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의 요소와 원리 7 - 리듬(rhythm)

2012. 2. 28. 22:48GUI 가벼운 이야기
송충호

이번 시간에는 리듬(rhythm)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음악은 규칙적인 진동으로 듣는 이가 발장단이나 춤을 추게 만듭니다.
시에서도 운율이 있는데 발음을 했을 때 즐거움을 주는 음절의 반복으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시각적인 측면에서도 리듬이 존재합니다.
시각적 리듬은 똑같거나 유사한 요소들의 뚜렷한 반복에 의해 생깁니다.


진 데이비스(Gene Davis) <빌리 버드>



브리젯 라일리(Bridget Riley) <흐름 No.2>

위의 두 그림은 특정 주제 없이 수직적인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리듬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는데, 위의 그림은 딱딱하고 모난 선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아래 그림은 곡선으로 된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으며, 꺾이는 곡선 shape이 주기를 가지고 반복되면서 눈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조형의 요소들 간에 강약이나 단위의 장단이 반복되고, 그에 따라 규칙성 혹은 주기성을 띄면서, 이러한 연속성에 의해 운동감이 느껴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리듬입니다.
리듬 역시 위 그림에서 알 수 있듯 통일성 위에 존재하며, 동세(movement)와 관련이 있습니다.
음악에서 리듬에 몸을 맡기듯, 시각적인 리듬에 의해 우리의 눈이 이리저리 움직이게 됩니다.
리듬에 없을 때는 부드러운 질서와 운동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며 화면이 딱딱하고 어색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아래는 슈퍼주니어 월드 투어 콘서트 포스터입니다.

슈퍼주니어 9명의 멤버가 모두 서로 다른 머리 스타일과 의상을 입고 있으며, 다리의 모양이나 팔의 위치 등이 조금씩 다릅니다. 하지만 다리와 팔의 모양이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흘러가는 리듬감과 동세를 주고 있습니다. 하나하나를 보면 모두 다른 개성이 있는 멤버이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통일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만약 멤버 모두가 차렷자세로 정면을 보고 있었다면 위와 같은 부드러운 시각적 즐거움이나 통일성은 느끼기 어려웠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