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논리의 기술 - 1

2011. 10. 4. 02:15리뷰
알 수 없는 사용자

논리의 기술 - 바바라 민토(더난 출판)

UX디자이너라면 주어진 상황에 맞게 자신의 입장과 의견을 논리적으로 밝히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또한 일을 하다보면 보고서나 제안서를 작성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이러한 경우 역시 논리적인 글쓰기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추천받은 책 중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 있어 공유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비즈니스 세계에서의 문제해결과 논리적 문서작성에 대한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제시하고 있는 방법이 바로 '피라미드 원칙'에 따른 글쓰기 입니다. '8p - 피라미드 구조는 생각이 수평적, 수직적(위에서 아래로, 아래서 위로)의 단순한 논리구조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논리적 관련성에 대한 일반적인 규칙을 정할 수 있다.' 이제부터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피라미드 원칙에 따른 글쓰기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 논리적으로 글쓰기

1) 왜 피라미드 구조인가 (22~38p)

피라미드 형태로 분류하기
사고하고, 기억하고, 문제해결을 하는 등의 모든 지적인 프로세스는 그루핑과 요약의 사고 프로세스를 수반한다. 단순히 막연한 이유에 따라 생각을 그루핑해서는 안된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전달을 위해서는 독자들에게 먼저 그것이 어떻게 그루핑되었는지 전체적인 구조를 알려준 후 각각의 대상을 전달해야 한다. 또한 사전에 독자들에게 자신의 의도를 알리고 생각하는 구조를 통일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독자들은 각 사항들 간의 관련성을 잘못 이해하거나 최악의 경우 전혀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독자들은 으레 핵심이 먼저 나온 후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는 형태, 즉 위에서 아래로 생각을 기억한다.
문장을 그루핑하여 단락을 만들고, 단락을 그루핑하여 장을 만들고, 장을 묶어 문서를 만든다. 마찬가지로 핵심포인트의 아래 존재하는 모든 메시지는 핵심포인트의 당위성을 설명해야 한다. 이해하기 쉬운 글쓰기의 핵심포인트는 글을 쓰기 전 먼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피라미드 형태로 배열하고, 다음 세가지 규칙을 충족하는 지 확인하는 것이다.

1. 어떤 계층에 있는 메시지든 하위 그룹의 메시지를 요약해야 한다.
2. 그룹 내의 메시지는 항상 동일한 종류여야 한다.
3. 그룹 내의 메시지는 항상 논리적 순서로 배열되어야 한다.
    (ex : 연역적 순서, 시간적 순서, 구조적 순서, 비교적 순서) 


2) 피라미드 내부 구조를 살펴보자 (39~51p)

수직적 관계와 수평적 관계
수직적 관계는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데 효과적이다. 수직적 관계를 통해 질의응답 형식으로 글이 진행되면, 독자는 메시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므로 글에 흥미를 갖게 된다. 독자가 모르는 무언가를 설명하고 독자들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왜?" 혹은 "어떻게?" 혹은, "무슨 말이지?" 등의 논리적인 질문에, 필자는 한단계 하위 계층으로 내려가 수평적 범위에서 질문에 답변해야 한다. 피라미드 구조의 가장 큰 장점은 메시지의 수직적 관계를 살펴보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상위 계층에서 제기된 질문에 반드시 귀납적 추론이나 연역적 추론 중 한가지를 선택하여 논리적으로 답변해야 하며 두가지 방법을 동시에 사용할 수는 없다. 연역적 그루핑에서 한 단계 상위계층으로 가려면 최종 포인트를 중심으로 자신의 주장을 요약해야 하며, 귀납적 그루핑의 경우에는 포인트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한개의 결론을 추리해내야 한다.

연역적 그루핑 : 모든 인간은 죽는다 > 소크라테스는 인간이다
                          > 그러므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최종포인트)
귀납적 그루핑 : 프랑스 군대의 탱크가 폴란드 국경에 배치되었다 = 독일 군대의 탱크가 폴란드 국경에
                         배치되었다
 > 여러나라들이 폴란드를 상대로 전투 준비를 하고 있다(최종포인트)
 
 

3) 피라미드 구조는 어떻게 만드는가 (52~73p)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접근법
1. 네모난 상자를 하나 그린다 : 피라미드 정상에 네모상자를 그린 후,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써 넣는다.
2. 질문을 결정한다 : 독자를 상상하고, 글의 주제가 독자의 어떤 질문에 답변하기를 바라는지 생각하면서 질문을 써 넣는다.
3. 답변을 적는다 : 답변을 알고 있다면 쓰고, 모른다면 답변할 수 있다고 메모해둔다.
4.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한다 : 상황이 주제에 부합하는지 따져본 후 독자가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사항부터 기술한다.(독자가 이미 알고 있거나 과거 사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
5. 전개를 기술한다 : 독자를 설정하고 질의응답 해본다. 독자가 자신의 의견에 동의한 후 무엇을 말할지 상상해본다.
6. 질문과 답변을 다시 확인한다 : 전개의 진술은 독자에게 필자가 이미 써놓은 질문을 유발해야 한다.

아래서 위로 올라가는 접근법
주제를 정하지 못했거나 질문의 명확하지 않을 경우 아래서 위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1.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를 모두 적는다.
2. 포인트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파악한다.
3. 이를 통해 결론을 도출한다.


초보자를 위한 충고
1.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생각을 정리하라.
2. 도입부를 쓸 때는 상황에서부터 시작하라.
3. 도입부를 구상하는 절차를 생략하지 마라.
4. 과거의 사건은 항상 도입부에 적어라.
5. 도입부에는 독자가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내용만 담아라.
6. 선택할 수 있다면 핵심단계에서는 연역법보다 귀납법을 사용하라.
 

4) 도입부는 어떻게 구성하는가 (74~114p)

스토리 형식
도입부는 독자에게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독자가 이미 알거나, 알고 있을만한 내용)를 해주고 주제에 대한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즉 상황을 설정하고, 전개를 분명하게 하고, 해결책을 제안한다. 이 해결책이 글의 주된 메시지가 된다. 독자는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부터 읽어나가면서 필자의 생각에 보다 유연하게(필자와 독자의 생각이 다르더라도) 대처할 수 있다.
상황을 기술할 때는 주제에 대한 논의부터 시작한다. 상대방이 정해진 경우에는 간단하게 상황을 기술할 수 있으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기술하는 경우에는 상황을 통해 질문을 상기시키기 보다는 질문을 심어주어야 한다. 도입부의 전개는 전달하고자 하는 스토리 속에서 긴장감을 유발하여 질문을 유발하는 역할을 한다. 주제에 대해 확인된 사실을 토대로 스토리를 만들어 나간다. 도입부는 반드시 '상황-전개-해결-의 순서로 배열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도입부의 길이는 두세 단락 정도가 적당하며, 내용을 상기시키기 위해 세단락 이상 기술할 필요는 없다. 본문의 도입과 마찬가지로 핵심단계 포인트에도 도입부가 필요하다. 핵심단계의 도입부는 본문의 도입부에 비해 짧은 '상황-전개-질문' 프로세스를 거친다.  

 
5) 연역법과 귀납법은 어떻게 다른가 (115~135p)

연역적 추론
연역법은 일반적인 원리에서 구체적인 사실이나 명제를 이끌어 낸다. 연역법은 생각할 때는 유용한 반면 글을 쓸 때는 논리를 전개하기 쉽지 않다. 연역적 추론은 다음 세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1.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상황을 기술한다.
2. 실제로 존재하는 연관 상황을 한가지 더 기술한다. 첫번째 기술의 주부나 술부의 한가지를 언급하여 첫번째와 연관성을 갖는다.
3. 동시에 세상에 존재하는 위의 두가지 상황이 의미하는 바를 기술한다.

하지만 연역법은 단순 명료한 포인트를 복잡하게 만들기 쉬우므로 지루한 접근법이다. 때문에 핵심단계에서는 피해야 하며 피라미드 하위 계층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귀납적 추론
 귀납법은 구체적인 사실에서 일반적인 명제나 법칙을 이끌어 낸다. 귀납적 추론은 여러가지 상이한 생각, 사건, 사실 등의 유사점을 파악하여 하나의 그룹으로 묶은 후 유사점의 의미에 대해 의견을 기술한다. 귀납적 추론에서는 다음 두가지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1. 그룹핑한 생각을 정의하는 기술
2. 그루핑한 생각 가운데 적절하지 않은 것을 선별하는 기술.

귀납적 추론을 구성할 때는 그루핑 시 동일한 종류를 나타내는 복수명사로 표현해야 하며 아래서 위로 질문하면서 추론을 점검해야 한다. 
 




2.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1) 논리적 순서를 정하라 (140~174p)

연역적 그루핑에서는 논리전개의 순서에 따라 글이 구성되기 때문에 논리적 순서를 찾는 일이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귀납적 그루핑에서는 논리 전개의 순서를 필자가 결정해야 하므로 논리 전개의 순서를 정하고 생각을 점검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다행히 두뇌가 할 수 있는 행동은 오직 세가지 뿐이다.

시간의 순서 (어떤 결과의 원인을 결정, 프로세스를 시각화)

시간의 순서에 따라 그루핑하는 것은 특정한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를 '제 1단계', '제 2단계', '제 3단계'라는 식으로 실행하는 순서대로 기술한다는 의미다. 시간의 순서로 글을 전개할 때 가장 일반적인 문제는 원인과 결과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특정한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일련의 행동을 취하는데,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는 긴 프로세스에는 원인과 결과가 여러단계로 복합되어 존재한다. 사전에 근거가 되는 프로세스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구조의 순서 (전체를 부분으로 나누기, 구조를 언급)

구조의 순서란 뭔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즉 도표나 지도 혹은 그림이나 사진 등이 눈에 보이는 순서에 따라 논리를 전개하는 것이다. 물질적인 것이건 개념적인 것이건 전체를 부분으로 나눌 때, 나누어진 각 부분은 다음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MECE(Mutually Exclusive and collectively Exhaustive, 미시)
1. 서로 '중복'된 것이 없다
2. 전체적으로 누락된 것이 없다.

MECE를 적용하여 전체를 부분으로 나눈 후 완성된 구조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면서 모든 부분이 빠짐없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글로 표현해야 한다. 

정도의 순서 (대상에 따라 분류)

정도의 순서는 '중요도의 순서'라고 일컬어지며 공통적 특징을 가진 사물을 유사한 부류끼리 분류하여 그루핑할 때 사용한다. 먼저 공통적 특징을 구체적으로 정의한 후, 공통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 '정도'에 따라 정도가 큰 것부터 배열한다. 



2) 그룹 내의 생각을 요약하라 (175~217p)

귀납적 그루핑의 경우 하위메시지가 어떠한 관련성에 따라 그루핑되기 때문에 상위 메시지와 하위 메시지의 관련성을 기술해야 한다. 즉, 그루핑된 생각을 요약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내용이 없는 공허한 주장 피하기
내용이 없는 공허한 주장은 필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독자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으며 이러한 주장이 필자의 불완전한 생각을 숨겨주기 때문에 독자가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생각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숨겨버린다. 앞장에서 설명했듯 그루핑의 근거가 되는 생각을 점검하여 MECE로 분류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작성하고자 하는 포인트의 종류를 생각한 후 적절한 요약 메시지를 만들어야 한다.

행동 결과 기술하기
일련의 행동을 연관시키는 것은 어렵다. 행동이라는 것은 항상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조치이므로, 일련의 행동에 대한 요약은 언제나 그 행동을 통해 달성된 결과를 의미한다.
1. 행동을 연관시키기 전에 각 행동을 최대한 구체적인 말로 표현한다.
2. 명백한 인과관계에 따라 그루핑하여 각 그룹 내 조회수를 다섯 가지 이내로 제한한다.
3. 일련의 행동을 통해 직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을 결과에 기술한다.

행동 생각은 최종 결과를 알 수 있도록 기술해야 하며 행동의 완료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이고 명확한 형태로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행동 레벨을 계층화하여 각 포인트가 최종결과를 이미지화 할 수 있도록 표현한다. 행동의 결과를 요약할 때는 행동을 실행해서 직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최종 결과물을 이미지화 할 수 있는 말로 기술한다.

결론에서 유사점 찾아내기
문제를 조직적으로 분류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포인트를 열거하는 것은 사고 프로세스의 제 1단계에 불과하다. 2단계에서는 이러한 포인트가 정말 동일한 그룹인지 논리적으로 증명하고 포인트 사이의 논리적 관련성을 찾아내 다른 포인트와 일직선상에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한다. 제 3단계에서는 그러한 공통적 특성의 중요성을 광범위하게 일반화하여 진술한다. 즉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대부분의 비즈니스 문서의 경우 필자들은 1단계에서 끝내버린다. 따라서 반드시 문제를 작성할 때는 다음 세가지를 따라야 한다.
1. 생각을 연결하는 구조적 유사점을 찾아낸다.
2. 유사점 사이에서 보다 밀접한 관련성을 찾아낸다.
3. 요약 포인트 레벨까지 귀납적 추론을 통해 요약 포인트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