로 재치 있게 표현해 주셨는데요. 미국에서는 Hey Chris, 한국에서는 Dear VP Kim이 그 표현이었습니다.
1. 뉴욕에서 공부를 하다가 스타트업으로 전향하신 것인가요?
대학원에서 1학년을 마친 시점에, 무언가 더 해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미국 동기들은 학교 과제만으로도 바쁘다고 하는데, 한국의 빠른 업무에 익숙해져 그런지, 하나도 안바빴거든요. 마침 ZocDoc에서 연락이 오기도 했었고, 수업이 어차피 저녁에 몰려있어서 회사 다니면서 일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죠. 뉴욕에도 스타트업 붐이 불 때여서 많은 회사들이 디자이너를 필요하게 되었는데, 그런 타이밍도 좋았던거 같아요. 회사 측에서도 배려를 많이 해준 편이었고 아무튼 운좋게 둘 다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던거죠.
2. 프로젝트 중간중간에 유저 리서치는 어떤 방식으로 하나요?
어떤 시점에 유저 리서치를 진행하냐에 따라서 다른 방식을 이용합니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유저를 하루에 5-6 명씩 불러서 심도있게 기존 사용성을 테스트 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을 보여주고 의견을 듣는게 일반적이고, 프로젝트 막마지에는 주로 A/B 테스트를 하죠. 거의 완성된 제품을 가지고 시장에 내보낼 것을 확인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수치적으로도 중요하게 보고 결정하곤 합니다.
3. 어떠한 직급 관계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나요?
미국과 한국, 대기업과 스타트업에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 대기업에서 일할 때에는 디자인 프로세스가 길어서 최종 나온 결과물이 처음 의도했던 디자인과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큰 집단에서 일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은 편이었죠. 미국에서 일 할 때에는 직급에 상관없이 거의 한, 두 사람이 책임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디자인을 진행하기 때문에 내가 한 디자인이 실제 제품에 반영되는 것이 눈에 바로 보인다는 점이 좋았어요. 하지만 그만큼 책임이 커서 스트레스가 큰 편이죠.
4. 미국도 히스토리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있나요?
제 경험상으로는 잘 없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작업 과정을 문서화해서 남겨두곤했는데 미국에서는 그런 작업을 보지 못했어요. 앞에서 이야기한 것 같이, 어차피 한 두사람이 프로젝트를 담당해서 일하기 때문에 그 사람 자체가 히스토리가 되는거죠. 그리고 엔지니어와 의사 소통을 위해 디자인 가이드를 만들기는 하지만, 꼭 문서화하지 않을 때도 많아요. 어차피 엔지니어는 바로 옆에 앉아 있으니, 꼭 문서화되지 않아도 되는거죠. 최근엔 Zeplin같이 자동으로 픽셀 계산해주는 앱들도 많아져서 시간도 많이 절약하고 있죠.
작업들에 관해 UX적인 측면에서 깊은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한국의 대기업과 미국의 디자인 프로세스 차이, 미국에서의 에피소드 등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함께 해주신 송민승님께 감사드립니다.
[참고##pxd talks##]
그 이야기들 중 몇 가지를 정리하였습니다.
1. Zocdoc
ZocDoc은 뉴욕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으로 환자가 의사를 예약하는 서비스입니다. 미국의 의료 서비스는 한국 처럼 단순하지 않아서, 예약을 하고 의사를 만나기까지 평균 3주라는 긴 시간이 소요됩니다. ZocDoc은 이러한 불편함을 타겟으로 의사가 자신의 빈 시간을 올려놓으면 환자들이 그 빈 시간에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해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송민승님은 1년 동안 ZocDoc 유일한 모바일 디자이너로 작업을 했습니다. 이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복잡한 예약 단계를 심플하게 디자인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의사를 만나기전 필수적으로 현재 질병/과거 질병/보험/가족력 등의 많은 정보를 반드시 입력 해야하는데, 사용자가 중도에 사용을 포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질문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디자인도 심리적으로 짧게 느끼도록 한 결과가 위 사진의 두 화면입니다.
ZocDoc은 송민승님이 미국에서 처음 경험한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했던 디자인 프로세스와 차이를 많이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 대기업에서 일을 할 당시에는 상부까지 의견이 전달되는데 오래 걸리다보니 의사 결정이 오래 걸렸는데, 스타트업에서의 의사 결정은 굉장히 빨랐습니다. 덕분에 컨텐츠가 어느 정도 구성되면 바로 구현하여 시장에서 A/B 테스트를 하는 것이 가능했고, 테스트에서 나온 반응을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수정하면서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2. Yahoo News Digest
News Digest는 하루에 두 번씩 뉴스를 요약해서 보여주는 서비스입니다. 시간이 없거나 뉴스가 너무 많아서 잘 읽지 않게 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합니다. 이 앱은 Summly라는 앱을 바탕으로 진행된 것인데요, Summly는 당시 17세의 Nick D’Aloisio 라는 영국 소년이 개발하고 야후에 $30 million에 매각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iOS 버전을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사용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디자인은 심플하게 유지하면서 안드로이드 UI에 맞게 구조를 고치고, 레이아웃 같은 부분에 신경을 써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PM인 Nick D’Aloisio이 런던 오피스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매일 전화/화상 회의를 통해 의견 조율을 했고, 시행 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화면당 3배수 이상의 시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엔지니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거의 모든 스크린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3. Yahoo Aviate
Aviate는 안드로이드 런쳐앱입니다. 안드로이드는 사용자가 자신의 입맛에 맞게 설정할 수 있는 기능들이 많은데, 이 앱은 사용자의 홈 스크린을 스마트하게 올거나이즈 해준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재밌었던 점은 같은 Yahoo라는 회사안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프로세스가 훨씬 단순했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스타트업을 인수해서 그대로 프로덕트가 유지 되었기 때문에 야후에서 어느정도 자율성을 보장해 주었고, 복잡한 보고 과정 없이, 매니저와 PM이 같이 기획을 하고 바로 시장에 내보내는 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세 프로젝트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모두 빠르게 시장에 서비스를 출시하고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각 상황에 따라서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다르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송민승님은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초기에는 비디오로 만들기도 했는데 지금은 좋은 프로토타입 툴이 많아서 Pixate, Invision 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대기업과의 비교를 하자면 세 프로젝트에서 모두 각 직급간의 관계가 좀 더 수평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송민승님은 한국과 미국의 차이를 같이 일하는 동료를 부르는 방식으로 재치 있게 표현해 주셨는데요. 미국에서는 Hey Chris, 한국에서는 Dear VP Kim이 그 표현이었습니다.
질의응답
1. 뉴욕에서 공부를 하다가 스타트업으로 전향하신 것인가요?
대학원에서 1학년을 마친 시점에, 무언가 더 해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미국 동기들은 학교 과제만으로도 바쁘다고 하는데, 한국의 빠른 업무에 익숙해져 그런지, 하나도 안바빴거든요. 마침 ZocDoc에서 연락이 오기도 했었고, 수업이 어차피 저녁에 몰려있어서 회사 다니면서 일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죠. 뉴욕에도 스타트업 붐이 불 때여서 많은 회사들이 디자이너를 필요하게 되었는데, 그런 타이밍도 좋았던거 같아요. 회사 측에서도 배려를 많이 해준 편이었고 아무튼 운좋게 둘 다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던거죠.
2. 프로젝트 중간중간에 유저 리서치는 어떤 방식으로 하나요?
어떤 시점에 유저 리서치를 진행하냐에 따라서 다른 방식을 이용합니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유저를 하루에 5-6 명씩 불러서 심도있게 기존 사용성을 테스트 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을 보여주고 의견을 듣는게 일반적이고, 프로젝트 막마지에는 주로 A/B 테스트를 하죠. 거의 완성된 제품을 가지고 시장에 내보낼 것을 확인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수치적으로도 중요하게 보고 결정하곤 합니다.
3. 어떠한 직급 관계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나요?
미국과 한국, 대기업과 스타트업에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 대기업에서 일할 때에는 디자인 프로세스가 길어서 최종 나온 결과물이 처음 의도했던 디자인과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큰 집단에서 일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은 편이었죠. 미국에서 일 할 때에는 직급에 상관없이 거의 한, 두 사람이 책임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디자인을 진행하기 때문에 내가 한 디자인이 실제 제품에 반영되는 것이 눈에 바로 보인다는 점이 좋았어요. 하지만 그만큼 책임이 커서 스트레스가 큰 편이죠.
4. 미국도 히스토리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있나요?
제 경험상으로는 잘 없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작업 과정을 문서화해서 남겨두곤했는데 미국에서는 그런 작업을 보지 못했어요. 앞에서 이야기한 것 같이, 어차피 한 두사람이 프로젝트를 담당해서 일하기 때문에 그 사람 자체가 히스토리가 되는거죠. 그리고 엔지니어와 의사 소통을 위해 디자인 가이드를 만들기는 하지만, 꼭 문서화하지 않을 때도 많아요. 어차피 엔지니어는 바로 옆에 앉아 있으니, 꼭 문서화되지 않아도 되는거죠. 최근엔 Zeplin같이 자동으로 픽셀 계산해주는 앱들도 많아져서 시간도 많이 절약하고 있죠.
작업들에 관해 UX적인 측면에서 깊은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한국의 대기업과 미국의 디자인 프로세스 차이, 미국에서의 에피소드 등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함께 해주신 송민승님께 감사드립니다.
[참고##pxd tal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