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키보드 사람답게 사용하기

2010. 8. 17. 12:56UI 가벼운 이야기
無異

이전 글에서 맥의 단축키 사용시 command 키의 배열이 인간공학적인 측면에서 좋다고 칭찬했지만 반대로 짜증 나는 단축키도 있습니다.


학습성(원칙) vs. 효율성 - Enter to Rename.

맥에서는 윈도우의 탐색기 같은 파일관리자가 파인더인데요. 윈도우에서 스위칭한 모든 맥유저는 키보드로 파일을 탐색하면서 꼭 한번은 충격과 좌절을 경험합니다.
파일이나 폴더가 포커스된 상태에서 엔터를 누르면 파일이나 폴더가 열리는게 아니라 파일명 바꾸기가 됩니다. 폴더를 열기 위한 단축키는 command-o 또는 command-down_arrow 를 사용합니다.
익숙해지겠지 하며 참고 참았지만 절대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파일을 실행하거나 폴더를 여는 가장 빈번한 일에 매번 어려운 조합키를 이용하는게 편할리가 없지요. 이미 엔터키만 누르면 되는걸 경험한 상태이기도 하고요. 원칙이야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런 융통성 없음에 가슴이 쓰립니다. 그런데 그보다 "익숙해질거다. 받아들여라"라고 말하는 애플 유저들이 많다는데 더 놀랐습니다. 이 사람들이 미친게 아닐까요? 이것은 완전 cult에요. http://forums.macosxhints.com/archive/index.php/t-80651.html



Function 키 조합 - 양손 조합키

맥북의 작은 공간에 키를 배치하다보니 확장 키보드에는 있는데 누락된 기능키들이 있습니다. 다른건 사용 빈도가 많지 않아서 적당히 쓰고 있지만 아쉬운 것은 delete, page up,down, home, end 같은 키 입니다. 맥에서는 backspace를 delete라고 하고 forward delete는 fn-delete조합으로 제공합니다. pgup,pgdn는 fn-up,fn-down, home,end는 fn-left,fn-down으로 맵핑되어 있습니다. 펑션이라는 키하고 원래 기능하고 연관이 있어서 맵핑이 납득은 되지만 실제 사용하는데 있어서는 fn키는 왼쪽 끝에 있고 방향키나 삭제키는 오른쪽 끝에 있어서 두손을 모두 사용해야만 하니 불편합니다.


leaving a cult - 게으름의 승리

하지만 모든 사람이 애플의 믿음에 빠져 사는건 아니라, 우리에게 길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해결은 keyremap4macbook이라는 키보드 리맵퍼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http://pqrs.org/macosx/keyremap4macbook/index.html
다양한 리맵핑 옵션을 제공하는데 제가 사용하는 건 아래입니다.





추가

익숙한게 편한건 당연한데요. 인터랙션을 설계하는 디자이너 입장에서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설계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저라면 단축키를 정의할때
1. 액션과 단축키의 의미의 맵핑이 분명하도록 한다
2.사용 빈도가 높은 액션에는 보다 간결한 키조합을 제공 한다
3. 모르겠으면 legacy를 따른다.
정도의 원칙을 세웠을것 같은데요. 본문에서 예를 든 enter키로 이름변경 같은건 3가지를 모두 위배합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는 궁금한데 아무리 찾아봐도 답을 얻을 수 없네요.
검색을 하면 커뮤니티에 관련 쓰레드가 두 종류인데, 윈도우와 달라서 불편하다와 왜 그렇게 정했는지 궁금하다 두가지 입니다. 전 후자의 편인데요. 이런 질문에도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고 그냥 익숙해지면 괜찮다는 답글이 달린걸 보면 좀 먹먹합니다. 비단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사회에도 이런 사람들이 많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