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18. 09:30ㆍBlockchain UX 이야기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하나의 벽일지라도, 이 벽을 눕히는 데 성공한다면 더 큰 가능성으로 향하는 다리가 되어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블록체인 생태계에도 벽은 존재합니다. 생태계 속 각각의 블록체인은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이 네트워크들 사이의 자산의 이동이나 데이터의 교류가 어렵다는 점이 바로 블록체인 생태계에 놓인 하나의 벽입니다.
지금까지 체인과 체인 사이를 연결해 보려는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브릿지로 대표되는 크로스 체인 기술이 있고 지금도 사용되고 있죠. 하지만 이용자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완전하게 체인 간의 연결을 이뤄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체인 간의 토큰을 교환할 수 있는 활동 정도에 그칠뿐더러 이용 과정이 복잡해 이용자의 실수로 자산을 잃을 우려와 타인으로부터 발생하는 해킹에 대한 염려가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기 때문입니다. unagi(Unbound Networking & Accelerating Growth Initiative, 우나기)는 앞서 말한 아쉬움을 극복하고 토큰의 교환을 넘어 서로 다른 체인을 연결해 완전한 하나의 체인을 구축하기 위한 목표이자 네트워크입니다. 블록체인 생태계의 벽을 눕혀 다리를 놓으려는 하나의 움직임이죠.
블록체인의 네트워크는 레이어라는 개념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Bitcoin(비트코인)이나 Ethereum(이더리움)처럼 직접 트랜잭션을 발생시키고 검증을 통해 완결할 수 있는 독립적인 네트워크를 레이어1(이하 L1)으로 분류하고, L1의 이용자가 늘어나 발생하는 거래 처리 속도의 저하와 높아지는 가스비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L1 위에 만들어진 네트워크를 레이어2(이하 L2)라고 하는 것이 대표적이죠. 레이어 간 소통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L1과 L2 그리고 다양한 dApp(디앱)들을 연결하기 위한 네트워크, 레이어0(이하 L0)도 존재합니다. unagi는 L0의 기술을 바탕으로 레이어의 경계를 허물어 이용자에게 통합된 블록체인 경험을 제공하는 생태계로, 그 자체가 하나의 옴니체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unagi를 나타내는 상징, 접시와 구슬
unagi를 이루는 핵심 요소로는 unagi 0(우나기 제로)와 unagi 8(우나기 에이트), 그리고 una Chain(우나 체인)이 있습니다. 이를 실현하는 기술로서 unagi(x)(우나기 엑스) 또한 함께하죠. 접시와 구슬로 대표되는 unagi의 BI(Brand Identity)는 이들의 속성을 나타냅니다. 개념과 기술을 넘나드는 여러 가지 요소를 이용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많은 고민의 결과입니다.
unagi의 오목한 흰색 접시는 하나의 레이어, 하나의 체인을 의미합니다. L1 체인 간의 소통을 돕는 unagi 0는 중첩된 두 접시를 위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L1과 L2를 연결하는 unagi 8의 로고는 포개어진 접시를 바라보는 시점을 달리했을 때 두 접시가 이루는 모양입니다. 높이가 다른 두 접시가 이어지는 듯한 모습을 통해 계층이 다른 레이어 사이의 연결을 보여줍니다.
체인의 연결이 진정 의미를 갖게 되는 순간은 그 사이에서 트랜잭션이 발생하는 때일 겁니다. unagi의 접시 위를 움직이는 구슬은 이런 트랜잭션을 뜻합니다. unagi를 통해 구축되는 네트워크에서 이용자는 다양한 체인에 있는 여러 지갑 주소를 한 번에 확인하고 혜택이 더 큰 체인으로 자산을 옮길 수 있게 됩니다. 특정 체인에서 보유 중인 코인을 다른 체인 상의 L2 토큰으로 한 번의 서명과 함께 쉽게 바꾸거나 한 체인의 자산을 담보로 다른 체인의 자산을 대출하는 등 기존의 브릿지 기술로는 어려웠던 다채로운 활동이 가능해지죠. 구슬의 색상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건 그만큼 특정한 트랜잭션에만 국한되지 않을 unagi의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unagi에서 발생하는 트랜잭션은 모두 una Chain에 기록되며, 이용자는 una Scan(우나 스캔)을 활용해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으로서 unagi의 투명성이 지켜지게 되죠. 많은 접시가 만나고 구슬이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에서 여러 체인 사이의 트랜잭션이 모이는 una Chain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unagi(x)는 unagi의 모든 것을 현실로 만드는 기술입니다. unagi(x)는 함수와 같은 의미로, WEMIX(위믹스)나 Ethereum 그리고 Avalanche(아발란체) 같은 체인들이 하나의 x가 될 수 있고 unagi를 통해 모두가 소통할 수 있음을 내포하고 있죠. 체인을 연결하는 핵심 엔진으로서의 unagi(x)는 접시와 접시가 맞닿으려는 그 사이에 집중해 시각화했습니다.
경쟁이 아닌 공동의 성장을 위한 움직임
unagi가 그리는 하나의 거대한 블록체인 생태계의 궁극적인 목표는 블록체인의 대중화입니다. 그렇기에 unagi의 존재를 곧 다른 블록체인에 건네는 공동의 성장을 위한 제안으로 여겨도 좋을 겁니다. 지금까지 블록체인들이 각자의 체인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시야를 넓혀 다른 체인과 어우러질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이죠. 생태계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에 더 걸맞을 수 있도록요. 그 생태계 아래에서 모든 블록체인을 아우를 하나의 블록체인으로 자리하고자 지금도 unagi는 본격적인 움직임을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비스 링크]
- unagi https://unagi.io/
글.정우재 - UX Writer 그래픽. 정예지 - BX Designer 김은정 - Graphic Designer |
이 글은 Blockchain UX / Web 3.0 UX 디자인 관련 전문 채널 pxd Medium에서 영문과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