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15. 07:50ㆍBlockchain UX 이야기
들어가며
블록체인 거버넌스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구성원들이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합의하는 체제를 말합니다. 블록체인 거버넌스는 블록체인의 채굴과 보상, 합의 알고리즘, 크립토이코노미, 개발 방향 등에 관한 다양한 안건을 결정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의 발전과 성공에 매우 중요합니다. 블록체인 거버넌스는 크게 블록체인상에서 이뤄지는 온체인 거버넌스와 블록체인 외부에서 이뤄지는 오프체인 거버넌스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출처).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거버넌스가 중요한 대표적인 예는 다오(DAO)입니다. 다오란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약자로, 탈중앙화된 자율조직을 의미합니다. 다오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구성원들이 투표를 통해 의사 결정을 하고, 스마트 콘트랙트를 통해 실행되는 조직입니다. 다오는 원칙적으로 중앙권력이나 관리자가 없으므로, 구성원들의 참여와 합의가 거버넌스의 핵심입니다. 이처럼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다오에서 의사 결정을 위한 거버넌스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사례를 통해 블록체인 거버넌스의 의사 결정 네 단계와 주요 안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네 단계의 의사 결정 과정
블록체인 거버넌스의 의사 결정은 중앙 관리형 조직과는 다르게 진행됩니다. 대부분의 블록체인 거버넌스는 다음과 같은 네 단계의 의사 결정 과정을 거치며, 해당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참여합니다.
1. 이슈 제기: 구성원들은 포럼, 커뮤니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논의가 필요한 이슈를 제기하고 정식 안건으로 채택합니다.
2. 논의: 포럼 또는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이슈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문제점을 분석해 대안을 모색합니다. 주제에 따라 전 구성원의 의견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여론 조사인 온도 체크를 진행합니다.
3. 투표: 논의를 거쳐 안건이 발의되면 구성원들은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투표 과정은 대부분 합의와 결의 단계로 나눠 2회에 걸쳐 진행되며, 안건의 경중에 따라 1회로 축약도 합니다. 이때 투표 방식은 다양합니다(링크).
4. 결정 실행: 투표가 끝나면 스마트 콘트랙트가 자동으로 실행돼 변경된 사항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즉시 반영됩니다.
블록체인 거버넌스의 주요 안건들
블록체인 거버넌스는 온체인 거버넌스와 오프체인 거버넌스로 나뉩니다. 이 둘은 거버넌스 결정이 블록체인 네트워트 내외부 중 어디에서 진행되는지에 따라 구분됩니다.
온체인 거버넌스는 안건에 대한 투표와 결정이 블록체인상에서 이뤄지고 결과가 스마트 콘트랙트에 자동으로 반영되는 방식입니다. 블록체인의 정보 분산화 특성을 이용해 신뢰성을 보장하고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온체인 거버넌스로 결정되는 안건은 주로 프로젝트 운영, 자금 사용에 관한 것입니다.
1. 프로젝트 운영: 다오의 중요 규칙 결정 또는 변경, 거버넌스 프로세스 변경, 재단 설립, 자금 사용 원칙 등 주로 프로젝트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합니다.
<안건 예시>
[Uniswap] Create the Uniswap Foundation: 재단 설립
[Uniswap] Community Governance Process Changes: 거버넌스 프로세스 변경
[ENS] Q3 & Q4 2022 Public Goods WG Budget: 예산 편성
[Moon DAO] Procedure for signing the Blue Origin Contract: 민간 로켓 회사 Blue Origin 계약 체결
2. 프로젝트의 자금 사용: 비용 승인, 기부, 후원금 사용, 세금 납부 등 스마트 콘트랙트를 통한 자금 집행에 대해 논의합니다.
<안건 예시>
[Uniswap] Donate $50M worth of UNI to Chris Blec to leave DeFi for good: DeFi에서 Chris blec 퇴출을 위한 자금 집행
[Uniswap] Uniswap DAO can help 80K UNI to Turkey to relief after the big earthquake disaster: 터키 지진 피해 지역 후원금 자금 집행
[ENS] Reimburse True Names for expenses and tax obligations incurred on behalf of the DAO: 세금 납부를 위한 자금 집행
[APE Coin] Reputation system for ApeCoin governance contributors: 기여자의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평판 시스템 구축 및 비용 청구 및 가결
오프체인 거버넌스는 블록체인 외부에서 거버넌스 결정이 이뤄집니다. 의사 결정의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기록되는 블록체인 기술 특성이 제약으로 작용할 경우에 쓰이는 방식입니다. 주로 온체인 거버넌스로 결정이 어려운 내용이거나 스마트 콘트랙트에 기록할 만큼 중요도가 높지 않은 안건이 주로 논의됩니다.
가령 Defi 또는 메인넷 프로젝트의 거버넌스에서 체인 확장을 결정하거나, 다오 프로젝트의 비전과 방향을 설정하는 것처럼 온체인 거버넌스에서 논의하기에 너무 복잡한 안건들이 해당됩니다. 구성원에게 사소한 의견을 묻는 것도 오프체인 거버넌스에서 이뤄집니다.
<안건 예시>
[Uniswap] Should Uniswap v3 be deployed to BNB Chain? : BNB 체인에 유니스왑 지원 여부
[Pancake Swap] Which chain would you like added to PancakeSwap next? : 다음에 어떤 체인을 추가할지 여부
[ENS] Selection of an ENS endowment fund manager: 기부금 운용사 선정
[Moon DAO] Vote on our NFT Designs! : NFT 디자인안 결정
마치며
블록체인 거버넌스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참여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 결정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이슈 제기, 논의, 투표, 결정 실행의 과정을 거치며 회원들은 다양한 투표 방식을 활용합니다. 블록체인 거버넌스는 온체인 거버넌스와 오프체인 거버넌스로 나뉘며, 두 방식은 모두 중요한 의사 결정 과정입니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각각 다루는 안건의 성격과 특성이 다르므로 프로젝트의 특성과 목적, 거버넌스의 체계에 따라서 적절한 방식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온체인 거버넌스와 오프체인 거버넌스 각각의 역할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실행할 수 있는 프로세스와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각각의 프로젝트에서 거버넌스를 어떤 이유로, 어떻게 다르게 운영하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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