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준 대표님의 <함께 자라기> 세미나 후기

2019. 4. 22. 07:50UX 가벼운 이야기
알 수 없는 사용자

김창준 대표님의 저서 '함께 자라기-애자일로 가는길'

들어가며

지난 3월 21일, 애자일 컨설팅 전문가 김창준 대표님의 '함께 자라기'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김창준 대표님의 저서 '함께 자라기'에 대한 이야기와 간단한 협업 시뮬레이션이 진행되었습니다. 세미나를 통해 느꼈던 피드백에 대한 중요성과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을 공유하려 합니다.

 

애자일이란?

애자일, 정확히 말해 '애자일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한 가지 스타일을 일컫습니다. 책에서 애자일은 불확실성이 클 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한 결과물이라 합니다. 그 이유는 당시 주도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은 계획 주도의 방식이었습니다. 계획 주도 방식에서는 초반에 계획을 정교하고 꼼꼼하게 만들려고 엄청난 노력을 합니다. 그러면 실행단계는 간단해지고 예측 가능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애자일은 불확실성이 높은 일에 대해서는 애초에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미리 분석하고 설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애자일은 불확실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더 적합합니다. 애자일이 불확실성을 다루는 방식은 좀 더 짧은 주기로 더 일찍부터 피드백을 받고, 더 다양한 사람으로부터 더 자주 그리고 더 일찍 피드백을 받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자라기

'함께 자라기'는 우리 삶에 애자일을 적용할 수 있는 핵심 구동 원리가 협력과 학습이라 합니다. 여기서 협력은 '함께'를 그리고, 학습은 '자라기'를 의미합니다. '자라기'에서 다룰 내용인 '자기계발은 복리로 돌아온다'는 학습 동기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창준 대표님은 먼저 어떤 일이나 프로젝트가 끝나면 '회고'를 하라고 합니다. '회고'란 한 해를 돌아보며 내가 어떤 것을 했는지, 어떤 것을 느꼈는지 그리고 어떤 교훈을 배웠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혼자 생각하고 끝내기보다는 지인과 같이 이야기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서로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자기계발을 얼마나 했는지 되짚어보라 이야기합니다. 스스로 얼마나 투자를 했는가는 2년 뒤의 나를 결정하고, 자기계발을 통해 습득한 지식이나 능력은 복리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출처: 저서 '함께 자라기-애자일로 가는길'

위의 '복리 조직이 일하는 구조' 이미지가 이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조직은 첫 주기에 만들어낸 결과물을 계단 삼아, 다음 주기에 조금 더 높은 위치에서 다음 결과물을 만들어 냅니다. 내가 만든 결과물을 나의 일부로 만들어서 다음 단계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것이죠. 결과물은 다음 단계의 도구가 됩니다. 성장이라는 비유가 떠오르지요? 

이러한 작업을 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매일 더 나은 내가 되어 갑니다. 복리 효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죠. 원금에 동일한 이자가 붙는 단리가 더하기라면, 복리는 매번 이자가 증가하는 곱하기입니다. 나의 작업을 개선하려면 다음 두 가지 질문을 해 봐야 합니다. 첫 번째는 어떻게 하면 더하기보다 곱하기를 할 수 있을 것인가입니다. 두 번째는 어떻게 해야 곱하는 비율을 높일 수 있는가 혹은 이자 적용 주기를 짧게 할 수 있는 가입니다. 이 두 질문에 대한 김창준 대표님의 인사이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자신이 이미 갖고 있는 것을 활용하라
  • 외부 물질을 체화하라
  • 자신을 개선하는 프로세스에 대해 잘 생각해 보라
  • 피드백을 주고받아라
  • 자신의 능력을 높여주는 도구와 환경을 점진적으로 만들어라

 

함께

어떻게 해야 협력을 잘할 수 있을까요? 많은 분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고민하는 부분일텐데요. '협력을 통한 추상화, 신뢰를 깎는 공유인가 신뢰를 쌓는 공유인가'를 통해 협력에 대한 방식을 소개합니다.

협력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며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시각화 없이 협력하는 것(전화나 통화, 텍스트로만 소통하는 것)보다 중간 매개(화이트보드, 종이 등)를 두고 협력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두 사람이 작업하면 서로의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연결해 줄 다리가 필요하고, 그 다리에는 필연적으로 추상화의 요소가 있게 됩니다. 서로 다른 것들을 하나로 묶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뢰의 가치는 최근 경영학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신뢰 자산이 높은 조직은 커뮤니케이션 효율이나 생산성이 높다'라는 연구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신뢰 자산이 높다는 것은 조직원들 간에 높은 수준의 신뢰가 기반이 되어있다는 것을 말하며, 그 신뢰가 줄거나 늘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신뢰를 쌓는 데에 널리 사용하는 방법은 투명성과 공유, 인터랙션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작업물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그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인터랙션 하는 것이죠. 조직에서의 신뢰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이를 '소통 신뢰'라고 합니다.

 

'함께 자라기'의 핵심은 무엇인가?

제가 느낀 '함께 자라기'의 핵심은 "부정적인 피드백 주고받기"입니다. 건설적인 부정적 피드백이 오고 갈수록, 일의 경계 없이 피드백이 오고 갈수록 프로젝트의 퍼포먼스가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의 균형은 필요한 부분이겠죠. 그리고 프로젝트에서 리스크를 미리 준비하는 것보다 진행하면서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프로젝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피드백을 경계 없이 주고받는다면 좋은 영향으로 바뀔 수 있겠죠. 

책에는 이처럼 '부정적인 피드백을 어떻게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대한 해결책이 담겨 있습니다. '신뢰 자산이 높은 조직은 커뮤니케이션 효율이나 생산성이 높다. (중략) 부정적인 피드백을 수용하려는 마음이 더 많아진다.' 특히 상대방을 얼마나 이해하는지, 얼마나 대화를 해봤는지와 같이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바탕에 없으면 먼저 피드백을 주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협업 시뮬레이션 : 수열 규칙 찾기

책에 대한 이야기가 끝난 후, 팀을 나누어 협력 시뮬레이션을 진행하였습니다. 수열에 대해 3가지 규칙을 찾는 것이었는데요. 조건은 팀에서 한 사람씩만 질문할 수 있고, 질문이 틀리면 -1점, 규칙을 맞추면 +10을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펜과 종이를 사용해 팀원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규칙을 찾기 시작했고, 5~10분 정도 지난 후 시뮬레이션을 잠시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뮬레이션에서 '건설적인 피드백을 나누었는가?', '피드백을 통해 전략을 수정하였는가?', '협력 방식에 대해 논의하였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중요한 것은 규칙을 찾는 것이 아니라 '애자일 협업 방법론을 사용했는가'였습니다. 이후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때는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전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했을 때와는 다르게, 좀 더 많은 생각과 피드백이 오고 가겠죠? 시뮬레이션을 마치고 다른 팀의 분과 다시 팀을 이루어 어떤 피드백과 전략이 나왔는지, 나는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상당히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된 시뮬레이션이었지만, 애자일 방법론에 대해 경험해 볼 수 있던 기회였습니다. 협업하는 중에 '나는 어떤 피드백을 주었는지,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순간순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팀의 분과 이야기를 나누며, 좀 더 넓게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수열 규칙 찾기 이외에도 사람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을 찾아 사내에서 진행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애자일 방법론을 도입할 때 뭘 해야 할지 명확하게 알려달라고 합니다. 근데 그 모습은 전혀 애자일적이지 않습니다. 찾아가는 모습이 애자일입니다. 어차피 방법론 도입이라는 것이 매우 불확실한 것이기 때문에 정답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런 경험이 이번에도 정확히 들어맞는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중략) 현명한 전략은 정해진 수순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주변을 탐색하고 조금 나아가고 확인하고를 반복하면서 우리의 현 맥락에 맞는 좋은 전략들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함께 자라기가 귀중한 나침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애자일 방법론에는 정해진 답이 없지만, 개선 방향과 학습에 대한 방법 그리고 대화를 하는 방법 등을 통해 애자일 방향성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애자일에 관심이 있거나 협업, 학습에 관해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책을 읽어보시라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