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en-Gated 기술로 만드는 우리만의 소통과 경험의 공간

2023. 4. 18. 07:50Blockchain UX 이야기
Yoonyoung Jung

출처: Getty Images Korea

들어가며

인간은 친구, 동호회, 회사, 종교 단체 등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집단에 소속되어 살아갑니다. 이때 관계와 집단은 주로 공통의 관심사나 가치관, 비전 등을 가진 이들로 이뤄지죠. 다만, 때에 따라 회원 가입, 시험, 면접 등을 통해 해당 집단의 일원이 될 자격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렇게 구성원 자격을 제한한 곳에서는 해당 집단만의 목적이나 가치관에 맞는 소통이나 활동에 집중함으로써 더욱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세상에는 특정 토큰을 보유한 사람에게만 커뮤니티, 콘텐츠, 이벤트, 혜택 등의 서비스에 접근할 권한을 주는 Token-Gated 기술이 있습니다. 이 기술은 토큰을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에서 쓰이며, 사용자는 ‘제공자가 정한 토큰을 갖고 있다는 인증을 통해 참가 자격이 있음’을 증명합니다. 이때 주로 쓰이는 두 가지 인증 방식을 대표적인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토큰 보유 여부: 우리가 정한 토큰을 갖고 있으면 함께 할 수 있어요

Discord 내 Collab.land 활용 예시 (출처: Reddit)

챗봇 형태의 써드 파티(Third party) 툴인 Collab.land(이하 콜랩 랜드)는 블록체인 커뮤니티에서 주로 사용되는 메신저 디스코드에 특정 토큰을 보유한 사람만 들어올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줍니다. 디스코드 서버에 진입한 뒤 콜랩 랜드 봇을 통해 지갑을 연결하고, 해당 채널 입장에 필요한 토큰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증하면 자동으로 입장 권한이 주어집니다. 채널에 입장하면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된 채널에서보다 해당 채널의 목적에 부합하는 주제의 대화에 집중할 수 있으며, 나아가 구성원들은 소속감을 느끼게 될 수 있죠.

출처:  https://www.mintgate.io/

Gated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Mintgate는 특정 NFT를 보유한 사람에게만 크리에이터의 창작물을 접할 수 있는 권한을 줍니다. 지갑을 연결해 해당 NFT 보유 여부를 인증한 사용자들은 해당 크리에이터의 Gated 커뮤니티 공간에 가입해 크리에이터가 제공하는 가입자 전용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FWB Gatekeeper (출처: FWB Mirror)

오프체인에서의 Gated 이벤트에 입장할 수 있는 자격을 확인하는 플랫폼도 있습니다. 토큰($FWB) 기반 커뮤니티FWB(Friends With Benefits)은 자체 플랫폼 FWB GateKeeper를 개발했습니다. 사용자는 사전에 토큰 종류 및 보유량 인증으로 이벤트 참가 신청을 하고, 지갑 주소와 연결되는 QR 코드를 받습니다. 이후 이벤트 현장에서 FWB Gatekeeper에 해당 QR 코드를 스캔하면 입장할 수 있습니다.

 

토큰 보유 + 추가 조건: 토큰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구성원을 더 촘촘하게 선정하기 위해 토큰 보유 여부에 추가 조건이 붙는 때도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토큰 보유량 설정입니다. 콜랩 랜드를 포함한 대부분의 Token-Gated 툴은 사용자가 보유한 토큰의 양에 따라 제공하는 서비스에 차이를 둡니다.

토큰이 가진 정보 중에 특정 정보를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Solana 기반 커뮤니티의 성장을 돕기 위해 개발된 Grape Access는 FT(Fungible Token) 중에 특정 Defi 서비스(RaydiumOcra)에 스테이킹해 유동성을 제공했다는 LP(Liquidity Provider) 토큰을 요구합니다.

NFT(Non Fungible Token)들 중에 특정 이벤트 또는 활동에 참여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POAP(Proof of Attendance Protocol) NFT 보유를 조건으로 내걸기도 합니다. POAP NFT의 발행과 더불어 이를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POAP는 그들이 발행하는 POAP NFT의 Event ID나 API를 활용해 접근 권한을 설정합니다. 그리고 이는 이벤트 종료 후에도 주최자와 참석자가 장기적인 관계를 이어가도록 해주죠. 이외에 N가지 종류의 토큰 동시 보유 여부, 토큰 보유 기간 N개월 이상 등의 조건이 더해지기도 합니다.

 

마치며

토큰을 매개로 모인 개인들이 활발하게 소통하고, 활동하는 까닭은 블록체인 세상에서 토큰 보유는 곧 해당 토큰이 발행된 목적이나 가치에 공감한다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해당 토큰의 홀더만을 모아주는 Token-Gated 기술은 그 조직만이 누릴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목적 달성 또는 가치 실현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로써 홀더들은 서로 간에 더욱더 많은 정보를 주고받고 소통할 수 있으며, 제공자 측에서는 그들의 소속감과 참여도를 높이고자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 작성정윤영— eXperience Researcher
글 편집최은주 — UX Wr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