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디자이너의 데이터 탐험기(1)_데이터를 통한 이용자 파악

2024. 2. 15. 07:50Blockchain UX 이야기
daminlee

UX 디자이너가 데이터를 보는 이유

UX 디자이너는 서비스를 설계하고, 구현해 내기 때문에 서비스의 의도를 누구보다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들이 디자인 의도대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가장 먼저 알아챌 수 있죠. 따라서 디자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빠르게 개선안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프로덕트팀이 데이터를 들여다보는 이유이자 배경입니다. 데이터 기반으로 서비스 설계를 검토하고, 이용자 행동 방식을 이해해 실제 서비스 운영에 활용하는 것이죠.

데이터 분석의 세 가지 목적

1. 이용자 이해
2. 이용자의 서비스 이용 방식 파악 및 유형 구분
3. 서비스 개선 및 디자인 의사 결정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프로덕트팀은 정량적 사고와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 기반의 설계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를 이해하는 과정을 예시를 통해 설명하려고 합니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에서의 데이터는 웹 2.0과는 달라

이용자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프로덕트팀은 어떤 데이터를 확인할까요? 우선, 수집할 데이터 항목(데이터의 집합)을 선정하기 전에 해당 서비스와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데요.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으로 인해 수집해야 하는 데이터와 해석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웹 2.0 기반의 서비스에서 이용자들은 고유의 아이디를 갖는데요. 블록체인 기반의 DeFi(Decentralized Finance) 서비스는 지갑으로 접속하고 거래합니다. 아이디와 달리 지갑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아 이름, 성별, 나이 등과 같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웹 2.0 기반의 서비스와 달리 지갑 주소만으로는 이용자 데이터 분석에 한계가 있죠.

데이터에 데이터를 더해 이용자 구분하기

일례로 프로덕트팀은 블록체인 시장의 데이터 특성을 고려해 지갑 수를 주요 지표로 활용하면서 이용 시점, 거래 내역, 거래 수량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함께 고려해 이용자를 상세히 정의한 후 여러 관점에서 확인합니다. 지갑 주소 정보에 지갑 연결 시점을 결합하면 다음과 같이 이용 단계에 따라 이용자를 그룹화할 수 있습니다.

1. 방문자: DeFi 플랫폼에 접속한 사람
2. 이용자: DeFi 플랫폼에 접속 후 지갑을 연결한 사람
3. 실제 이용자: DeFi 플랫폼에 접속 후 지갑을 연결하고 상품을 이용한 사람

실제 이용자를 더 깊게 이해해 보자

DeFi 플랫폼 서비스 이용 단계에 따라 이용자를 나누면 단계별 이용자를 더 상세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실제 이용자의 거래 데이터 중에서 Swap(스왑) 거래만 살펴보는 것이죠. 한 상품의 거래 패턴만을 분석하면 이용자를 더 세세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스왑을 이용하는 유형이 아래와 같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1. 시차를 두고 A 토큰을 B 토큰으로 여러 차례 교환하는 실제 이용자 그룹
2. A 토큰과 B 토큰을 반복해 교환하는 실제 이용자 그룹
3. 세 개 이상의 토큰을 교환하는 실제 이용자 그룹

이처럼 상품 이용 방식에 따라 실제 이용자는 세 그룹으로 나뉘지만, 그룹마다 스왑을 이용한 목적은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룹별 사용 패턴 및 이용 정보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이용 목적을 파악할 수 있죠. 또한, 각 그룹이 거래 전후에 확인한 정보의 종류 또는 내용을 통해 실제 이용자들의 거래 과정을 더욱 깊이 들여다보고, 서비스 개선을 위한 새로운 가설을 세워볼 수도 있습니다.

예시를 통해 프로덕트팀이 이용자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소개했는데요. 플랫폼의 특성에 따라 추적할 데이터 항목과 분석 및 해석하는 방법이 달라지므로 UX 디자이너는 서비스를 철저히 파악해야 합니다. 데이터 항목과 해석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여러 데이터를 결합하고 해석함으로써 이용자를 더 깊이 이해해야 하죠. 프로덕트팀은 계속해서 데이터 기반으로 사고하고 경험을 쌓아가며, 데이터 중심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개선 및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글 작성. 이다민 — UX Designer
글 편집. 최은주  —  UX Wr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