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퍼니처(Digital Furniture)展 : 디지털 퍼니처가 미래의 미술관이다

2013. 1. 23. 00:03GUI 가벼운 이야기
알 수 없는 사용자

웬만한 가정집에 있는 흔한 TV. 저는 아침에 일어나거나 집에 돌아오면 쉽게 TV 리모컨에 손이 갑니다.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도,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고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해도 변하지 않는 버릇입니다.

얼마전 저는 <디지털 퍼니처> 라는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제목만으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나아가 디지털과 가구의 만남인지, 아니면 그 자체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는 것인지도 궁금해 졌습니다.


 2012. 12. 28(금) - 2013.01.28(월)
아트센터 나비
 
TV가 아트를 만나게 될 때 대중문화는 단순히 문화를 소비하는 데서 소비와 생산을 동시에 하는 형태로 바뀌게 됩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의해 편리하고, 신기한 환경이 조성된다 할지라도, 사람들이 그것을 제대로 향유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아트는 예술의 최전선에 있습니다. 따라서 디지털 아트는 디지털 시대를 해석하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류에,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는 아트센터 나비는 '디지털 퍼니처' 전시를 준비합니다. 방송이 어떠한 흐름을 가지고 변해 왔고 TV 라는 시대적 매체에 따르는 아티스트들의 작업은 무엇이 있으며, 또아날로그아트와 디지털아트는 어떻게 구별되고, 앞으로 디지털 아트가 어떤 환경에서 더 적합하게 되는가 하는 내용을 전시로 보여주게 됩니다. 전시는 크게 4개의 파트로 'tele+vision', '디지로그', '핑퐁..인터랙티브아트', '나비 팟캐스트' 입니다.  (출처 : 아트센터 나비)

(좌측 상단부터) 윤지현 <Disorientation> , 박제성<공(Gong)>, 유대영<LED Bear Mandala>
 장지아<작가가 되기 윈한 신체적 조건>, 유지숙 <TV와 대화하는 가족>, 장지아<마우스 투 마우스>    
김용호<호베마의 미델하르니스의 가로수길 연구>, 박제성<his silence 1,2,3>, 김용호<존 컨스터블의 데드햄 교회가 있는 스튜어 계곡에 관한 연구>


전시에서 말하는 디지털 퍼니처의 정의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디지털 기기(모바일기기, PC, 노트북, 스마트 TV 등)들을 말하는 신조어입니다. 마치 가구와 같이 디지털 기기들이 친숙해졌다고 하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나아가 디지털 기기들이 기존의 일상의 편리함 뿐만이 아니라 감성을 소통할 수 있는 예술문화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디지털 퍼니처를 통해 미래의 미술관을 제시하는 것이 이 전시의 기획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태윤 <아날로그적 기억과 디지털적 기록>

한계륜 <아날로그를 바라보는 디지털>

이이남 <디지털 8폭 병풍>

전시 작품들은 대체로 TV로 보는 예술작품과 관객이 참여하는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들은 예술가들의 상상을 구현하는 데 있어서 물질적인 제약을 상당 부분 해소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에서 불가능한 상상들을 시각적으로 마음껏 펼치고 있습니다.

TV가 액자가 되어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라 움직이는 작품이 되고, 홀로그램으로 컬러의 한계를 극복한 그림, 그리고 작품을 관객이 조작하여 스토리를 완성하거나 이미지를 변화시키기도 합니다. 특히 이이남 작가의 8가지 병풍은 전통화를 55인치 스마트 TV 8대로 표현하였습니다. 전통 산수화들이 꽃을 피우고 나비가 날아다니고 눈이 내리는 살아있는 병풍입니다. 또한 작품에는 낙관과 함께 QR 코드가 있어서 병풍 속 그림을 스마트폰에 담아갈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는 것이 미래의 미술관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디지털 퍼니처 전시회는 1월 28일까지 무료로 열립니다 ^.^

전시 정보 : http://www.nabi.or.kr/project/current_read.nab?idx=412
tele+vision 파트에 대한 정보 : http://tele-vision.kr/

[참고##전시와 작가##]