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스튜디오의 인수 합병2

2016. 4. 27. 07:50GUI 가벼운 이야기
이 재용

그동안 디자인 에이전시의 변화에 대해 여러 차례 글을 썼는데, 그 중 기술 기업 및 컨설팅 기업의 디자인 에이전시 인수 합병 소식에 관하여는 따로 글을 통해 정리를 해 왔다.


디자인 스튜디오의 인수 합병 (해외)

디자인 스튜디오의 인수 합병 (국내)


그러던 중, 정선우 님이 우리말로 공유해 주신 존 마에다(KPCB)의 '실리콘 밸리는 왜 디자인에 주목하는가?'라는 글에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 나와서 그 부분의 원문을 좀 찾아보게 되었다.


그는 2015년에 다음과 같이 세 가지를 예상했는데,


1. 디자이너가 이끄는 산업을 중심으로 M&A가 증가할 것이다.

2. 디자이너가 이끄는 스타트업이 투자를 더 잘 받을 것이다.

3. VC에서의 디자인 역할이 '경험' 중심으로 진화할 것이다.


이는 2016년 보고서에서 검증이 되었다.

특히 M&A는 더욱 활발하게 되었는데, 


정확한 정량 자료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인수 합병은 증가세이다. 반면 국내 합병 사례는 그리 많지 않은데, 아마도

1. 전체 산업 규모의 차이가 크다 보니 사례의 수도 적을 수 밖에 없고

2. 산업의 성숙도 차이에 따라 인수 기업이 우리 나라 기업보다 디자인에 대한 절실함이 더 클 것 같고

3. 디자인 에이전시의 수준도 평준화된 인력이 비슷하게 존재하는 형태가 아니라, 각 에이전시마다의 고유한 역량 축적이 되어 있는 상황

이기 때문일듯 하다.


그 중 1번과 2번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니, 디자인 에이전시 입장에서는 3번에 주목하게 된다.


만약 인수 기업들이 시장에서 쉽게 디자이너를 채용할 수 있다면 굳이 에이전시를 인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각 디자인 에이전시가 고유의 역량을 얼마나 축적하고 있느냐, 그래서 인수 기업이 회사 내 디자인 역량과 문화를 단시간에 급속히 끌어 올리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특히 단순하게 요구 사항을 받아서 멋지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산업과 기술을 이해하고 기업과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에이전시만이 인수의 대상으로서 의미가 있는데, 우리 나라의 환경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아래 그림을 보면,


2016년 자료 말미에 우리가 모두 '디자인' '디자인'하지만, 일반 디자인 대학의 교수, 일반 디자인 회사의 디자이너, 그리고 일반 디자인 스튜디오의 디자이너 사장 등 디자인계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디자인'과 지금 산업에서 한참 이야기하고 있는 '디자인'은 꽤 많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여기서 말하는 디자인은 세 가지 종류가 있다.

1. 전통적인 디자인(Classical Design) :완벽하게 다듬어진 깔끔한 디자인. 산업혁명기에 형성

2.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 :빠른 실행 중심, 경험 중심의 디자인. 공감 기반의 사용자 만족

3. 전산 디자인(Computational Design) :실시간으로 수백만의 개별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디자인. 무어의 법칙.


자료에서는 이러한 세 가지 분야 중, 적어도 두 가지 분야를 이해해야 현대에서 성공할 있다고 언급하는데, 아마도 세 가지 모두를 섭렵해야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참고##디자인 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