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서 잠금 해제 귀찮아

2011. 5. 26. 12:12UI 가벼운 이야기
by 無異

slide to unlock
아이폰에서 처음 사용한 밀어서 잠금 해제 (slide to unlock)를 요즘은 안드로이드나 기타(?) 풀 터치 스크린을 사용한 단말들에서도 대부분 채용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사용 패턴은 screen off 상태에서 하드키를 눌러 screen on 터치 잠금 상태로 접근하고 잠금화면에서 스크린의 특정 오브젝트을 드래그하여 잠금을 해제는 방식입니다. 비밀번호 잠금이 되어 있으면 비밀번호(제스쳐)를 입력하여 인증하는 화면이 나오기도 하고요.

이게 처음에는 신기하고 재밌었는데 사실 너무 귀찮습니다.
잠금 해제의 목적은 주머니 안에서 잘못 켜진다든지 해서 의도하지 않은 조작에 따른 실수를 막기 위한 것인데요. 실수 방지야 좋은데 내가 손에 들고 쓰려는 상황에도 매번 확인하는걸 보면 한심합니다. 출근 할때마다 매번 신분증 꺼내서 보여달라고 하면 짜증나잖아요. 얼굴 딱 알아보고 문 열어줘야죠.


ergonomics fail

아이폰은 그나마 한손으로 쥐고 엄지로 홈버튼 누르고 엄지로 슬라이드 할 수 있지만, 고유 안드로이드는 하단의 키로 스크린을 켤 수 없어서 상단의 전원 버튼을 검지로 누르고나서 화면 하단 3/4정도에 위치한 바를 밀어야 합니다. 손 큰 서양 애들은 한 손으로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유투브에 올라온 사용 동영상을 보면 걔네들도 굉장히 불편해 보이네요) 매번 그립을 바꾸거나 두 손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삼성이나 lg의 안드로이드 단말은 하단 하드키로도 스크린을 켤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터치 스크린 잠금을 해제하는 방법이 화면을 드래그하는 것만 있는 건 아닙니다.
아이폰을 따라하기 전까지 다른 터치폰들은 어떻게 잠금 해제를 했을까요?

long press

아이폰이 하드키 + 제스쳐 콤보를 사용한건 하드키는 실수로 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폰 이전에 풀화면 터치 스크린을 채용한 프라다폰은 그래서 생각한게 길게 누르기 입니다. 처음 만져보고 잠금 해제를 못하고 당황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화면에 표시된 아이콘을 누르는 경우도 많았고요. (저를 포함해서. 저는 확 짜증이 났습니다) 옴니아도 같은 방식을 사용하면서 고객의 불만이 많아지자 결국 생각해낸 방법이 화면의 아이콘을 길게 눌러도 잠금이 해제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드키든 화면 아이콘이든 빨리 전화를 사용하고 싶은데 길-게 오래 누르고 있으라니 황당한 경험이었습니다.


출처 : http://jeteaime.egloos.com/1867830



tangible UI

최근 아이패드2에서 선보인 스마트 커버는 "커버" 본연의 목적대로 표면을 보호하는 동시에 터치 스크린의 오조작을 방지합니다. 안 쓸때는 커버로 덮여 있으니까 터치 스크린의 소프트웨어적인 잠금 기능이 필요 없어집니다. 본체에 자석을 이용한 센서가 있어서 커버를 덮으면 꺼지고 커버를 벗기면 slide to unlock같은 귀찮은 동작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버튼이 아니라 커버를 열고 바로 쓰는건 터치폰을 사용하기 이전부터  플립이나 폴더, 슬라이드 폰에서 익숙한 경험이었습니다.


home button double click to unlock

그럼 현재의 바타입 터치폰에서 오조작을 방지하면서 좀 더 쉽게 잠금 해제를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저는 홈 버튼을 더블 클릭하는 하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가방이나 주머니 안에서 실수로 더블클릭되는 경우는 없으니까요. 
더블 클릭은 어려워서 못 쓴다고요? 예. 현재의 제스쳐 방식과 중복해서 제공하도록 합니다. 

스마트폰(요즘은 다 터치폰) 사용 경험의 시작은 폰을 켜는 것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뚜껑만 철컥 밀어올리면 바로 사용 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너무 어렵습니다. 다시 뚜껑 달린 스마트폰을 만들든지 더 쉬운 해제 방법을 제공하면 좋겠습니다. 애플이야 똥배짱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안드로이드 단말 제조사들은 타사 단말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고민을 해보길 바랍니다.
궁극적으로는 내가 손으로 딱 쥐어주기만하면 스르륵 켜주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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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사용자2011.05.27 08:41

    아이폰의 경우,
    대기화면 상태에서 홈버튼을 두번 클릭하면
    아이팟이나 기타 mp3 앱 조작 gui가 뜹니다.
    홈버튼을 길게 누르면... 음성명령이 뜨고요.

    그렇다면 홈버튼을 3번 연속으로 누르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그냥 대기화면으로 바뀝니다.
    그런데 홈버튼 3번 연속을 슬라이드 해제로 바꾸는 것이
    좋냐? 사실 3번 연속 클릭하는 것보다 (개인적으로)
    슬라이드 움직이는 게 더 낫습니다.

    그런데 홈버튼으로 잠긴해체를 하지 않았을까?를
    고민해 보면... 홈버튼을 애플에서 어떤 용도로 정의했느냐,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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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無異2011.05.27 11:40 신고

      음악컨트롤 vs. 폰 사용

      고객마다 다를 순 있겠지만 음악보다 폰 사용 모드로 접근하는게 더 빈번한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음악을 들을때는 대부분 이어폰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출퇴근,회사)이라서 더 편한 이어폰 컨트롤을 사용하고 잠금화면 컨트롤은 거의 사용하지 않더군요.

      홈 클릭이라는 기본 사용 모델은 함부로 바꾸면 혼란을 주기때문에 바꾸지 않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더블클릭같은 숏컷은 사용자가 편한대로 정의해서 사용해도 별 지장이 없어서 이런건 뭐 사용자 선택으로 주기도 합니다.
      폰 사용중에 홈키 더블 클릭도 아이팟 컨트롤 또는 홈 첫 페이지로 돌아오기를 옵션으로 선택 하도록 하였는데 현재는 앱전환(멀티태스킹)바로 변경한 것 이고요.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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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無異2011.05.27 10:49 신고

    @taeho kim screen off 상태에서 그냥 화면을 위 아래로 드래그 하는게 아니라 하드키를 눌러서 screen on을 하고 또 드래그 하도록 두번의 동작을 하니까 번거러워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