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6. 08:00ㆍBlockchain UX 이야기
NILE(이하 나일)은 WEMIX3.0 생태계의 차세대 커뮤니티 플랫폼입니다. 탈중앙화 자율 조직인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이하 다오)를 기반으로 작동하죠. 명칭 그대로 기존의 조직 또는 커뮤니티와 달리 중앙에서 관리/감독하는 존재가 없습니다. 대신 전체 구성원이 투표와 합의를 통해 다 같이 조직을 운영하고 이끌어갑니다. 개인의 자율성이 완전히 보장되죠. 그만큼 참여와 책임도 필요합니다. 아랫글을 통해 다오가 차세대 커뮤니티로 떠오르는 까닭과 향후 미래 모든 조직의 형태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프랑스 아비뇽 지역에 중세 시대 유적으로 남아있는 생 베네제 다리는 주변 자연 풍광과 어우러지는 유려한 아치가 아름다워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꼽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생 베네제 다리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미적 완성도가 아닙니다. 어떻게 만들어졌는가가 중요하죠. 교량 같은 토목 공사는 지금까지도 중앙화된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국가(정부)에서 사업을 발주하고 기업체가 수주받아 진행하죠. 그런데 생 베네제 다리는 당시 권력층의 지시에 의해서가 아닌 시민들의 연대로 완성됐습니다. 중세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교량 공사는 대규모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야 해서 지금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놀랍게도 아비뇽의 다리 건설 프로젝트는 베네제라는 한 청년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누구도 나서지 않자 직접 사람들을 설득하고, 기부금을 모아 다리 건설에 앞장섰죠. 곳곳에서 각종 작업자를 섭외해왔고, 그들은 기꺼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또, 귀족들로부터 재정을 지원받고, 도시를 돌며 사람들에게 교량의 필요성과 수익성을 설파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를 무시하던 시민들도 뜻을 모았습니다. 다리 건설에 필요한 각자의 것을 내놓기로 했죠. 지식, 재산, 노동 등 자신이 기부할 수 있는 몫을 선뜻 내주었습니다. 또한 다리 완공으로 이익을 얻을 각 도시에서 기술자들을 지원했으며, 아비뇽시에서는 핵심 인원을 중심으로 협력 조직이 꾸려졌습니다. 이로써 다리 건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생 베네제 다리는 이를 바라는 도시 구성원 모두가 연대한 결과로써 탄생한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현재라면 이런 이야기가 기적 또는 미담으로 불리며 미디어에 소개될 정도로 상상할 수 없는 일에 가깝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생 베네제 다리처럼 평범한 개인이 또는 이들이 모여 일상을 완전히 바꿀 방법이 있다면 어떠할까요? 이것이 가능한 세상이 오고 있다면, 혹은 이미 왔다면 믿을 수 있을까요? 바로, 나일의 다오에서 펼쳐질 세상입니다.
Web 3.0 키워드를 품은 DAO
다오의 세 가지 핵심 가치인 ‘투명한 룰’ ‘협력하는 관계’ ‘지속 가능한 성장’은 Web 3.0의 문화를 대표하는 키워드들입니다. 다오는 아무리 소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커뮤니티와 관련됐다면 온체인 거버넌스(On-chain Governance) 프로그램에 따라 구성원의 투표를 거쳐 합의에 도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는 블록체인에 모두 기록돼 구성원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개되며 스마트 콘트랙트로 자동 체결됩니다. 시작부터 투명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죠.
다오를 통해 모인 사람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공통의 관심사를 위해 협업해 나갑니다. 이를 통해 온/오프체인에서 현재보다 나은 변화를 끌어내거나, 둘 사이의 연대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 수 있죠. Web 3.0에서의 활동은 메인넷 운영에 관여하는 수준까지 확대되며, 이는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다오의 활동을 장기적으로 이어가려면 활동과 수익화 등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는 다오 자체만의 것일 수도, 오프체인과 연계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오를 통해서라면 아비뇽의 생 베네제 다리와 같은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진행해 완성할 수 있습니다. 개인 혼자의 힘으로는 상상도 못 했을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오에 참가해 참여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말이죠.
무궁무진한 DAO의 확장성과 가능성
다오가 생성되는 목적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단순히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모임 또는 노는 판이 될 수도 있고, 나아가 관심의 대상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도록 돕는 든든한 지원군이자 꼼꼼한 투자자로 변신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어떠한 다오가 등장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다오의 확장성과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의미입니다. 예컨대 미국의 3대 3 프로 농구 리그인 BIG3의 팀 구단을 인수한 크라우스 하우스 다오가 있습니다. 크라우스 하우스 다오는 볼 호그스팀를 사들여 농구팬들의 염원 중 하나인 구단주라는 꿈을 이뤘습니다. 그리고 팀 운영 및 정책에 관여하며 건전한 경쟁의 가치를 지켜가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 뮤지션 또는 특정 분야를 깊게 파고드는 팬덤 문화를 접목한 것이죠. 한정 상품 구매 및 행사 참가 우선권부터, 스포츠 구단 또는 기획사 운영 관련 의결권이 주어질 수도 있습니다. 팬으로서의 목소리와 참여권이 커지는 것이죠.
WEMIX3.0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다오부터 프로토콜 다오까지
그렇다면 이처럼 다양한 분야로 확장 가능한 다오를 나일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구성원을 모집할 WONDER DAO(이하, 원더 다오)는WEMIX3.0 메인넷의 발전과 성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거버넌스인 노드 중 하나를 담당하는 커뮤니티입니다. WEMIX 생태계의 발전과 성장에 이바지해PMP(Permanent Minting Reward)를 받고,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다오의 공동 성장을 추구합니다. 40 원더스(WONDERS)의 일원으로서 민주적이고 투명한 운영을 통해 WEMIX 메가 에코 시스템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목표로 합니다. 참고로 40 원더스는 WEMIX3.0 메인넷의 축을 구성하는 40개의NCP(Node Council Partner)입니다. 원더 다오에 들어오면 NPC의 권한으로 WEMIX 메가 에코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민주적이고 투명한 운영을 통해 다오 토큰의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ARTEUM DAO(이하 아티움 다오)입니다. 아티움 다오는 예술품을 함께 수집하는 커뮤니티입니다. 지금까지 예술은 많은 부를 축적한 소수에게만 허락되는 문화로 여겨졌습니다. 소액으로는 접근이 어려워 개인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았던 분야입니다. 하지만 아티움 다오에 참여하면 수많은 개인이 모여 다오에서 발행한 토큰을 매개로 다양한 작품을 수집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메타버스 또는 오프체인에서 NFT, 예술품 컬렉션을 전시하거나 갤러리 운영, 관련 문화 사업으로까지 활동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으로 얻은 이익은 구성원들의 합의와 투표를 통해 신진 작가 발굴 등 예술계의 선순환을 위한 구조에 재투자도 가능합니다.
DELTA DAO(이하 델타 다오)는 프로토콜 다오로서, WEMIX3.0 기반의 자동화된 자산 운용 프로토콜을 운영합니다. WEMIX3.0 기반의 DeFi(디파이)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죠. 프로토콜의 파라미터와 전략의 방향성을 정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해 여러 블록체인과 엄선된 디파이 프로토콜에 자산을 투자해 수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합니다. 또,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비전이 있을 경우 거버넌스에 참여해 투표와 합의를 거쳐 새로운 디파이 상품을 만들어 낼 수도 있죠. 거버넌스 참여는 기본 토큰을 거버넌스 토큰으로 바꿔야만 가능합니다.
마지막 ORACLE DAO(이하 오라클 다오)는 현실 세계의 데이터를 정제해 온체인 상으로 연결하게 해주는 다오입니다. 현실 세계(Off-Chain)의 많은 데이터를 정제해 순도 높은 데이터들을 사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에 목적이 있죠. 오프체인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암호화폐 시세를 온체인에 기록할 때 오라클 증명 방식을 활용하면 더 정확하고 투명하게 반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오라클 다오에서 제공되는 가상화폐 시세는 다양한 금융 상품을 개발하는 데 활용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WEMIX3.0 생태계는 더욱 확장될 것이고요.
다오의 디자인 시스템
나일의 다오는 각 다오의 정체성을 색상이 다른 엠블럼으로 나타냅니다. 게임 속의 길드, 단체 혹은 기업의 로고, 가문의 문패처럼 말이죠. 조직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구성원들이 강한 소속감을 느끼고, 결속력을 다지도록 해줍니다. 이를 통해 구성원은 다시 한번 자신이 속한 다오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고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갈 수 있죠. 각 다오의 심볼은 다오 토큰의 상징으로도 사용됩니다. 투표권이 주어지는 거버넌스 토큰은Governance의 G를 토큰의 테두리로 사용해 기본 토큰과 구분을 지었습니다. 다오 프로필 일러스트레이션(DAO Profile Illustration)에는 각 다오의 활동 분야 또는 역할, 콘텐츠 등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미래에는 일상이 될 생 베네제 다리를 세운 연대
글을 시작하며 소개한 프랑스 아비뇽의 생 베네제 다리 같은 사례가 기적이 아닌 일상이 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 덕에 개인이 데이터 소유(정보)의 주체가 되고, 투명한 합의 및 운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죠. 이를 통해 평범한 개인이 공통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모여 집단으로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다오에 참여해 관심사를 공유하고, 커뮤니티 운영과 활동에 기여하면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죠. 곧 원더 다오를 시작으로 나일에 네 개의 다오가 열립니다. WEMIX3.0 생태계를 이끌어갈 원더 다오, 예술품 수집을 통해 예술계의 활성화에 이바지할 아티움 다오, 디파이 생태계를 확장할 델타 다오, 정제된 데이터로 신뢰성 높은 정보를 제공할 오라클 다오가 구성원을 모집할 예정입니다. 나일의 네 다오를 통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진보한 커뮤니티를 미리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 최은주 - UX Writer
그래픽. 정예지 - BX Designer
이 글은 Blockchain UX / Web 3.0 UX 디자인 관련 전문 채널 pxd Medium에서 영문과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