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12. 15:16ㆍUX 가벼운 이야기
카카오톡에서 라이브톡 기능을 출시했다. 아직은 베타 딱지를 붙이고 있으며, 짧게 사용해보고 느낀 첫인상을 기록해 본다.
라이브톡이란?
카카오의 라이브톡은 그룹 채팅방에 참여 중인 사람들끼리 라이브 영상을 보면서 채팅을 이어나갈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여타 SNS에서 제공하는 라이브 기능과는 다르게 그룹 채팅방에 참여 중인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화면
우선 본 기능을 사용하려면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스토어에서 8.1.7 버전으로 업데이트 후 앱을 재실행하면 된다. 이후 그룹 채팅방 텍스트 인풋 필드 왼쪽에 있는 [+] 버튼 메뉴에서 라이브톡을 선택한다.
<실행 전>
라이브톡 실행 시 카메라가 켜지면서 대기 화면이 제공된다
라이브톡 메뉴 실행 시 곧바로 프런트 카메라가 켜져서 갑자기 등장한 본인 얼굴에 당황스러웠다. 알고 보니 라이브톡 시작 전의 대기화면이었으며, 하단에 있는 [라이브톡 시작] 버튼을 눌러야만 실시간 영상이 전송된다.
대기화면에는 현재 그룹 채팅방의 이름과 인원, 섬네일 이미지가 표시되며 앞/뒤 카메라 전환 버튼, 시작 버튼, 가이드 문구가 제공된다. 향후 이 대기화면 단계에서 카메라 필터 효과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과 라이브톡 방송명을 입력할 수 있는 UI가 추가되면 좋을 것 같다.
<실행 중>
채팅방의 기존 대화 내용을 이어나갈 수 있다
라이브톡을 시작하면 경과 시간, 참여 인원, 텍스트 입력 필드, 앞/뒤 카메라 전환 버튼, 메뉴 버튼이 제공된다. 화면 중앙 부분에서 말풍선이 페이드 아웃되는 구조이며 스크롤 업 하여 기존의 대화 내용을 볼 수도 있다. 라이브톡 내에서 나눈 대화는 기존 그룹 채팅방 내에 똑같이 남아있다. 즉, 채팅방의 배경화면이 라이브 영상으로 대체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텍스트 입력 시에는 전송 버튼으로 바뀐다. 기존 채팅방에서 쓰인 아이콘과 동일한 메타포를 사용한다. 조만간 여기에도 이모티콘 버튼이 추가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말풍선을 스크롤 업 하면 우측 하단에 가장 최근 대화로 바로 갈 수 있는 플로팅 버튼이 생긴다. 이 역시 기존 대화방과 동일한 경험을 제공한다.
<실행 중_제어>
첫 번째 화면은 라이브 영상 영역 탭 시 화면이다. 종료 버튼과 LIVE 태그, 화면 축소 버튼, 현재 채팅방 정보가 제공된다. 이 상태에서 영상 영역을 다시 탭 하면 이전으로 돌아가는데 [종료] 버튼이 약간 헷갈릴 수 있겠다. 현재 모드의 종료인지, 라이브 톡의 종료인지 명확하지 않다. [종료] 버튼 선택 시 라이브톡 종료 확인 팝업을 제공한다.
두 번째 화면은 참여 인원 버튼 선택 시 화면이다. 채팅방 정보와 라이브 톡 참여 인원을 표시한다. 인원이 더 늘어났을 때 섬네일이 어떻게 배치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한 줄에 다섯 명씩 상하 스크롤되거나 좌우로 스와이프 하는 방식이지 않을까 싶다. 현재는 베타 테스트 중이라 10명까지만 참여 가능한데, 이후 수십 명 단위로 참여 가능하다면 현재의 참여자 정보 시트를 전체 화면으로 펼치는 기능이 필요할 듯싶다. (이미 그렇게 적용되어 있을 수 있다.) 말풍선이 화면 아래에서 표시되고 위로는 페이드 아웃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참여 정보 시트 역시 아래에서 열려 영상을 덜 가리게 한 점이 마음에 든다.
첫 번째 화면은 화면 우측 하단에 있는 [...] 메뉴 버튼 선택 시 나오는 액션 시트다. 마이크, 카메라 끄기/켜기와 채팅 보지 않기를 제공한다. 카메라를 끄면 가이드 문구와 아이콘이 표시되는 별도의 화면을 제공하는데, 마이크 끄기는 아무런 피드백이 없다. 현재 마이크가 켜져 있는지 꺼져있는지 영상 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 보인다.
두 번째 화면은 [화면 축소] 버튼 선택 시 모습이다. 기존 그룹 채팅방으로 돌아가고 라이브 영상이 작은 화면으로 표시된다. 작아진 영상은 드래그 앤 드롭하여 위치 이동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홈 화면이나 채팅 목록으로 나가도 라이브 영상이 유지되는 PIP 기능을 제공한다. (좋겠다...)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기존의 텍스트 메시지가 영상 메시지로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 그룹 채팅방 내에서 한 명이 라이브 영상을 쏘고 나머지 인원이 그 영상을 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유튜브, 인스타 라이브와 같은 개인 방송의 성격을 띤다. 아마 이렇게 쓰이지 않을까?
Case 1. 오랜만에 친구들끼리 모이는 날이다. 강남역 어딘가에서 보기로 했는데 길치라서 지도를 봐도 모를 때 사용해 보자. "얘들아~ 나 지금 여긴데 어디로 가?"
Case 2. 오랜만에 친구들끼리 모이는 날이다. 7시에 보기로 했는데 한 친구가 야근이라며 늦을 때 사용해 보자 "야! 빨리 와라, 우리 먼저 고기 굽는다~"
Case 3. 가족끼리 모인 단톡 방에서 손자의 재롱을 보여 드리자. "에베ㅂㅂㅇ"
*이 글은 브런치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 @ux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