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MIX CHAMPIONSHIP] NFT 제작기(1): 시즌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NFT

2024. 3. 7. 07:50Blockchain UX 이야기
정우재(ChungWooJae)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골프 프로젝트, WEMIX CHAMPIONSHIP(위믹스 챔피언십)에는 프로젝트 곳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네 가지의 NFT가 있었습니다. 숱한 고민과 질문을 거쳐 NFT가 우리에게 오기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봤습니다.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이어진 선수들의 레이스, 그 이면에는 대회의 NFT를 만들기 위한 또 다른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었죠. 먼저 ‘Race to WEMIX CHAMPIONSHIP 2023(레이스 투 위믹스 챔피언십 2023)’이 이어지는 기간 동안 선수들의 순위를 반영하고 시즌의 종료 후 업적이 담겨 완성되는 ‘Race to WEMIX CHAMPIONSHIP NFT 컬렉션(이하 RWC NFT)’이 만들어진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BI, NFT의 올바른 방향을 위해

 

RWC NFT 제작에 앞서 프로젝트의 정체성이 되는 BI(Brand Identity)를 만들었습니다. RWC NFT는 짧지 않은 기간 선수와 갤러리 모두가 관심을 두고 살펴볼 NFT입니다. 그렇기에 RWC NFT에서도 프로젝트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어야 했죠. RWC NFT를 위해 만들어진 다양한 디자인 시안 중 어떤 시안이 적절할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기준이 될 BI가 필요했습니다.

WEMIX CHAMPIONSHIP의 BI를 만들기 위해 먼저 기존의 골프 대회 로고들을 살펴봤습니다. 대부분이 클래식한 인상을 강하게 주는 로고들이었죠. 오랜 시간 동안 사랑을 받았던 골프라는 스포츠를 위한 대회이니 클래식은 골프 대회가 가진 당연한 가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접목한 WEMIX CHAMPIONSHIP만큼은 보다 새롭고 역동적인 골프 프로젝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성격을 로고에 녹여내고자 했죠. 우선 로고에서 불필요한 건 모두 걷어 냈습니다. 주요하게 전해야 하는 정보인 ‘WEMIX CHAMPIONSHIP 2023’이라는 타이포그래피와 골프공을 상징하는 구형의 실루엣만 남겼죠. 골프 스윙의 궤적을 타이포그래피가 담긴 형태에 반영해 역동적인 대회라는 인상을 더했습니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네이비나 잔디와 골프공을 연상시키는 그린과 화이트가 주를 이루던 기존의 로고와는 달리 WEMIX를 상징하는 WEMIX Gradient(위믹스 그레이디언트)를 적용해 새로운 골프 프로젝트로서의 이미지 또한 녹여냈죠.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로고가 정해지고 나니 RWC NFT 제작에도 속도감이 더해졌습니다. 무엇을 표현해야 할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진 덕분이었습니다. 로고와 RWC NFT의 질감은 사뭇 다르지만, 골프공이라는 형태와 타이포그래피의 동세에서 서로의 연결고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죠. RWC NFT가 단순히 멋진 NFT가 아니라 목적과 기준에 맞게 만들어진 NFT라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NFT의 이미지로 브랜드 가치를 전하는 방법

경쟁의 속성을 띠는 스포츠에서 순위라는 건 보이는 숫자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겁니다. 높은 순위의 NFT는 더 큰 가치를 지닌다는 단순하고도 명확한 속성을 전하기 위해 색상을 활용했습니다. 선수와 갤러리 모두에게 대회를 후원하는 WEMIX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자 했죠. 가장 가치 있다고 여겨질 1위 NFT에 WEMIX Gradient를 적용해 브랜드를 대표하는 컬러 스펙트럼을 모두 보여준 건 WEMIX의 브랜드 가치를 온전히 전하려는 의도였습니다. 낮은 순위의 NFT에는 WEMIX Gradient를 구성하는 퍼플과 레드, 블루를 각각 나누거나 골프에서 친숙한 그린 컬러를 담았죠.

골프 하면 가장 쉽게 떠올릴 법한 흰 골프공과 잔디를 배경으로 하는 NFT는 가장 낮은 순위에 배치한 것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WEMIX CHAMPIONSHIP은 스포츠 대회에 블록체인을 처음으로 접목한 시도였기에 그동안 오프체인 경험에 국한되어 있던 골프 대회와는 결을 달리하는 프로젝트라는 것을 전하기 위함이었죠. RWC NFT에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담기 위해 시각 효과와 색감 선택에 주의를 기울인 것 모두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록을 넘어 기억으로 남는 NFT

골프는 선수가 처한 상황에 알맞은 골프채로 여러 가지 샷을 구사해 승부를 보는 스포츠입니다. 그렇기에 모든 샷에는 상황이라는 변수와 그에 따른 선수의 의도가 들어가죠. 선수의 샷은 정해진 기준에 따라 기록되고 이 기록이 쌓여 순위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선수의 역량과 특성을 나타내는 자료가 됩니다. 많은 사람이 골프를 기록의 스포츠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이처럼 골프에서 기록이 갖는 의미가 작지 않기에 RWC NFT에도 시즌을 마친 선수의 역량과 업적이 기록된 곳이 있습니다. 바로 ‘프로퍼티’입니다.

프로퍼티는 NFT가 가진 속성을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NFT에 희소성을 더해주기도 하죠. RWC NFT의 프로퍼티에는 선수의 순위나 상금을 나타내는 프로퍼티 외에 시즌 동안 선수가 이룬 업적이나 달성한 기록에 따라 부여되는 프로퍼티가 있습니다. WEMIX CHAMPIONSHIP 대회 출전에 성공한 24인의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Advance to WEMIX CHAMPIONSHIP 2023’ 프로퍼티나 시즌 동안의 평균 비거리가 244야드 이상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Driving Distance : 244 Yards or more’ 같은 프로퍼티가 그 예시입니다.

프로퍼티를 단순히 선수의 기록을 보여주는 장치로 활용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기록에 의미를 더하기 위해 기준을 정하고 이를 달성해야 얻을 수 있는 프로퍼티를 설계하기로 했죠. 지난 3년간 선수들의 기록을 분석하고 RWC NFT가 함께하는 첫 프로젝트라는 점을 고려해 적절한 기준을 세우고자 했습니다. 터무니없이 높은 기준에 프로퍼티를 얻는 즐거움이 희박해지지 않도록 또 너무 낮은 기준에 프로퍼티의 희소성이 사라지지 않도록 세밀한 조정이 이어졌습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선수들의 기록에 눈을 뗄 수 없던 건 선수와 갤러리뿐이 아니었죠.

시즌이 종료되고 선수들의 순위가 확정되면 RWC NFT는 영상의 형태로 바뀌는 다이내믹 NFT입니다. 누군가는 RWC NFT를 통해 시즌을 돌이켜볼 수 있도록 영상의 내용은 선수의 순위와 역동적인 경기에서의 모습, 사인에 이어 획득한 프로퍼티와 상금으로 구성했습니다. RWC NFT가 길었던 레이스의 마침표 역할까지 해줄 수 있도록요.

하나의 NFT가 만들어진 과정을 살펴보니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말이 새삼 와닿습니다. NFT에 담긴 의도를 알게 된 만큼, 이제 RWC NFT가 조금은 다르게 느껴질지 궁금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WEMIX CHAMPIONSHIP 대회의 현장에서 밀접하게 활용된 티켓과 상금 그리고 경품 NFT의 제작 과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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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우재— UX Writer
그래픽.
정예지 — BX Designer
김은정 — Graphic Desig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