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2. 07:50ㆍUI 가벼운 이야기
들어가며
얼마 전 SAP에서 주관하는 SAP Executive Summit 2019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주제는 ‘혁신과 클라우드’ 였는데요. 최근 클라우드 기술이 산업 전반 그리고 우리 주변의 많은 것을 바꾸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정말 높았습니다. 세 개의 트랙으로 넓은 장소에서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없어 서서 듣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였습니다.
전통적으로 제조업은 프로덕트 기반으로 시작되어 오늘날 프로덕트를 넘어 서비스 기반으로 개인화된 프로덕트 서비스까지 고려되고 있습니다. Dr. Hennig Kagermann은 “From Industrie 4.0 to Data-Driven Business (2017)"에서 이러한 제품에서 파생되는 서비스의 단계를 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비즈니스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오늘날 클라우드 기술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본적인 기술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각 트랙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각 트랙은 Woman Digital by COM 캠퍼스', Industry Cloud' 그리고 Industry 4.0 Servitization 이었는데요. (자세한 정보는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Industry Cloud'그리고 Industry 4.0 Servitization' 를 위주로 종합해 말하고자 합니다.
제조업 전반에 유행하는 '사용자 경험', '디자인 씽킹', '애자일' 그리고 '서비스화'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사용자에게 제품·서비스를 제공하기까지 모든 일련의 과정을 데이터로 기록하고 분석하게 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클라이드 기술을 기반으로 많은 부분에서 혁신을 만들어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제조업 전반에 걸쳐 사용자 경험, 디자인 씽킹, 애자일 그리고 서비스화와 관련된 시도를 하고 있고, 기업에 따라서는 이에 대한 성과를 올린 경우도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클라우드 시대를 맞이하여, 많은 제조 기업들이 '어떻게 더욱 혁신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사용자 경험 기반 관점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찾는 데에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애자일 방법을 통해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자인 씽킹을 통해 제조업 내부적으로도 많은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특히 두산 중공업과 SK 하이닉스가 좋은 사례와 비전을 보여주었습니다.
두산 중공업은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통해 새로운 B2B(Business to Business) 서비스를 발굴한 사례를 보여주었습니다. 고객 참여형 워크숍을 통해 팩토리의 MVP(Minimum Viable Product) 연소 최적화 솔루션을 개발하며, 애자일 스프린트를 통해 직접 구동되는 솔루션을 고객에게 피드백 받고 디벨롭하여 고객과의 눈높이 차이를 줄여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현재에는 플랜트 진단 서비스 또한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스스로 무료로 진단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잠재고객의 데이터를 콜렉트하여 리포트를 제공하고, 저장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활용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SK 하이닉스는 “돈보다 행복"을 경영 방침으로 삼았다고 하는데요. B2B 기업의 IT서비스 고객은 회사 구성원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엔지니어 경험(Engineer Experience)을 극대화할 수 있는 클라우드를 그들 내부의 행복을 위한 툴로 사용하고자 하는 비전을 제시하였습니다. 디자인 씽킹과 애자일 방법론을 사용하여 회사 내부 시스템을 Data Lake(가공되지 않는 엄청난 양의 로우데이터)에 맞춰 Request-driven으로 개발된 시스템에서 Event-driven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통해, 자동화된 마이크로 서비스를 위한 개인화된 클라우드의 제공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의 구성원들과 앞으로 미래의 SK하이닉스의 구성원이 될 Generation Z까지 고려하여, 현재 구성원들의 레거시(Legacy)를 표준화하고 다음 구성원들과의 연결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기술의 진화에 따라 변화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제조업에서의 혁신은 많은 디자인 방법론이 접목되어 B2C (Business to Consumer)를 넘어 B2B 사업, 그리고 내부 혁신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많은 제조업 기업들이 앞서 말한 '사용자 경험', '디자인 씽킹', '애자일' 그리고 '서비스화'에 관심이 매우 많았는데요. 이러한 이유를 최근에 관심 있게 읽었던 책“하버드 디자인 씽킹 수업"의 한 부분(p.78-79)을 통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디자인 씽킹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우리 모두에게 잠재되어 있다. 기존의 기술 행동 그리고 기법들을 보완하고 향상시키는 탐구 및 표현으로의 접근법이다. 하지만 동시에 데이터 주도적으로 처리되는 분석적 사고의 정반대 개념으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 디자인 씽킹은 그 자체로 분석적 방식이며 형식, 관계, 행동, 그리고 실제 인간의 상호작용과 감성에 중점을 둔다. 여기에든 다음과 같은 항목들이 포함될 수 있다.”
1. 제품, 서비스, 시스템 혹은 비즈니스가 현재의 생태계에서 어떻게 존재하는지
2. 사람들이 위의 사항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그러한 상호작용은 어떤 본질과 빈도, 그리고 성질을 갖고 있는지
3. 생태계의 다양한 요소들이 서로 어떻게 연관되어 있으며 시스템 수준의 영향력이 존재하는지
4. 현재 당신의 생태계와 인접한 다른 생태계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5. 이러한 생태계 내의 의사소통을 넓게 관찰함으로써 어떤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으며 시스템 관점에서 어떻게 들어맞는지
6. 시스템 수준에서 보았을 때 새로운 관계에 관한 행동에 어떤 핵심 특성과 패턴이 존재하는지
7. 사람들의 정보 관련 행동에 어떤 패턴이 있으며 이를 이해하기 위해 시각적으로 어떻게 지도를 그려봐야 하는지
디자인 씽킹은 우리 모두에게 잠재되어 있다는 말에 100% 공감합니다. 이에 사람들이 더욱더 쉽게 디자인 씽킹 워크숍, 강의 등을 통해 이를 배우고 익히고 손쉽게 활용하여 오늘날 여러 사람, 사물 그리고 시스템들이 복잡 (complex) 하게 연결된 다양한 산업 분야의 생태계 내에서의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 참고문헌: 하버드 디자인 씽킹 수업-하버드 디자인 스쿨 비즈니스 혁신 프로그램, 이드리스 무티 저, 현호영 옮김, 유엑스 리뷰
- [그림2] 출처: https://assets.dm.ux.sap.com/de-leonardolive/pdfs/50982_acatech_v1.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