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웹 트렌드 컨퍼런스 후기

2019. 4. 18. 07:50UI 가벼운 이야기
김성경(bible)

들어가며

지난 3월 20일 '2019 웹 트렌드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웹 어워드 수상작들을 중심으로 트렌드, 웹 구축 노하우 및 기술 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중 더즈인터랙티브 최신형팀장님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에서 금융 서비스까지' 강연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해당 내용은 회사 및 브랜드의 가치관, 방향성을 중심으로 어떻게 웹을 기획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에서 금융 서비스까지 - 최신형팀장(더즈인터랙티브)


Background

한화 금융 계열사의 새로운 허브 브랜드 'LifePlus'

LifePlus란 한화 금융 5개 계열사가 모여 출범한 금융 허브 브랜드로서 생로병사 중 '생'에 초점을 맞춰 모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자 합니다. 기존 보험, 주식투자, 저축 등 전통적인 금융업 서비스를 넘어 금융 상품이 아닌, 고객들의 삶에 의미와 가치에 대해 커뮤니케이션하는 새로운 방식의 디지털 캠페인 플랫폼입니다.


Mission

금융 서비스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나갈 허브 플랫폼 구축

고객들에게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각각 목적에 맞춰 새로운 방식이지만 쉽게 전해야 했습니다. 한화 생명은 그동안 불꽃 축제, 버킷리스트 등 문화 이벤트를 통해 금융의 철학과 본질에 대해 커뮤니케이션해왔으며, 이처럼 온라인상에서 아카이빙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끌고 나갈 플랫폼 구축이 필요했습니다.

브랜드의 목표와 방향성이 잘 전달될 수 있는 플랫폼 구축

또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워라밸 열풍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과 여가, 내면과 외면, 나와 타인 등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밸런스 찾기가 화두입니다. LifePlus는 '유기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삶의 역동성'이라는 가치를 중시합니다. 또한 이에 대한 고민과 철학을 담아 '하라 켄야'와 새로운 BI(Brand Identity)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Life Meets Life | LIFEPLUS PHILOSOPHY by HARA KENYA


Strategy

1) Life as a Service -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에서 금융 서비스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스토리텔링

기존 금융 상품의 딱딱한 정보 전달에서 벗어나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부터 풀어나갑니다. LifePlus 홈페이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전혀 금융서비스 홈페이지라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노골적으로 금융 상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습니다. 딱딱하고 일방적인 정보전달에서 벗어나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고객들에게 친숙한 실생활 정보 및 관심 있을 법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화두부터 던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풍성한 베네핏을 통해 '버킷리스트 저축 보험'과 같이 자연스럽게 콘텐츠와 연계된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즉,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에서 자연스레 금융으로 연결되는 스토리텔링으로 별다른 거부감 없이 상품과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 준 것입니다.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로 화두를 던져 사용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STORY 페이지


2) Live Platform for Holistic Campaign - 매달마다 업데이트되는 온/오프라인 통합 캠페인의 라이브 플랫폼

LifePlus는 주기적인 이벤트('벚꽃 피크닉 페스티벌', '서울세계 불꽃 축제' 등)로 사용자의 지속적인 방문과 관심을 유도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해당 이벤트와 캠페인은 지난 2년간 지속해서 업데이트하면서 리텐션 주기를 높이고 플랫폼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생겨나고 고객의 입장에서도 더욱 기대감과 흥미를 가지고 지속해서 방문했습니다.

매달 캠페인이 업데이트되는 프로모션 페이지


3) Personalized / Curated Contents - 다양한 채널을 통합하여 사용자의 취향에 맞춘 웹진 콘텐츠

버킷리스트, 주모, Daily Now 등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아카이빙해왔으며 이 콘텐츠들을 사용자 취향에 맞게 웹진 형태로 재가공해 제공했습니다. 월간 테마의 커버 레이아웃과 개인화된 카테고라이징 UI를 보편적인 콘텐츠 포맷과는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하였고 유기적인 콘텐츠와 서비스의 순환을 고려한 플로우 설계로 사용자 경험을 보다 강화하였습니다.

4) Content-Centered UX - 콘텐츠를 더욱 매력적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한 UX 플로우

사용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내용을 원하므로 콘텐츠 중심의 사용자 경험을 설계해야 합니다. 한 시퀀스에서 바로 플레이가 되어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콘텐츠가 더욱 매력적으로 드러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더즈인터랙티브에서 기획했던 Galaxy Note 8 온라인 체험존, Galaxy S9+ 온라인 체험존에서도 온라인에서 제품을 현실감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5) Bold Typography-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춘 타이포그라피

불필요한 요소를 걷어내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춰 볼드한 타이포그래피를 사용했습니다.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를 최소화하고 핵심내용만 명료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타이틀에만 볼드체를 사용해 해당 영역에서 어떤 콘텐츠를 보여주려 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LifePlus 메인페이지


6) Broken-Grid layout - 높은 주목도와 많은 콘텐츠를 빠르게 볼 수 있는 레이아웃

대칭 레이아웃은 사용자가 트렌드에 뒤처진 '지루함'을 느끼는 시간이 짧은 반면, 비대칭 레이아웃은 사용자로 하여금 긴장감을 부여해 주목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더 많은 콘텐츠를 빠르게 살펴볼 기회를 제공하며 다양한 썸네일 크기, 텍스트 크기 등으로 역동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7) Purposeful Animation - 목적성과 방향성이 부합하는 애니메이션

정적인 페이지보다 동적인 페이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무분별한 남용보단 목적성이 뚜렷한 애니메이션이어야 사용자들에게 풍부하고 효율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계속 클릭을 유도하는 장치를 넣어 호기심을 끌어내고 관련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페이지에 진입할 때마다 콘텐츠에 모션이 있어 사용자가 더 재미를 느끼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LifePlus 모바일 웹 접속 시 참여할 수 있는 티켓 이벤트도 애니메이션을 활용했습니다. 손가락을 화면에 터치한 상태로 좌우로 흔들면 벚꽃에 있는 꽃잎들이 떨어지며 이벤트 응모권이 등장합니다. 이벤트를 참여하는 과정일 뿐인데 게임을 하는 듯한 기분을 받았습니다.


사용자가 직접 손가락을 사용해 벚꽃 나무를 흔들어 참여하는 티켓 이벤트



강연을 들으며, 금융의 본질로부터 접근해 사용자가 부담 없이, 심지어 '즐겁게'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고민한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더불어 사용성은 물론이며 웹 기획 시 비즈니스 전략, 브랜드 가치관, 최신 웹 트렌드 반영에 대해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