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의 포인트 통합⬝교환 서비스

2023. 5. 3. 12:40Blockchain UX 이야기
Sungi Kim

들어가며

블록체인 기술이 기업의 포인트 프로그램에도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기존 포인트들을 통합하거나 서로 교환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가 운영되는 중이죠. 이번 글에서는 블록체인에서 시도되고 있는 통합⬝교환 서비스의 사례와 핵심 요소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토큰을 통해 다른 포인트로 교환

MiL.K 소개 이미지
MiL.K 소개 이미지

첫 번째는 현시점에서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통합⬝교환 서비스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라이프 스타일 리워드 플랫폼 MiL.K(밀크)입니다. 야놀자를 비롯해 메가박스, CU, L.Point 등 실생활에 유용한 포인트를 지원해 사용자가 가장 많죠. 사용자는 제휴사 포인트를 MLK 토큰으로 교환한 뒤 다른 제휴사 포인트로 바꿀 수 있습니다. 영화관 포인트를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DeFi의 스왑(Swap) 방식을 차용해 풀(Pool)의 유동성에 따라 MLK토큰과 포인트의 교환 비율이 달라진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Mileverse 소개 이미지
Mileverse 소개 이미지

두 번째 사례인 Mileverse(마일버스)도 여러 제휴사의 포인트를 MVP 토큰으로 바꿔줍니다. 사용자는 MVP 토큰을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하거나 여러 종류의 디지털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마일버스는 한번 바꾼 토큰을 다시 포인트로 전환하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반면, 밀크처럼 토큰에 시세가 있는 스왑 방식이 아니기에 항상 고정된 토큰으로의 교환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Assemble 소개 이미지
Assemble 소개 이미지

마지막인 Assemble(어셈블)도 마일버스와 마찬가지로 제휴사의 포인트를 ASM 토큰으로만 바꿔줍니다. 교환한 토큰으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는 거죠. 현재는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하고, 신규 가입이 중지된 상태입니다. 참고로 밀크, 마일버스, 어셈블의 세 가지 토큰 모두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토큰 자체를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습니다. 이밖에 HAU, GPEX, Mivy, BERITH 등의 국내 사례나 LoyalT와 같은 해외 사례가 있지만 대부분 준비 중이거나, 종료한 상태입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포인트 교환 방식

앞의 사례를 통해 살펴봤듯 포인트 교환 형식은 일방향과 양방향으로 나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상호 교환되는 서비스가 더 편리할 수 있겠죠.

  1. 일방향 교환: Point -> Token
  2. 양방향 교환: Point -> Token -> Point

포인트 교환 방법도 DeFi의 스왑과 Orderbook(오더북)으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스왑 방식은 풀의 유동성이 높아야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며, 오더북 방식은 코인이나 주식 거래처럼 시장 원리에 따라 개인 간에 거래가 이뤄집니다.

  1. 스왑: 풀의 유동성이 확보돼야 포인트와 토큰의 교환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음
  2. 오더북: 시장에서 토큰을 매개로 포인트를 사고팔 수 있으나 수요공급 법칙에 따라 포인트와 토큰의 교환 비율 차이가 날 수 있음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통합⬝교환 서비스의 세 가지 핵심 요소

포인트 교환 서비스를 기획할 때 다음의 세 가지 핵심 요소를 포함해야 합니다. 첫 번째, 포인트 교환은 양방향 교환을 지원해야 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일방향 교환은 일상에서 다양하게 사용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포인트를 교환해서 얻은 토큰을 해당 서비스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면 구비된 상품의 종류가 정말 다양하거나, 해당 서비스에서만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가치를 갖고 있어야 할 테죠. 설령 이렇게 준비했다 하더라도 이는 포인트 교환 서비스가 아닌 일반 쇼핑몰에 가까울 것입니다.

두 번째,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거나 포인트 교환에 초점을 맞추는 등 자기만의 특화된 형태를 가져야 합니다. 기존의 포인트 서비스는 사용자의 지속적인 유입을 위해 이벤트, 할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밀크와 마일버스가 행운의 룰렛, 출첵 이벤트 등을 진행하거나 제휴사와의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는 것처럼 말이죠. 향후 블록체인 기술이 완전히 적용되면 토큰 스테이킹 등의 기능을 통해 사용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다른 마케팅, 이벤트 같은 요소 없이 포인트 교환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의 논리에 따라 교환비가 정해지는 오더북 방식을 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 실생활에 유용한 포인트를 지원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포인트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겪는 어려움은 제휴사 확보입니다. 여기에 포인트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가 달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아무리 많은 기능과 이벤트를 제공한다 해도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아니라면 사용자들이 외면할 수 있습니다. 혹은 다양한 제휴사와의 협업이 힘들다면 밀크처럼 여행, 여가 등 라이프 스타일과 같은 한 분야에 집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사실 많은 서비스가 여러 브랜드 포인트의 ‘통합’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통합과 대중화에 성공한 경우는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토큰을 매개로 포인트를 더 쉽게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만으로도 사용자에게 충분히 쓸모 있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블록체인 기술을 중요하게 내세우기보다는 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들이 실생활에 유용하고 다양한 포인트를 사용하게 됨으로써 기술 적용으로 인한 변화를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기획 단계에서부터 세 가지 핵심 요소를 포함해야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가 나올 수 있으며, 서비스 또한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글 작성. 김선기— UX Designer
글 편집. 최은주 — UX Wr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