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서비스 디자인 유학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1편

2020. 1. 30. 07:50UI 가벼운 이야기
by 박재현 (Jaehyun Park)

저 역시 사회 초년생이지만 연말이 되면 가끔 진로 상담을 하게 됩니다. 지인의 지인, 가끔 모르는 분들이 질문하기도 합니다. 디자인 유학 또 연결되어 해외 취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묻는 질문이 반복 되기도 하고 내가 하는 얘기도 반복 되다 보니, 궁금해 하는 게 비슷하다 싶어 글로 정리하려 합니다. 

제 여정

참고로 저는 한국에서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곧바로 런던의 RCA 서비스 디자인 학과 석사를 하고, pxd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관련되어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먼저 하려고 해요.

 

1. 꼭!! 실제 사람을 컨택해 이야기를 들으세요.

인터넷 붙들고 검색을 해봤자, 실제 그 학교를 다니고 있는 또는 최근에 졸업한 사람 이야기를 듣는 게 백만 배 효율적입니다. 나오는 정보도 많지 않을뿐더러 정확하지 않은 정보 또는 유통기한이 지난 정보가 많았어요. 제 경우 졸업생이라고 올린 정보가 사실은 졸업생이 아니라 중퇴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때 올린 정보로부터 변화한 분위기나 프로그램도 많이 있었습니다.  

RCA 서비스 디자인을 검색하면 나오는 결과들, 2013년 결과가 많습니다

인터넷에서 보는 정보를 기반으로 뭔가 상상속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실제로는 더 열악할 수도 있고 내가 생각한 프로그램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입학하고 나서야 다른 학교를 알아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시간, 금전, 정신적 비용이 너무 크게 듭니다. 이 분야는 클래식한 학문보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변화가 빠릅니다. 유학이 한두 푼 드는 것도 아니고 실제 사람을 만나는데 발품 팔아서 들어야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나 입학 과정에 대한 고급 정보도 들을 수가 있어요.

물론 저도 압니다. 사람을 찾기 어렵고 지인의 지인을 물어 시간내 만나 달라고 부탁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요. 제가 경제학부에서 바로 디자인 유학을 생각했기 때문에 만날 수 있는 네트워크도 많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보통 졸업생은 일하고 있을텐데 후배가 될 가능성 있는 사람과 짬내 30분 커피 마실 시간은 있을 것입니다. 실제 만나지 못하더라도 이메일로 궁금한 점을 물어본다거나 할 수 있어요. 요지는 인터넷이 아니라 '실제 사람'을 통해서 정보를 얻으라는 것입니다. 보통 대학원에는 졸업생들 리스트랑 이메일 연락처가 있고, 없다면 링크드인에서 학교 이름을 치고 최근 졸업자를 필터링해서 메시지를 보내면 됩니다. 

 

2. 재학생&최근 졸업생 포트폴리오를 보고 학과와 나의 적합성을 판단하세요. 

학교나 학과가 나랑 적합한지 아닌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요즘 학과 이름도 자꾸만 바뀌고 프로그램도 바뀌고, Service Design, Service Innovation, Innovation Design, Product Design, Interaction Design 등등... 학과 이름만 보고서는 무슨 프로그램인지 어떤 진로로 가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른데 같은 내용일 수도 있구요. 국가의 성향도 있어요. 상업성, 사회성 추구하는 성향이 다르다거나. 학교의 성향도 있습니다. 아카데믹에 중점을 두는 경우, 산학에 중점 두는 경우 등. 또 학과장의 성향도 큰 영향을 줍니다. 개개인의 개성 표출을 중시하는 학과장도 있고, 자신이 관심있게 보는 헬스케어 등의 분야 쪽으로 미는 학과장, 교수도 있죠. 

대학원 선배의 포트폴리오  http://www.fangjuichang.com/

이게 어떤 프로그램인지 감을 잡기에 졸업전시가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졸업전시에 가보기 어렵다면 최근 졸업생들 포트폴리오를 보고 판단하면 좋습니다. 구글에서 키워드를 '학교명 학과명 graduate Portfolio' 이런 식으로 해도 되고, 또다시 링크드인(유럽/미국에서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습니다)에서 최근 졸업생들 이름을 뽑아서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검색하면 나오는게 몇 개 있을 거예요. 약간 creepy 한가요? 그래도 제가 다시 공부 하라고 하면 이렇게 알아보고 갈거 같습니다. 

회사 입사할 때 회사 포트폴리오 보고 무슨 회사인지 알아보는 거랑 마찬가지로 학과 소속생들 작업을 보고 학과가 뭐하는 곳인가 알아보는 거죠. 보통 재학생이나 1년 미만 졸업생들 기준으로 검색하시기 바랍니다. 한창 구직중이라 포트폴리오 업데이트에 힘쓸 시기이기 때문이죠. 일한지 1년이 넘어가면 학생때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는 보통 폐기하기 때문이죠.. 

 


3. 언어를 마스터하고 가겠다 생각하면 나가기 힘듭니다. 

제목을 조금 자극적으로 작성 했는데요. 보통의 학생이라면 언어가 유학가서 가장 큰 스트레스가 되는 것은 맞습니다. 집 구하기, 쇼핑, 은행, 학교 생활, 발표, 과제... 모든 것의 밑바탕에 언어가 깔려있기 때문이죠. 시작부터 언어가 걸렸던 사람은 마지막까지 언어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역량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정도 스트레스라면 말로 풀어내는 과정이 많은 서비스 디자인 같은 과정보다 결과로 이야기하는 그래픽이나 Product Design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해외 취업까지 연계해서 생각한다면) 서비스/비즈니스에 가까워질수록 썰을 잘풀어야 하지요. 

내 생각을 다른 언어로 설명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죠

그런데 제가 유학가서 봤던 신기했던 점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객관적인 영어 실력보다 자신감(태도)에 좌지우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언어가 두려운 밑바탕에는 거기 언어를 못한다고 무시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제가 만난 중국 친구는 영어를 그렇게 유창하게 하지 않았지만 목소리도 크고 자신감 넘쳤습니다. 문법은 틀려도 발표는 아주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지요. 아무도 그 친구를 무시하지 않았고 현지 친구도 많이 사귀었죠. 

그걸 보고 저도 문법이나 단어가 부족한 것을 걱정하기 보다는 당당하게 말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했던거 같습니다. "그래 나 영어 못해! 영국에서 오래 산 너네보다 못하는게 당연하지~ 너네는 한국어 한마디도 모르잖아?" 웃기지만 이런 마음을 가졌던거 같아요. 

제가 영어로 걱정하는 분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한국에서 영어 실력을 올리는 방법보다 금전, 시간적 여유가 허락한다면 그냥 빨리 출국해서 부딪히는게 낫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있어서 이렇게 이야기하는게 조심스럽지만, 첫번째는 현지에서 배우는게 학습 속도가 월등히 빠르고, 언어 향상 속도가 더디다고 하면 언어를 못하더라도 '나만의 생존법 스킬'을 터득해서 실제 학교 과정이 시작했을때 적응 스트레스가 덜합니다. 

 


 

2편에는 사람들이 자주 물어보는 질문에 답해보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글은 박재현 모니카의 brunch에서도 볼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