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프로퍼티를 설계하며 생각해 본 것 #2: 스포츠 NFT의 프로퍼티

2023. 6. 29. 07:50Blockchain UX 이야기
Seungyoon Lee

NFT는 아직 출시 전이지만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신 분은 위믹스 챔피언십을 확인해 보세요. 😉

 

Golf NFT 

스포츠 NFT 중에서도 골프 NFT를 만들고 있습니다. 2023년 KLPGA 투어는 총 30회 대회가 진행되고 한 선수가 보통 20회 내외의 대회에 참가합니다. 참가한 대회에서 얻은 포인트를 합산하여 투어가 끝난 후 상위 60인에게 상금으로 NFT를 지급하는 새로운 형태의 NFT입니다. 일반 고객에게는 선수가 받는 상금이 똑같이 담긴 1위 - 60위까지 NFT가 1개씩 더 판매됩니다. 대회가 모두 끝나는 11월에 각 순위에 매칭되는 선수들로 NFT는 다시 한번 업데이트됩니다. 

매주 변경되는 선수 랭킹 (2023년 5월 28일 업데이트 버전)

 

이전 글에서 프로퍼티는 희귀성을 보여주고, NFT에 대한 진심을 보여준다고 했었던 것 기억하시나요? 1위에서 60위까지 순위가 정해져 있고, 선수가 받는 상금을 똑같이 받는 NFT이다 보니 NFT의 희귀성은 자연스레 확보되었습니다. 반면, 선수의 우수성과 기량을 진심으로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꽤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NFT에서 선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어떻게 진심을 담으려 했는지 그 고민의 과정을 간단하게 공유하려고 합니다. 크게 다음의 세가지 관점에서 고민을 했습니다. 

1. 선수 기록은 결과가 중요한가? vs 변화가 중요한가?
2. 선수 기록의 스펙트럼이 중요한가? vs 특수한 우수성이 중요한가? 
3. 정량적 기록이 중요한가? 정성적 평가도 중요한가? 

 

기록의 결과 vs 변화 

운동선수의 시즌은 어쨌든 최종 성적으로 갈무리가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초반에 우수한 기록을 보였지만 마지막에 아쉽게 기록이 안 나오거나, 초반에는 눈에 띄지 않았던 선수인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실력을 발휘한 사례를 많이 알고 있습니다. NFT에는 선수의 시즌 평균 기록을 기록하면 좋을까요? 선수의 기록 하나하나를 더 살려 몇 달간 최선을 다한 선수의 기록을 최대한 보여줄 필요는 없을까요? 

그린 적중률이 대회마다 편차가 큰 선수와 편차가 크지 않은 선수의 그래프 (https://data.klpga.co.kr)

 

시간 개념을 적용한 NFT 

매 경기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선수를 NFT에 기념할 수 있을까요? 다이내믹 NFT는 선수의 기록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아카이빙할 수 있습니다. Lamelo Ball이라는 선수의 NFT에는 그가 시즌 동안 올린 득점, 어시스트, 스틸의 기록을 하나 하나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떤 경기에서는 좋을 수도 어떤 경기에서는 아쉬울 수도 있는 경기력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또 이런 기록을 실시간으로 NFT에 반영하는 다이내믹 NFT로 구현한 사례입니다. 

카드를 뒤집으면 Lamelo Ball의 한 시즌 기록이 고스란히 쌓인 기록표를 볼 수 있다.

 

기록의 스펙트럼 vs 특별한 기록 

운동선수를 분석의 대상으로 보면 어떤 점을 잘하고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살펴 보게 됩니다. 그런데 드라마 주인공으로 보면 3점 슛 정대만, 덩크슛 강백호와 같이 특출 난 한두 가지로 기억을 하게 되지요. NFT는 어떤 방식으로 선수를 기억해야 할까요? 

2022년 NBA 플레이오프에 발행된 The association NFT는 선수가 특정한 레벨의 경기력을 보였을 경우에만 프로퍼티를 노출합니다. 예를 들어 한 선수가 3번 이상의 덩크라는 기록을 올렸을 때 “POSTERIZER Tier 1”라는 프로퍼티를 얻게 됩니다. 3번 이상의 덩크 기록을 3회 이상 올렸을 때 “POSTERIZER Tier 2”, 5회 이상 올렸을 때 “POSTERIZER Tier 3” 프로퍼티를 얻게 됩니다. 

The Association의 프로퍼티 목록

 

이 프로퍼티는 오로지 선수가 해당 기록을 넘었을 경우에만 노출됩니다. 그래서 선수마다 보유한 프로퍼티의 갯수는 천차만별입니다. 예를 들어, 스테픈 커리가 보유한 프로퍼티는 24개이지만, 다른 선수가 보유한 프로퍼티는 6개로 능력치의 차이를 정량적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또 우승을 한 팀 소속 선수는 아니지만 한 대회에서 3번 이상 덩크를 한 선수는 스테픈 커리가 갖지 못한 불타는 농구공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프로퍼티의 차이는 시각적으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맨 우측의 선수는 맨 좌측의 선수가 갖지 못한 프로퍼티를 가지고 있다.

 

정량적 기록 vs 정성적 평가 

모든 스포츠가 다 그렇듯이 골프도 치밀하게 숫자를 기록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박세리 선수가 연못에서 양말을 벗고 샷을 쳐내던 순간을 더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역전의 순간, 행운의 순간, 감동의 순간 등 특별한 순간을 담아내는건 스포츠 NFT에서 얼마나 중요할까요? 

NBA Topshot은 선수의 모먼트를 NFT로 기록합니다. 아래 NFT는 “부상에서 돌아온" 스테픈 커리의 그림 같은 슛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방점은 “부상에서 돌아왔는데도" 엄청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는 것일 겁니다. 정량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스토리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부상에서 돌아온 후 경기라는 것이 프로퍼티에 가치를 준다.

 

마치며 

NFT가 선수를 어떤 방식으로 기념할 것인지는 프로젝트의 철학과 비즈니스의 방향성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프로퍼티를 표출하는 다양한 방향성을 검토하면서 프로퍼티를 깊게 다각도로 고민하는 것이 NFT의 상품 가치에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곧 출시될 챔피언십 NFT가 어떤 방향성을 보여줄지 기대해 주세요! (NFT 플랫폼 NILE, 위믹스 챔피언십 사이트에서 업데이트된 소식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